중기부, ‘창업국가’ 선언...40조 벤처투자 청사진 제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벤처 30주년과 모태펀드 20주년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벤처 미래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내 벤처생태계가 이뤄온 성과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전환기 속에서 한국 벤처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벤처 30년, 모태펀드 2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벤처 중심 창업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 장관은 “추격의 30년을 넘어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규칙을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라며 벤처를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제시했다. 한 장관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거쳐 AI와 딥테크 혁명에 진입한 지금, 대한민국은 벤처 중심 혁신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거쳐 형성된 벤처 생태계를 언급하며 “지난 30년간 수많은 벤처기업이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역량을 증명해 왔다”고 평가했다. 중기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수치로 ‘연간 벤처투자 40조 원 시대’를 제시했다. 한 장관은 “40조 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생존 전략”이라며, 혁신 성장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행사는 기존의 형식적인 포럼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 창업가들의 경험과 통찰을 정책에 반영하는 ‘집단지성의 장’으로 운영되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정세주 대표가 특별 강연자로 참여해 창업 과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으며, 이후 진행된 자유 대담에서는 국내외 벤처기업인과 투자자들이 기술 주권 확보, 글로벌 인재 유입 등 벤처 현장의 주요 이슈를 두고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한성숙 장관은 포럼 중반 ‘벤처·스타트업, 유니콘을 넘어 K-빅테크로’라는 주제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제시된 주요 방향은 ▲고성능 GPU 등 AI 인프라 확충 ▲지역 첨단 창업 허브 구축 ▲글로벌 수준의 보상 체계 강화 ▲모험자본의 선순환 구조 확립 등으로, 벤처가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정책 방향의 첫 축은 AI 인프라와 딥테크다. 정부는 GPU 등 핵심 인프라를 스타트업에 우선 배분하고, 기업당 최대 1000억 원 수준의 지원을 통해 유니콘·스케일업 단계에서 자금 부족으로 성장이 막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바이오, 방산,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1만 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을 이끌 벤처 국가 비전을 다지는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한성숙 장관은 “벤처의 역사는 기술로 성장했지만, 그 기술을 움직인 것은 벤처인의 도전 정신이었다”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이정표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벤처 생태계의 다음 단계 성장을 지원할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 더 보기 https://www.venturesquare.net/1019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