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의 요람, 중관촌(中关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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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애플, 에릭 슈미트의 구글,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을 비롯해 수 많은 IT 회사를 탄생시켰으며, 또 그와 같은 가능성을 가진 수 많은 기업을 잉태하고 있는 곳,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실리콘 밸리이다.

중국에도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첨단기술 연구단지가 존재한다. 중관촌(中关村),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북서쪽의 하이뎬구(海淀区)에 위치한 중국의 실리콘 밸리이다. 1998년 중국 최초로 지정된 첨단 기술 개발구역으로 현재 대부분의 중국 벤처기업, 스타트업을 비롯해 중국 굴지의 IT 기업들이 위치해 있다.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와 같은 건물들 역시 밀집해 있어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실리콘 밸리가 스탠퍼드대학, 버클리대학, 샌타클래라대학 등 미국 명문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중관촌 역시 이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 최고의 대학이자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안에 드는 베이징대학을 비롯해 칭화대학과 인민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중국 창업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중관촌의 발전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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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촌에 위치한 중국 구글 본사 (출처: 두두 차이나)

지난 해 12월 중국 증감회는 지아이 과학기술기업(吉艾科技)의 주식상장 비준을 발표하면서 중관춘은 조금 들떠있었다. 지아이 과학기술은 중관촌에서 자라난 기업 중에서 200번째로 주식상장을 알렸다. 이는 실리콘 밸리 소재 상장기업 수인 250여 곳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중국 IT업계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2012년 현재 중관촌에는 총 121 헥타르 규모의 중관촌 소프트웨어 2단지가 건설 중에 있다. 현재 중관촌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은 2만여 개 업체에 달하고 매년 3천여 곳의 신생업체가 이곳에서 태어난다. 2012년 전체 산업규모는 약 1조 5천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중관촌 지역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매년 중관촌 최고의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관촌 지역 창업을 장려하고 있으며, 현재 중관촌 소프트웨어 단지 2기가 완성되면 중관촌의 규모는 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관촌 소재 기업에 대한 VC들의 투자 외에도 중관촌발전그룹이나 션젼투자그룹 등의 국유기업이 IT업계에 집중 투자를 집행하며 국가에서 중관촌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중관촌에도 걱정과 우려는 존재한다. 중국에는 아직 이렇다 할만한 창업 열풍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택하면서 창업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창업자는 대학교 재학 중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아니다. 반대로 바이두나 알리바바 등 기존 유명 IT업체에 몸담고 있던 임원이나 직원들이 회사를 나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서비스를 모방한 유사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역시 중관촌에서 꿈의 첫 단추를 채웠다. 구글의 중국 본사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마이크로 블로그의 최강자 시나닷컴, 중국 2위 게임업체인 넷이즈,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쥔(雷军), 그가 이끄는 샤오미 역시 중관촌에 적을 두고 있는 등 실로 셀 수 없이 많은 유명 기업들이 중관촌을 빛내고 있다.

중국 IT의 요람인 중관촌, 혹자는 ‘제 2의 실리콘 밸리’, ‘중국판 실리콘 밸리’, ‘미국 서비스 복제의 중심’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 설명하고는 한다. 하지만, 중관촌은 유유자적하게 자신만의 리듬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관촌은 이제 다른 수식을 불허한다. 단지 실리콘 밸리를 뛰어넘는 세계 IT의 중심을 꿈꾸고 있다.

이제는 구글, 페이스북의 복제판이 아닌,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을 탄생시키겠다고 중국정부는 자신하고 있다. 그리고 중관촌이야말로 그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조명 받고 있다.

글 : DuDu China
출처 : http://duduchina.co.kr/?p=1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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