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테크플러스 2011 애플의 전 수석부사장 “Jay Elliot 기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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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플의 수석 부사장으로 20여년 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진두지휘 했던 Jay Elliot이 테크플러스 2011의 연사로 초대 받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9일이었던 어제, Jay Elliot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애플과 스티브 잡스, 한국의 IT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졌던 기자간담회의 내용을 벤처스퀘어가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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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애플과 삼성의 특허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여러 질문에 Jay Elliot은 “저는 현재 애플, 삼성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애플의 전 직원일 뿐입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여러 질문에 분명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Q.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이 점점 자존심 싸움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양사가 합의를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지?
삼성과 애플의 문제라기 보다는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갤럭시의 디자인은 애플의 디자인과 비슷하다. 잡스도 죽기 전에 갤럭시의 디자인을 보고 언짢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이 궁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삼성전자의 직전 분기 매출이 애플보다 앞선다. 애플의 매출은 예상보다 적은데… 이 결과가 향후 양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몇 대가 판매됐느냐 하는 건 크게 의미 없다. 숫자는 숫자일 뿐 중요하지 않다. 스마트폰 판매를 통한 가치를 보면 애플이 3~4배 정도 앞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가치적인 측면을 더 크게 본다. 애플 아이폰4S만 보더라도 매출이 아닌 판매가치가 삼성보다 높다. 지금까지 제품 판매를 통해서 애플만큼 경제가치를 실현한 회사는 없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도 갖고 있다, 4년 전에 만들어진 앱스토어의 가치는 45억 달러에 이른다. 아이폰이라는 단말기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있고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30% 정도는 애플사가 제작하고 있다. 3분기 삼성이 판매한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더 많다고 했는데 실제 핸드폰 판매로 인해서 매출과 이익을 살펴봐라. 애플이 삼성을 능가한다. 산출 수익에 포함되지 않은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을 앞질러서 판매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안드로이드는 소프트웨어지 핸드폰이 아니다. 비교 자체가 잘 못 됐다고 생각한다.

Q. 애플에서 아이폰을 준비하면서 삼성과 특허관련 논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아마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 할 때 특허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워낙 자사 제품이 독특하고 특이해서 특허 소송 침해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해 왔다. 과거, 매킨토시의 경우에도 다른 회사에서 이미 쓰고 있었는데 스티브 잡스는 문제가 생기면 사용료를 내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결한 바 있다. 아이튠즈에서 비틀즈의 저작권 문제도 2억 5천만불을 주고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휴대폰 경쟁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특허 소송에 대해 인지를 하고 조심하고 있다.

Q. 애플이 소송을 건 원인과 목표는 무엇일까?
아마도 애플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보호하려는 게 가장 큰 목표일 거다. 애플의 제품은 매킨토시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서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Q. 경쟁사가 나오고 특허 소송 문제가 불거졌다는 말은 애플이 휴대폰에서의 혁신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말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아이폰4S를 출시했는데 음성 인식 기능을 넣었다. Siri로 앞으로 스마트폰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음성인식 기술은 30년간 있었던 기술이다. 이 기술을 휴대폰에 접목한 첫 번째 회사가 애플이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혁신이지만 다른 기술을 통한 혁신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또 하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핸드폰과 아이패드, 맥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기술인 아이클라우드이다. 이것도 다른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혁신이다. 이제 휴대폰은 과거와는 다른 시장이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경쟁사를 따돌릴 것으로 생각한다.

Q. 애플은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과 LG의 부품을 써오고 있는데 부품 공급처를 바꾸거나 변화 할 가능성이 있나?
애플이 삼성과 LG를 단절 하고 다른 곳으로 다변화 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애플은 퀄리티를 중요시한다.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은 한국의 부품을 바꿀 이유가 없다.

Q. 경쟁사들은 중저가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도 이머징 마켓을 위한 중저가 전략을 갖고 있는지?
다른 제조사는 가격을 낮춰서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을 고수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가를 치른 만큼 얻는다라는 잡스의 가치를 존중할 것이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전세계 2위다. 구글과 MS 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앞서고 있다.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는 것보다 주주에게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

Q. 앱스토어는 처음 오픈 생태계라는 것을 제시했지만 지금 안드로이드와 비교해봤을 때 폐쇄적인 게 사실이다.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려면 애플의 주관적인 잣대로 앱스토어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데 유사서비스 앱 진입을 막고 사용자한테 불편을 주는 거 아닌가?
사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앱을 만들어 까다로운 절차를 몸소 체험하며 앱스토어에 등록한 경험이 있다. 애플이 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수정하고 등록했고 수수료도 지불했다. 안드로이드는 정말 쉽더라.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앱을 개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앱스토어에 고맙게 생각한다. 애플은 앞으로도 퀄리티라는 철학에 있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원칙과 타협 없이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애플은 이런 철학을 잘 지켜오고 있고 앞으로도 지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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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simonjenkins/6219885375/

Q.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혁신가로 누구를 꼽을 수 있는지?
스티브 잡스를 이을 혁신가는 없다! 스티브 잡스만큼 훌륭한 비전과 열정, 식견을 아우르는 혁신가는 기술 업계뿐 아니라 내가 아는 한 없다.

Q. 스티브 잡스 혁신의 원동력은?
내가 쓴 <아이리더십>에도 언급했지만 잡스는 제품 이면에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사용자가 잡스 혁신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CEO는 제품을 사용할 사용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잡스 사망 후, 애플 스토어에 사람들이 선물과 메시지를 가져다 놓았다. “내 평생 이런 제품을 사용하게끔 만들어준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어떤 CEO가 이런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

Q. 스티브 잡스는 분명히 훌륭한 CEO이자 혁신가였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보완했으면 했던 부분이 있었나?
다른 제조사들이 흔히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혁신을 추구했다면 스티브 잡스는 기술을 가지고 업그레이드시켜서 인간화시키는 혁신을 추구했다. 이런 면에서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혁신가임에 틀림 없다. 이런 그의 단점은 본인이 하는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밖의 일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성공을 위해서만 달려 개인적인 삶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개인의 삶과 애플의 성공에 있어 그가 좀더 균형을 잡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잡스는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애플의 프레젠테이션을 제외한 대중 연설은 스탠포드에서의 강연이 거의 유일할 만큼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부끄러워했다. 한번은 잡스와 함께 레스토랑에 갔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유명한 예술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잡스가 나에게 “제이, 저 사람 사인 좀 받아줘”라고 부탁했는데 “사인은 니가 가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이 너에게 와서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좋아하는 유명인에게 사인 받는 것도 부끄러워 할 만큼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부끄러워 했다.

Q. 스티브 잡스 리더십의 가장 큰 장점? 한국 기업 리더십의 부족한 부분?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중 가장 큰 장점은 자기가 만든 제품에 대한 열정이다. 100% 애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애플만의 제품을 만들었고 사랑했다. 두 번째로 그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였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던 간에 신경 쓰지 않았고 점유율이나 수익에 신경 쓰지 않고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사용할 때 고려할 것들만 생각했다. 이게 한국과 다른 나라 CEO들의 부족한 점이다. 과거, 미국 자동차 업계 CEO들이 국회에서 로비를 하려고 개인 비행기를 타고 모여든 적이 있다. 이 CEO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로 이동할 때 자사인 포드나 GM이 아니라 벤츠를 이용해서 화제가 됐었다.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CEO라면 자기 제품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제품의 최고의 사용자가 되어야 최고의 CEO가 될 수 있다.

Q. 스티브 잡스와 팀쿡은 많이 다른데 팀쿡이 운영하는 애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스티브 잡스와 일하면서 그의 혁신, 인재, 조직문화, 제품에 대한 열정, 디자인에 대해 팀쿡도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팀쿡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실행력이 좋아서 무난히 애플을 이끌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팀쿡은 이미 잡스 없이 애플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3~5년 동안은 아무 무리 없이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기존에 자리잡은 조직 문화나 팀웍으로도 무난히 이끌어 나갈 것이다. 많은 디자이너와 일하면서 존 스컬리를 쫓아냈던 잡스는 팀쿡과 오랫동안 같이 일해 왔다. 이거만 봐도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팀쿡을 인정했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Q. 국내 IT기업이 어디로 가야 할지?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삼성과 LG를 비롯해 기술적인 하드웨어 분야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훌륭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동한다. 하드웨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가지지 못한 것이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이다. 이제 한국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야 한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MS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한다. 소비자와 함께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야 말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이끌어내기가 쉽다.

Q.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체제다. 최근엔 정부에서 한국 전용 OS를 만든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가 작동을 하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하드웨어 개발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한국 정부의 OS개발 노력은 좋다.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이다. 경쟁적 위치를 위해서 자체 OS를 갖는 것 은 중요하다.

Q. 정부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만들고자 여러 전략들을 만들고 있다. 이런 정부의 계획이나 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에 규제나 절차, 한국 실정이나 정부 역할은 잘 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변화는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하드웨어로 연계할 수 있도록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주도든 업계 주도든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군가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지만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Q.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보수나 조건들 때문에 개발자가 되려고 하는 희망자가 많지 않고 개발을 기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세계에는 많은 능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있다. 약 1년 반 전에 한국의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방문한 적 있는데 지금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전문적인 지식도 많은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이나 생활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어 보였다.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등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에 대한 정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Q. 한국을 방문한 소감? 스티브 잡스를 꿈 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테크플러스 2011 포럼에 연사로 초청받아 한국을 방문했는데 애플의 CEO라고 착각할 정도로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한국의 IT업계가 발전해 나가기 위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많은 부분에서 혁신적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술도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은 도구일 뿐,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인 사람을 우선시 해야 한다. 인간미 있는 기술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정리 : 벤처스퀘어 조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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