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이 살지 말라고 해서 대충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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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일간지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헤드라인은 ‘카카오톡 김범수, “악착같이 살지마” 의외의 조언(2011.10.19 머니투데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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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헤드라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본문 말미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김범수는 청춘들에게 악착같이 살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일본에선 모바일로 소설을 연재해 500억원 대박을 낸 작가가 있어요. 유명작가가 아니에요. 짧은 문장과 빠른 템포로 모바일에 맞췄던 거죠. 이제 고시공부처럼 과거지식을 쌓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어요. 글을 쓰고 싶은 친구라면 글쓰기 연습을 하는 동시에, 글쓰기와 패러다임 변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 대한 스킬을 쌓으면서 동시에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볼 줄 아는 것, 그 두개가 딱 만나는 선에서 답이 나오는 거 같아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역삼동 카카오 사무실로 찾아가면서 기자는 크게 성공한 김범수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청춘들에게 어마어마한 노력을 강조할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악착같이 살지 말라고 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고문하지도 말라고 했다. 대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다. 다만 관점을 이동해볼 것, 문제를 정의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놀이를 해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 바로 이것이 김범수의 성공 비결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내용이 ‘악착같이 살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예로 든 모바일로 소설을 연재해 대박을 낸 작가는 악착같이 하지 않았을까? 물론 운이 좋아서 모바일에 적합한 글을 쓸 수 있었을 수 있다. 가끔 운이 좋아서 대박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긴 운은 얼마가지 못한다. 운이 따르려면 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악착같이 준비했었으리라 생각한다.
 
‘악착같이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 하고 싶은 것을 대충 하면 될까? 김범수 의장처럼 이미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한 사람이라면 하고 싶은 것을 대충하면 될 지 몰라도 대다수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대충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악착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대학 원서도 부모님이 다 작성해 주신다고 한다. 대학에서 학점이 잘 안 나오면 학부모가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학점 상담을 하는 학생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대학을 나와서도 그럴 듯한 직장이 아니면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이 낫다고도 생각한다. 차라리 대학원에 가라며 부추기는 부모님들도 적지 않다.
 
비정규직이라도 대기업에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일단 누가 물어보면 대기업 다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럴듯한 사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고, 점심 먹고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편안히 라떼도 마실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다면 굳이 경쟁률 높은 대기업, 근무 환경 좋은 곳만 찾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창업을 하더라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김범수 의장이 말한 ‘악착같이 살지 말라’는 말은 경쟁률 높은 곳에 가서 자기도 왜 하는지 모른채로 ‘악착같이’ 달려들어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악착같이 하지 말라고 해도 악착같이 할 텐데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악착같이’ 찾는 것이다. 만약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사람이 아니라면 빨리 더 많은 경험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입시 중심의 교육만 받아왔다. 좋은 대학 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왔다. 그리고 우리 직전 세대, 소위 386세대(이제는 30대가 아니라, 40대가 되었지만)까지는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몇몇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 지금 세대는 다르다. 더 많은 길이 열려있다. 하지만 지금 세대를 가르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된 직장을 갖는 것이 유일하다는 경험을 가진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심한 선택을 돕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답은 나오고 있다. 대기업에 취직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적합한 인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인재가 있다. 다행히 이제는 대기업에 가지 않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길이 있는 시대다. 그리고 이제는 일을 하기만 하면 대략 굶어죽지는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기술의 발달과 국민소득의 증대는 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log.naver.com/sungjucho/130123198537

About Author

/ sungjucho@naver.com

(전) 캠퍼스21 대표 (현) 씨씨브이씨밸류업센터 센터장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전략경영전공 박사과정 최근저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다" Blog. http://www.chosung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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