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 트렌드] 가디언 · FT 눈에 비친 K-POP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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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영국의 유력 언론 2곳이 K-POP을 주제로 한 기사를 동시에 내보냈습니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입니다. 가디언은 ‘Cowell pop이 식상해졌다고? K-pop을 들어봐’라는 제목을, 파이낸셜타임스는 ‘K-pop의 파도에 올라탄 연예기획사’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습니다. FT는 송정아라는 한국인 기자가, 파이낸셜타임스는 Edwina Mukasa라는 현지인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두 기사 모두 최근 영국 내에서 팬층을 확대해가고 있는 ‘K-pop의 힘’ 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FT는 건조하게 원인과 현상, 한계 등을 진단하고 있었던 반면, 가디언은 보다 심층적으로 K-pop의 확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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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면서 읽어볼까요? 일단 가디언은 K-pop을 정의하며 기사를 시작합니다.  ALLKPOP.COM 의 창업자인 Paul Han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는   K-POP에 대해 “여러 장르를 섞은 퓨젼의 형태를 지닌 흥미로운 음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연 설명이 더 재미납니다.

전자악기가 주도하는 풍선껌 같은 팝, 때로는 반쯤 말도 안되는(semi-nonsense) 가사가 섞여있기도 하고,  R&B 요소가 더해진 팝이기도 하다.

제대로 번역했나 모르겠네요. 그만큼 영국 팬들에게 K-pop은 새로움, 신선한, 익숙한 음악과는 다른, 쉽고 편한 그 무엇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

이런 K-pop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Youtube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데 대해 두 기사는 이견을 달지 않는 듯 보입니다. 다만, 강조점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FT는 Youtube를 비롯한 SNS 가 해외 팬들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한류 바람이 글로벌하게 탔다고 보도했지만, 가디언은 한발 더 나아갑니다. 한국 ‘드라마’가 K-pop 확산의 1등 공신이라는 분석이죠. 기사 내용을 인용하자면 “드라마가 K-pop에 새로운 수용자를 데려오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1차 한류과 2차 한류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1차 한류는 드라마로는 ‘사랑이 뭐길래’ 뮤지션으로는 HOT와 보아를 듭니다. 대략 1997년에서 2000년에 이르는 시점으로 SM 창업 초기 전략에 의해 탄생된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차 한류. 2003년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의 일본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이후 유튜브의 성장을 발판 삼아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동아시아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합니다. ‘꽃보다 남자’의 주제곡 ‘Stand by Me’를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불렀는데요. 샤이니가 영국에서 공연을 가졌을 때, 이 곡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영국 팬들은 ‘Stand by Me’를 귀가 따갑게 열창을 했다고 합니다. 유튜브를 타고 건너건너 이미 유럽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가디언은 그 경로를 방증하는 사례로 영국 팬의 코멘트를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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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내 친구들이 ‘미남이시네요’를 봤어요. 그리고 FT 아일랜드를 들어보라고 권했죠. 그렇게 (K-POP)을 알게 된 것입니다. – 제시카, 런던 거주, 17세

K-pop 의 강점과 한계

FT는 K-pop의 강점에 대해 특별히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아직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투자할 만한지 아닌지, 거품인지 아닌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리곤 K-pop 아킬레스건을 건드립니다. 바로 원더걸스와 보아의 미국 진출 실패죠. 뿐만 아니라 YG 엔터테인먼트의 IPO 사례를 들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경미한 사고(mishap)로 주가가 크게 휘청일 수 있다’며 주의를 주기도 합니다.

가디언도 확신에 찬 결론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한 팬의 입을 빌어 K-pop의 특징을 “현상 유지를 거부하는 혁신성”에 있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입은 k-pop 팬클럽 ‘The Korean connection’의 회장 Maxime Paquet은 “K-pop은 음악일 뿐 아니라 완벽한 쇼(show)라고 할 수 있다. K-pop 그룹은 음악적 혁신에 상당한 투자를 해온 스마트한 연예기획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매달, 새로운 그룹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합니다. ‘혁신적인’ 기획사 주도형 뮤지션이라 그만큼 잠재력도 있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드라마와 k-pop 제휴는 더 늘어날 듯

그들의 평가처럼 국내 ‘Smart’ 연예기획사는 이런 확산 경로에 대한 1차적인 학습은 완료됐습니다. k-pop의 확산 경로에 Youtube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한류를 대표하는 드라마에 대한 경로의존성 등 k-pop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드라마 ‘드림하이’를 들여다볼까요? 시즌 1에 박진영씨가 출연해 화제가 됐죠. 아시다시피 드림하이 OST의 대부분은 JYP 소속 뮤지션들이 노래합니다. 박진영씨를 비롯해 Miss A의 수지, 원더걸스의 선예, 2PM의 택연, 래퍼 San E까지 신인에서부터 미국 진출에 실패한 원더걸스에 이르기까지 자사 멤버들을 고루고루 배치합니다.

최근 시즌2 제작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JYP 소속 뮤지션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연기력 논란에도 꾸준히 제작해서 해외로 침투해들어가겠다는 구상은, 원더걸스의 실패 사례를 통해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k-pop이 거품 논란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영미권 주류로 편입시키기 위해 주류 k-pop 기획사들의 소셜미디어를 활용과 드라마와의 동반 진출 전략은 보편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M 드라마, JYP 드라마, YG 드라마는 앞으로 낯선 풍경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 제작하는 방식도 존재하겠지만, 전략적 제휴 관계로 손을 잡는 경우도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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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gun76@gmail.com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의 운영자. 시민저널리즘, 소셜미디어, 뉴스 등에 관심이 있으며, KBS2 '임백천의 시사터치' 고정 패널, 책 집필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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