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더이상 곡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음악의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은 저희에겐 핵심적인 연구 과제입니다. 레코드 → 카세트테이프 → CD → 다운로드 → 스트리밍으로 이어져오는 짧지 않은 음악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음 스탭을 내다보고 음악 소비자의 경향성을 판독하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 측면에선 놓쳐선 안되는 이슈인 것이죠.

얼마전 한 보고서에서 음악의 미래에 대한 인상적인 한 마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은 더이상 곡(Song)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이 짧은 한마디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너무나 명쾌했습니다. 그 임팩트 또한 매우 강했습니다.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 문구를 던진 이는 음악산업 분석가로 널리 알려진 Mark Mulligan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저희 블로그에 소개를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선언적 명제를 던지면서 ‘경험'(Experience)를 강조합니다. 그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는 게 중요하겠군요.

독립 아티스트(인디 뮤지션)가 스포티파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현재의 논쟁은 상징적인 이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더이상 그들의 곡에만 의존할 수 없다. 엑세시 기반 모델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더 많은 음악은 아티스트들에게 돈을 벌어주지 않는 채로 청취될 것이다. 그건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티스트들에게 선천적으로 유해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Spotify의 수익 배분율을 놓고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인디 뮤지션들은 수혜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음악 산업의 생태계를 위해서도 이런 목소리들을 충분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죠.

Spotify도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아티스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론을 제기하죠. 서로를 위한 ‘윈윈 게임’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모두가 불만인 상태에 놓여져있는 형국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티스트에 악인가

이 논쟁이 진행되면서 될수록 한 때의 Coldplay처럼 스포티파이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지속적으로 각인되게 될 경우 말이죠. 스포티파이로서는 자신이 수익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ark Mulligan은 이 국면에서 아티스트들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아티스트들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건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가 아티스트들에게 해가 되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말이죠.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어서 더 들어보기시 바랍니다.

“문제는 주문형 스트림이 다운로드의 대체제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짜여져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라디오 프로그램과 CD는 진정으로 같은 점이 거의 없었다. 이점이 변화해야 하며, 그 변화는 스트리밍에 대한 대안이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에서부터 나와야 한다. 물론 스트리밍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결국 CD와 다운로드, 스트리밍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음악 포맷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죠. 스트리밍은 그 기반이 될 것이고 그 위에 다양한 콘텐트가 부가되어, 음악 소비자들에게 풍부하고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포맷이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음악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

당연히 아티스트들은 더이상 한곡 한곡 그 판매 단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팬들을 위해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음악 팬들 또한 음원 그 자체에 돈을 지불하기보단 그 포맷에 들어있는 색다른 경험에 지갑을 열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입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들과 더 소통하고 싶을 것이고 그의 공연에서도 색다른 만남을 기대할 것이고, 음악을 더욱 특별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길 바랄 것입니다.

음악이 나가야 할 다음 스텝에 바로 이런 요소들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어떤가요?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요? 우리는 음악을 혼자 듣기도 하고 함께 듣기도 하며, 음악을 주제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연에서 열광하기도 하죠. 또한 노래방에서 어울려 함께 부르기도 하며 그 노래를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가사가 탄생한 배경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창작 과정의 스토리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곡을 둘러싼 context를 소비하길 갈망합니다. 그것이 우리 팬들의 오늘 모습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음악 포맷. 그것의 등장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ulligan의 메시지가 오늘 임팩트 있게 와닿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15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