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지수’는 가라, ‘잡스 전기 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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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전기가 국내에 출판되었을 때, 전자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다. 출판사의 후진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20일부터 아이북스나 국내 전자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이 되고 있으니, 종이책을 구매하기 꺼려했던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출판사에서는 왜 종이책을 출판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전자책을 출판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내 추론에 기반한 것이다. 이 이야기와 실제 출판사 사정은 다를 수 있다)전자책으로 만드는 게 시간이 걸려서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의지만 있었다면 종이책이 출판되는 시점에 전자책도 내놓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출판도 사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사업가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내가 만약 출판사 사장이라면, 모든 국민이 궁금해 하는, 그리고 베스트셀러가 당연한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사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가격차별이다. 유명한 책을 하드커버로 먼저 내놓고 저렴한 가격의 소프트 커버를 뒤에 내놓는 것이다. 사실 하드커버나 소프트커버의 비용 차이는 제본 비용 정도 차이이다. 하지만 두 종류의 판매가 차이는 제본 비용을 넘어선다. 이런 가격 차별화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싼 하드커버일지라도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한 독자는 먼저 사볼 것이고, 평범한 독자에게 싼 가격의 소프트커버를 판매함으로써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하드커버나 소프트커버의 한 종류 책을 팔았을 때보다 이윤이 극대화된다.
 
이런 가격 차별화는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판매기법이다. 같은 재화라도 돈이 많아서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 비싸게 팔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다소 저렴하게 팔아서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가격 차별화의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콘서트 티켓을 VIP, R, S, A, B등급으로 나누어서 파는 것도 가격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런 가격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 출판사가 뒤늦게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내놓은 이유를 알 수 있다. 하드커버인 종이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단순 할인을 적용받아 20,2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전자책은 18,000원 정도다. 출판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를 판매하는 가격 정책이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격 정책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진다.
 
독자입장에서 종이책을 판매하면서 전자책을 판매함해서 선택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착한 출판사다. 하지만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 많은 책을 판매하기 위해서 적절한 타이밍을 두고 전자책을 출판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3개월 후에 출판했을까?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버리면 스티브 잡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서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3개월 후 전자책 출판은 적절한 타이밍의 선택인 셈이다.

서론이 조금 길었다. 이 글의 제목이자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빅맥지수가 있다. 빅맥지수는, 각 나라에 판매되는 빅맥을 달러로 환산해서 그 나라의 물가를 비교하는 데 사용한다. 빅맥지수가 의미있는 것은 동일한 품질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 대한 글을 쓰다가 보니까, 스티브 잡스 전기도 빅맥과 비슷한 성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다는 차이가 있지만, 책의 콘텐츠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빅맥 지수의 역할을 하는 잡스 전기 지수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마존이 진출한 나라의 스티브 잡스 전기 가격을 조사해서 달러로 환산해봤다. 그랬더니 아래 도표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2011년도 빅맥지수(july)와 잡스 전기 지수가 국가별로 차이가 났다. 그런데 빅맥지수와 잡스 전기 지수가 상관관계가 있어 보였다. 엑셀에서 간단하게 빅맥지수와 잡스 전기 지수의 상관계수를 조사해봤더니 0.89정도가 나왔다. 즉 빅맥지수와 잡스 전기 지수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급한 결론인데) 빅맥지수를 잡스 전기 지수로 대체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조사 대상 나라가 한정되어 있고, 빅맥지수가 발표된지 조금 지났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재미삼아 봐줄만은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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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지수와 잡스 전기 지수 비교(단위: 달러)

– 일본의 경우 2권으로 분권되어서 제외했다.
– 유로는 독일 아마존 가격을 참고했다.
– 우리나라는 예스24가격이다.
– 아마존 가격은 기본 할인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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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t@talk-with-hani.com

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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