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VALUE, 가치) – 당신의 회사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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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학기가 끝났다.

이번 학기는 한 과목을 제외하고 4과목을 모두 재무 Finance 혹은 회계 Accounting 관련 과목을 들었다. 덕분에 나는 켈로그를 졸업하게 되면 이 두 부분에 대해서 전공(major)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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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dha-inc/6809375461/

Finance 과목들을 몰아서 들을때의 시너지 – 결론은 Valuation

애초에 MBA를 오기 전에 마케팅 일을 한 덕분에 마케팅 토픽에 대해서는 대충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그래서인지 켈로그에서는 마케팅 수업을 많이 듣지는 않았다. 대신에 나는 그 동안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재무/ 회계 부분의 과목들을 좀 더 많이 듣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나 재무/ 회계 관련 수업은 북경대 교환학생 가서 3과목, 이번학기 켈로그에서 4과목을 들었는데, 수강신청 과정에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자세히 나와 있다.

Logic 혹은 Magic? MBA에서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것인가?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번학기에 들은 재무/ 회계 관련 과목과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Derivatives Market : 켈로그에서 들은 수업 (뿐 아니라 평생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어려웠음. 선물, 옵션, 스왑, Black-Scholes 모델, 등등에 대해서 배우는데, 개념적으로, 수학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수업. 80년대 Real Option Valuation 이론을 거의 정립하시다시피 하신, Bob MaDonald 교수님 (대부분의 MBA에서 이 분의 책을 교과서로 씀)의 직강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으나, 항상 그렇듯이 학문적 업적과 수업을 잘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
  • Financial reporting and analysis 2: 켈로그에서 역시 유명한 교수님인 Mark Finn 교수님의 고급회계 강의. M&A, Consolidation(연결재무제표), FX translation, Hedge Accounting, Pension, Stock Option 등에 대해서 다뤘으며, 중요한 점은 IFRS와 US GAAP의 차이를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아시아, 남미, 유럽 등의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볼 때 어떤 점을 구별해서 볼지에 대해서 배운다.
  • Financial Decision: 이번학기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 Columbia 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Navin Chopra 교수님의 수업으로 우리가 배우는 파이낸스에 대한 지식과 모델 등이 실제 기업환경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에 사용되는지를 위주로 배움.
  • LBO (leverage buyout) Modeling: Training The Street 이라는 재무교육 전문 교육기관의 창업자인 Chirag 교수의 수업.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완전히 실무에서 어떻게 LBO를 하는지 위주로 배우고, 요즘은 어떻게 업계가 돌아가는지 위주로 배움.

이 수업들을 함께 들으면서 수업간에 많은 시너지가 있다고 느꼈다. Derivative 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상세한 회계 처리 과정을 FRA2 수업에서 배우고, LBO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의 케이스들이 Financial Decision 수업에서 사례로 몇번이나 다뤄진다. LBO 에서 M&A에 대한 실무를 배우고나면, FRA2 수업에서는 그런 경우에 생기는 회계적인 효과와 그 사후 처리 등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다. 한마디로 각 수업들이 매우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겹치는 케이스나 이론이 많을만도 한데, 생각보다 그런 부분은 적다. 왜냐하면 Kellogg에서는 매 학기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 수업에 대한 evaluation을 할때, ‘이 수업에서 들은 내용이 다른 다른 수업과 겹치는가?’ 라는 질문을 항상 중요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수업들을 꿰뚫는 하나의 토픽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Valuation이라는 점이다. LBO는 인수하려는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Financial Decision역시도 우리가 하려는 프로젝트, 인수하려는 기업, 혹은 우리 기업 중에서 매각하려는 부분, IPO 등에서 어떻게 비즈니스의 가치를 평가할 것인가? Derivative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 얼마나 되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hedge할 것인가? FRA2 라는 수업 역시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해외 영업부분 병합 등에서 어떻게 가치를 평가할 것인가? 라는 문제로 모두 VALUATION 이라는 공통된 토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경영학적 일반명사 – Value, marketing, consulting, strategy

마케팅, 전략, 컨설팅, 영업 등등의 경영학적인 일반명사는 회사마다, 부서마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른 것 같다. 그럼에 생각해 보건대 앞으로는 경영학적인 일반 명사들을 쓸 때에는 좀 더 그 의미에 대해서 엄밀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예컨대

– 그건 제약회사의 마케팅이지…
– 우리 회사의 마케팅 부서는 비용을 쓰기만 해요.
마케팅에서 제품에 대한 컨셉을 잘못
잡으셨죠.
마케팅에서 고객 관리를 어떻게 하신건가요?
– 브랜드 마케팅은 그렇게 단기적인 매출에 집착하면 안되요.
마케팅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을 원합니다.

위에서 쓰인 마케팅은 모두 다른 의미이다. 첫번째는 ‘소비자에 대한 속임수’ 라는 뜻이고, 두번째는 ‘PR, 광고 만들기’ 등으로 비용이 발생하는데 매출에 연결이 안될 경우이며, 세번째는 product development 등을 나태내고, 네번째는 CRM, 다섯번째는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나타내는 말이다. 심지어 여섯번째는 시장조사/ 소비자 니즈 파악이라는 뜻이로 쓰였다. (당신의 회사에서는 어떤 뜻으로 쓰입니까?)

Value 라는 말 역시 경영학 혹은 기업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 말은 ‘마케팅’ 이나 ‘전략’ 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Value라는 말은 기업의 이상이나 미션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철학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뜻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이번 한 학기동안 배운 바와 같이 얼마나 재무적으로 가치 있는 일인가? 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내가 이번학기에 느낀 점은 어느 한 면만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Value라는게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서로 다른 부서,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있었던 이전 직장은 value가 강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었고, marketing 에서의 value라는 것은 내가 재무적으로 느끼는 value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사람들마다 자기가 말할때는 자신의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똑같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의미하는 바대로 전달되는지는 미지수이다.

파이낸스 수업을 위주로 한학기를 보내면서, 나의 밸류에 대한 정의는 확실히 한층 넓어지게 되었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기쁨도 있겠지만, 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VALUE”를 느낀 것 같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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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blogger.net: Top MBA 출신 한국 학생들의 모임 운영자: 김태경 / 마케터 & 전략컨설턴트 / tkim2012@northwestern.edu / KBS 퀴즈쇼 1대100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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