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가들이 실수하기 쉬운 10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올해 초 미국 Venture capital 업계에 나름 유명한 인물인 William Draper가 스타트업 경영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책을 한권 냈습니다. (William Draper는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venture capitalist로 활동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VC 업계의 산 증인이고, 아들인 Tim Draper는 DFJ라는 VC의 대표 파트너입니다. 참고로 위 책은 번역본은 아직 없습니다. 책에 대한 상세 설명은 여기를 클릭)

이 책 중간에 보면 본인의 50년간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스타트업들의 기업가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10가지에 대한 섹션이 간략히 2쪽에 걸쳐 나와 있는데 그 부분을 소개하고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일까 합니다. (오역을 막기 위해 10가지 실수는 영문 그대로 옮깁니다)

1. Creating overly optimistic projections about market size and customer acquisitions
(지미림) 기업가는 당연히 낙천적이어야 하고 본인의 제품/서비스를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과 고객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감각만 갖고 밀어붙이다가 결과가 생각한 것과 달라질 때 많이 실망하고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더 지치겠죠.

2. Underestimating timelines
(지미림) 항상 계획한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저희가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10개 중에 9개는 저희에게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있는 계획을 지키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미리 보수적인 계획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창업멤버들 중에는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자원배분’을 신경쓰는 사람(일반적으로 CFO)이 필요합니다.

3. Trying to do everything yourself
(지미림) 이세상에 슈퍼맨은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하루는 결국 24시간 뿐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영진이 모든 것을 다 하려다 보면 사업의 중요 timing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영이란 ‘자원배분(resource allocation)’과도 동의어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담당해야 할 일, 권한 위임을 해야 할 일들, 심지어는 아웃소싱을 해야 할일들을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4. Failing to master the elevator pitch
(지미림) ‘엘레베이터 피치’는 임원을 엘레베이터 안에서 만났을 때 그 짧은 시간 내에 보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만 간결하지만 매우 인상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스타트업의 경영진들은 자기 회사의 ‘존재의 이유’를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업을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날 때 인상적인 모습을 전달하다 보면 전에 없던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니깐요.(투자 유치는 말할 것도 없고)

5. Not downsizing when necessary
(지미림)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는 얘기지만, 회사가 어려움이 처했고 그것이 단기간에 해결될만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을 때에는 되도록 빨리 하는 것이 전체에게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피해야겠지만 피할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겠죠

6. Being inflexible
(지미림) 스타트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제품/서비스가 처음에 생각한 방향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고, 시장/고객이 원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하면서 본인들의 ‘존재의 이유’를 계속 명확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7. Not developing a clear marketing plan
(지미림) 제가 강연때도 언급하는 얘기인데, “저희 서비스는 좋기 때문에 저절로 입소문이 날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에 소셜미디어가 있으니 트위터에서 수 많은 RT가 될 것입니다.”는 상당히 순진한 생각입니다. 입소문 그렇게 쉽게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입소문이 나더라도 일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서야지만 확산이 되곤 합니다. 아무리 제품/서비스가 좋아도 기본적인 마케팅 방안은 있어야 합니다.

8. Building a board that consists only of friends
(지미림) 미국에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너무 당연시 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중요 결정사항들은 이사회에서 이루어집니다. 한국상황에 맞춰서 생각해보면 스타트업 경영진에게 ‘다른 관점’과 ‘싫은 소리’를 해줄 수 있는 이사회 멤버 혹은 advisor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명의 엔지니어 출신 공동창업자가 외부 의견 없이 모든 의사 결정을 한다면 항상 최적의 결정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다른 관점’, ‘시장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9. Not taking action in a recession
(지미림) 5번에도 유사한 얘기가 있는데 10개 중에 9번으로 이것을 또 넣은 것을 보고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미국이라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2008년 말에 시작된 금융위기때 벤처기업들이 받은 타격을 돌이켜보면 한번쯤은 생각해볼 이슈인 것 같습니다.

10. Not knowing the right way to approach venture capitalists
(지미림) 본인이 VC여서 그러신지, 10개 중에 1개는 VC관련을 넣었네요. 어느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는 것이 회사 성장에 나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투자 유치를 할 때 꽤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 다른 글에서 ‘투자자에 대해서 미리 공부해라’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ps.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그냥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VC의 입장에서 적었고 또 자서전적인 요소들이 녹아 들어 있어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보시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참고하세요!

글 : 임지훈
출처 : http://jimmyrim.tistory.com/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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