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본 개념] Mark to Market 에 관하여

Mark to Market이라는 단어는 자주 들어보시던 표현이 아닐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단어는 월가나 회계 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며 이 분야에 취업 하실 분이라면 정확하게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섹션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몇 번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텐데요. 항간에는 (특히 월가 은행들이) 이 Mark to Market convention이 2008년 경제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Mark to Market convention이 경제위기를 더 악화 시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08년 경제 위기는 월가의 은행들과 모기지 브로커 그리고 할 일을 제대로 못한 평가기관의 잘못이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시가 (Market price)를 적용하라는 제도가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럼 Mark to Market 이 무엇인가 같이 알아볼까요?

Mark to market 은 시가가 있는 금융 자산이나 부채에 관하여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는 가격을 적용해서 평가 손실이나 평가 손익을 계산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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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pfala/2402698820/
예를 들어보지요. IBM 주식을 작년에 $25불에 주고 샀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IBM 주식이 $15불로 떨어졌다고 가정합니다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현재로써는 보유하고 있는 IBM 주식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답은 $15불입니다.
아무리 내가 작년에 $25불을 주고 샀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가가 $15불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나는 $10의 손실을 본 것 이지요. 물론 제가 지금 이 IBM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실이 나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 내가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시점에서는 손실을 본 것이지요? Mark to Market이란 이런 손실과 손익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문제 하나는 바로 2008년 말에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없을 적에 생긴 일들인데요. 금융 상품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금융상품들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최대한 손실을 줄이려면 싼 가격에라도 팔아야 되는 상황이었지요. 즉 평소에는 $95에 거래되던 채권이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40에 팔리던 상황이 생겼던 것입니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아닌 유동성 문제로 저런 큰 discount 가 생긴 것 이지요.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월가 은행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위기 상황에는 mark to market” 을 적용하지 않는 게 어떤가“ 라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정부와 관련 감독기관에 압력을 넣게 된 것 입니다.….(이때에 일어났던 정치적인 상황은 다음 기회에)…

Mark to Market은 fair value convention에 기준한 제도입니다. 그러면 Fair Value 는 무엇인가요?
한국어로 하면 공정 가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의 정의는 거래에 들어가고자 하는 그 대상에 관한 지식이 있는 구매자와 구입자가 거래를 할 때에 사용하는 공정한 가격 정도인데요.

예를 들자면 제가 만약에 소주방 A에 가서 소주를 한 병 시킬 때에 다른 가게들이 $10에 파는데 이 집은 $11불에 팝니다. $1불이 비싸다고 딴 집에 갈수도 있지만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에 $11불이라도 좋다고 생각하며 구입을 할 경우에는 공정가치가 되는 것 이지요. 하지만 $110불에 팔려고 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나오겠지요? 그럴 경우에는 $110불이 공정가치가 형성이 되는 게 아닙니다.

Fair Value 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가장 산출하기 쉬운 market price 이고 다른 것은 모델을 이용해서 산출한 것 입니다.

첫 번째의 예를 들자면 IBM 의 주식은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요? 이것이 Market price 입니다. 시장에서 거래가 되며 그 가격을 쉽게 누구나 구할 수 있으며 환금성이 좋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델을 이용한 것 이라면 가장 좋은 예가 집이겠지요? 대충 얼마나 가는지는 예상이 되나 신문에 가격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 appraisal 로 뽑았을 때랑 주변에 비슷한 건물이 거래가 되었을 때에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이 모델을 사용하는 경우에 사기를 당한 다든지 가치를 잘못 산출할 수도 있겠지요? 환금성도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얼마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것 이지요. 그래서 부동산이나 환금성이 떨어지는 거래를 하면 사기 당할 위험이 높은 것입니다. 즉 증권보다는 채권으로 사기 당할 위험이 크고 유동자산 보다는 부동산으로 사기 당할 위험이 큽니다.
(계속 얘기 하다 보면 너무 지루하실까봐 여기서 마칩니다)

글 : 이정
출처 : http://bit.ly/pZPB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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