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행복한 회사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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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미국을 절대적으로 동경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부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

그 중에서 꼭 하나를 꼽으라면, 사람들이 참으로 여유있게 일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서울에서 각박하게 살다가 온 나에게는 이런 이들의 모습이 솔직히 부럽다.

상점을 가서 점원들과 이야기할때에도 고객 vs. 종업원의 입장이 아니라 뭔가 동등한 입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가끔 심하게 대접을 못 받는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이들이 자신의 일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고, 즐긴다는 느낌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kalak/6004980104/

종이 비행기 날리기

며칠전에 아래 뉴스가 시카고 FOX 뉴스에 나왔다. 종이 비행기 날리기 세계 신기록이 깨졌다는 뉴스였다.

대단한 뉴스는 아니었다.

그런데 위의 영상이 전해지고 스튜디오로 카메라가 넘어왔는데, 남/녀 앵커들끼리 ‘너는 종이비행기를 저렇게 날릴 수 있냐?’는 둥의 농담을 하더니, 남자 앵커가 종이 비행기를 하나 접더니 뒤편에 있는 모니터 룸으로  날렸다. 그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앵커들은 웃으면서 뉴스를 계속 진행했다.

‘야… 참 우리나라에서 뉴스, 아나운서는 바른자세로 똑바른 소리만 해야 하고, 발음 하나라도 실수할까 노심초사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얘들은 참 즐기면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더 황당한 것은 다음 장면;;

앵커가 날씨를 보겠다면서 일기예보를 전하는 사람에게로 카메라가 넘어갔는데,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 캐스터 아저씨도 종이 비행기를 접어서 날리고 있었다.

허를 찌르는 유머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1분쯤 지났을까? 일기예보도 모두 끝나고, 앵커들이 뉴스를 끝내려고 카메라가 줌 아웃 하고 있는데, 앵커들 뒤편의 모니터 룸에서 아까 남자 앵커가 날려보낸 것 같은 종이 비행기가 다시 날라오는게 아닌가?

물론 방송이라는 것이 중대한 사안을 보도하거나,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만큼 예의를 갖추지만, 이런 가벼운 뉴스를 전할때는 그들도 웃고 떠들면서 보도를 하는 것이었다.

방송도 분위기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바꿀 수 있나?

문득 이런 광경을 볼 때면, 왜 우리는 (혹은 나 자신은) 그렇게 경직되고 딱딱한 채로 일을 해 왔는가? 상하관계, 선배와 후배, 부서 vs. 부서, 고객과 종업원, 노조와 경영진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딱딱하게 죄여오는 느낌도 들었다.

프로페셔널리즘과 긴장한 딱딱함은 엄연히 다르다. 프로들은 오히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일하고, 자신의 일을 더 즐기기 때문에 relax해 보일 때가 많다.

일예로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가장 좋은 칭찬 중에 하나가 ‘무대를 즐기는 것 같아서 좋았다‘ 라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즐길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 나오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 나올떄,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즐기지 못할바엔 효율적으로…

오늘의 블로그 포스팅 제목을 보면서 ‘나는 잘 즐기고 있는데?’ 라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축복 받은 분이다. 나는 항상 일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일을 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서’ 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즐기지 못하고 각박한 생활을 하는 것인지? 왜 하루하루가 그렇게 고되기만 한 것인지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무엇을 먼저 바꿔야만, 우리에게도 여유가 더 많이 찾아올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한 선배가 ‘이 세상에 행복한 월급쟁이는 없어‘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처음에 회사 들어가서 고생할때 들은 말이라서 그런지, 더 와닿았다.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 회사에 불만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창업을 한다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원이 주는 우울함이란 것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회사원’이란 단어부터 우울하다.

하지만 한가지 지금부터 꼭 실천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다.

그것은 바로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일을 더 빨리 해치우는 것이다. 즐기지 못할 바에야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집에 가는 것이다.

대학때 모 컨설팅 회사에서 RA로 일할때 정말 일 잘하시기로 소문난 분이 계셨다. 당시에 팀장 레벨이셨는데, 정말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배우는 느낌이 드는 그런 분이셨다. 그분이 언젠가 자신의 일의 효율성의 비결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나는 아침에 출근할 때, 그 날의 목표는 딱 한가지에요. 집에 최대한 일찍 가는 것. 집에 가서 식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 말이 어찌나 멋있었는지 모른다.

성과가 아니라 엉덩이로 일하는 문화, 실력이 아니라 성의로 일하는 문화… 다시는 이런 한국의 업무 문화에 동화되지 않기를 나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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