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에너지다. 에너지에 여러분의 플러그를 꽂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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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tomborowski/2637657584/sizes/m/in/photostream/

◆ 우리들은 모두 열정적이다! 단, 회사밖에서만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회사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힘들고 재미 없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 나름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는 않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 솔직하게 얘기해보자. 당신은 어떤가. 하루하루 목에 숨이 차도록 숨가쁘게 뛰고 있는 당신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 따위는 사치다. 작은 실수조차, 작은 적기 대응 실패가 회사에 불러올 손실에 마음의 여유는 없고 조마조마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 따위란 없다. 부서는 고사하고 내 일 하나도 바빠 죽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사심이나 주인의식이 자리잡을 여유란 없다. 나한테 불똥이나 안 튀기면 다행이다. 그런데 회사 안은 물론이고 온 사회가 어딜가나 불난 데 기름을 얹는 형국으로 ‘열정을 가져라! 창의성을 키워라! 주인의식을 키워라!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다!’라고 공익광고를 외쳐댄다. 말이야 물론 옳은 말이다.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인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당당하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매일매일 무언가 우울하거나 억눌린 기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 안타깝지만 우리는 매일 좌절감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언젠가 좋은 때가 올 거라고, 좀 더 열심히 참고 일하면 언젠가 회사도 더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되뇌면서 말이다. 그러나 여러분의 상관들을 보라. 당신의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다. 돈도 더 많이 벌고 직위도 더 높지만 보다 더 독선적이고 고립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지치고 무기력에 빠져가고 부정적인 태도가 지배적인 사람이 되고 만다.

 무기력에 빠진 화난원숭이

우리 내에 바나나를 달아놓고 원숭이들이 따먹으려고 시도할때마다 찬물을 끼얹어 원숭이들이 시도를 포기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신참 원숭이를 고참과 한마리씩 교체하면, 이번에는 실험자가 찬물을 끼얹지 않음에도 우리 안의 고참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따먹지 못하도록 위협한다. 자신들이 찬물 맞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안의 모든 원숭이들이 신참으로 채워졌고 찬물을 맞은 적이 없음에도 아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조직의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실험이다. 입사할 무렵만 해도 열정 넘치던 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도 모르게 고참 원숭이가 되고 무기력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무기력의 조직에 열정은 고사하고 주인의식 따위란 없는 것이다.
 
 사랑의 반댓말은? 무관심. 열정의 반댓말은? 학습된 무기력

우리는 언제 열정적이고 주도적으로 행동할까? 주도성(autonomy), 전문성(mastery), 목적성(purpose)을 가질 때다. 주도성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싶어하는 욕망이고, 전문성은 의미 있는 것을 좀 더 잘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리고 목적성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향해 뭔가 하고 싶다는 열망이다. 이런 것들이 기업 비즈니스 운영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완전히 대체되어야 한다. 주도적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세상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우리는 그런 것을 찾고 싶어하며, 그런 일을 하고 싶어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이 세 가지 요인 중의 어느 하나라도 만족이 되면 그 일에 대해 평소 이상의 에너지를 들여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당근을 제시하는 방식은 상당히 좁은 범위에서만 적용 가능한 방법이며 도리어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방해하며 창의력을 파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사회학자 레스 기블린은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라고 말한다. 즉 우리는 타인들에게 온전히 수용되고(Acceptance), 인정받고(Approval), 가치 있는 존재로서 공감을 얻고자(Appreciation)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정서적 굶주림(Human Hunger)에 대한 욕구가 대단히 높음을 지적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기본적 욕구가 충족될 경우 기대치를 뛰어넘는 내적인 에너지를 끌어낼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과 협력을 시도하며 주인의식을 가진다. 바로 여기에 회사에서 열정이 생기지 않는 비밀이 숨어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정색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임직원 대부분은 콧방귀를 낄 것이다. 내가 회사라는 공간에서 온전히 수용되고, 인정받고, 그리고 가치 있는 존재로서 평가 받는다면 즐겁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이런 점이 충족되는데도 회사가 싫고, 일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국 회사에서 우리는 본연의 내적 굶주림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에서 우리는 왜 이러한 내적 동기의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만약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것은 돈이나 승진 제도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우리에겐 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장미도 필요하다. 경제적인 여유도 중요하지만 삶을 의미있고 아름답게 살아가는데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랑의 반댓말은 사랑하지 않음이 아니라 ‘무관심’이며, 열정의 반댓말은 ‘무기력’이다. 사실 이것은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회사는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판을 지원해 주면 충분하다. 이미 우리는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E=mC^2

바야흐로 ‘@me’의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내가 대우증권에 입사하는 것만으로 로열티가 생겼지만 이제는 회사가 나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내가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미래가 아니라 나의 미래가 걱정될 따름이다. 이기적이라고? 그런 차원을 넘어선다. 이것은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는 관계의 진화다. ‘우리’의 세상에 ‘나’는 없다. 나는 조직속에 익명성으로서, 그리고 기능적 요소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나’의 세상에서는 나와 관심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거 괜찮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같이 하자라는 작은 동기로 사람들은 뭉치고 그들끼리의 공동 목적을 실현한다. We속의 Me에서 Me들끼리의 새로운 We가 만들어진다. 이른바 신 부족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과거에는 서로 연락하고 만나고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면서 부족들의 범람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수많은 크고 작은 개인들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생겨나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의미 있는 것들의 내적 동기로 스스로 참여하고 지지하며 활동을 키워간다.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그래서 에너지버스다. 같이 탈 수 있는지의 ‘마인드(m)’가 중요하고, 함께 연결되고(connected), 자기주도(control self-driven)로 커뮤니티(community)를 만들고, 채널(channel)을 만들어 소통하며(communicate) 함께 협력하는(collaborate) 등 수많은 C로 대변되는 활동들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이해하는 새로운 에너지 E=mC^2 으로 지금의 상황을 조명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임직원들의 열정, 주인의식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열정은 에너지이고 어떤 순간의 상태를 말한다. 회사에서 임직원들을 위한 1회성 행사를 아무리 한들 그것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적은 것이다. 오히려 이런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멍석들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속해 있는 조직, 내가 살아가는 이 삶터에서 나와 마음을 통하며 C를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얼마나 마련되어 있는가를 우리 스스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런 환경이 없다고?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함께 하고 지혜를 키워가는 수많은 에너지의 멍석들이 이미 지천에 널려 있고, 사실 여러분이 미처 몰랐지 대우증권 안에서도 싹터 있다고 확신한다. 세계 최고 지성의 향연 TED부터 Ignite/StartupWeekend/Global Service Jam/헤카톤 등 수없이 많다.

지속가능한 멍석들을 찾고, 또한 이미 그런 멍석들에 스스로를 연결하자. 조직은 논리로 움직이지만, 조직화되지 않은 조직은 ‘마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TED로 시작한 작은 멍석이 사원급부터 사장까지 수천명이 연결되는 비공식 조직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전세계 사업장에 9개의 풍선을 어딘가에 숨겨놓고 임직원끼리 서로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내 모두 찾을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모래사장의 바늘찾기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45시간만에 모두 찾아내 버리는 경이로움을 이끌어냈고 이것에 자극받아 이런 형태의 멍석을 확산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술의 힘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에너지다. 그 에너지에 여러분의 플러그를 꽂아라.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회사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마술을 일으킬 것이다.

글 : 송인혁
출처 :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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