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ify도 디바이스 시장 뛰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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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이 온라인의 테두리 안으로 쓸려들어갈수록 음악 마니아들의 회상적 본능은 발동되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디지털 음악 시장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틈을 타서 LP 판매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아이러니컬 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죠.

책 시장도 비슷합니다. 이북은 적절한 가격, 낮은 보관 및 관리 비용, 간편한 휴대성 등의 매력적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책 그 자체의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감촉은 여전히 무시 못할 위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신주단지 효과’라고 이름 붙여봤습니다. 물리적인 형태의 책을 소유하고 전시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에서 비롯되는 책 구매 성향의 지속. 이걸 의미하는 단어로 말이죠.

이미 더 좋은 용어가 있는 듯합니다. 심리학에선 ‘보유 효과’라고들 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물건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물건이기에 소중해보이고 나중에 다 쓸 데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버리려니 아깝게 여겨지는 법이다.” 이런 의미라고 하네요. (이 신주단지 효과가 올드 미디어의 완전한 소멸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디지털 음악 시장을 들여다볼까요? 요즘 스트리밍 음악 시장은 Spotify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유료 구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만명 수준이었는데요. 가파르게 유료 전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가운데 유료 전환 이용자가 20%에 다다랐다고 할 정도니까요. Spotify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유료로 전환하는 이용자의 속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묶는 흥미로운 영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영국 한 대학생의 졸업 프로젝트 영상인데요. ‘신주단지 효과’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센스 있게 결합시킨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Jordi Parra라는 학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친구는 Spotify Box라는 걸 제작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이지만 디자인도 제법 매력적입니다. Spotify 플레이리스트를 작은 RFID 태그에 담아 박스에 붙이면 그 안에 담긴 곡들이 박스를 통해 흘러나오게 됩니다. 버튼은 딱 2개가 있는데요. 다음곡으로 넘어가기와 이전 곡으로 넘어가기 기능으로 이용되는 듯 보이더군요.

이 친구는 Arduino Pro Mini라는 걸 이용해 제작했는데요. 앞으로는 ARM 프로세서로 포팅해서 컴퓨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드얼론 디바이스로 만들어볼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영상 의외로 재미나지 않나요?

자, 그럼 이 친구는 왜 이런 아이디어를 구현하려고 할까요? 앞서 언급한 ‘신주단지 효과'(보유효과)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소중한 것은 내 손에 보관하려하고 이후에 어떤 식으로든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 친구는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LP 시장 자체가 거의 소멸하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신주단지 효과 덕에 작은 규모나마 다시 성장 기미를 보이는 것(그럼에도 음악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고 앞으로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도 바로 이러한 심리에 발판을 두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요즘, 어릴 적 귀하게 구매했던 퀸의 앨범을 창고 곳곳을 뒤져가며 다시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모두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Physical Only Market은 Digital Only Market에 의해 대체되겠지만 이후 Physical+Digital 결합 모델이 다시금 움틀 수 있다는 징후. Digital Only Model가 제공하지 못하는 ‘신주단지 효과'(보유효과)를 Digital과 잘 결합시킨다면 보다 매력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이런 흐름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 개인의 소망인지도 모르겠군요.

오랜만에 이렇게 블로그로 찾아뵙고자 이것저것 같다 붙여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혹 저런 아이디어를 잘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 제작 기업을 알고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04

About Author

/ dangun76@gmail.com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의 운영자. 시민저널리즘, 소셜미디어, 뉴스 등에 관심이 있으며, KBS2 '임백천의 시사터치' 고정 패널, 책 집필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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