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비하인드 스토리 (6-2)] 어려운 스타트업 환경, 왜 즐길 수 있을까? (Part 1)

# Intro.

책상 앞에 앉아 워드, 엑셀로 이것저것 수정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있는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우리의 서비스를 손짓 발짓하며 설명하고, 돌아 나오면서 더 나은 묘책을 고민해보고… 그리고 밤에는 옹기종기 모여 오늘 배운 점을 공유하고, 힘들었던 게 있으면 그냥 훌훌 털어 버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서로 가르쳐 주고…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저녁에 “다녀왔습니다!”라고 우렁차게 말씀해주시는 굿닥팀을 보면 “아, 스타트업이라는게 바로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햇볕이 따스할 때는 밖에서 ‘나돌아야’ J 하고, 깜깜할 때는 좀 더 밝은 내일을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하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 부지기수. 하지만 단기간에 나름 ‘비장한’ 정신으로 ‘압축된’ 경험을 할 수 있는 삶의 현장, 이 ‘스타트업’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무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몇 가지 조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
Part 1.에는 고달픈 스타트업 환경에서 ‘어떠한’ 분들이 동기 부여되는가?
Part 2. 에는 동기부여가 잘 될 수 있는 스타트업 환경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그럼 Part 1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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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에 일단 ‘관심’ 있는 사람이어야

첫 번째로, 이미 스타트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인 것 같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굿닥팀의 정욱님을 예로 들면

“오래전부터 내가 ‘오너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꿈꾸었습니다. 심지어 작은 구멍가게라도 사장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작년 UKOV(소프트뱅크벤처기사단) 프로그램에 우연히 지원을 하고 서류, 1차 면접까지 통과하였지만 아쉽게도 2차 면접에 통과하지 못하였네요. 그러나 그때를 계기로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정보나 지식, 커뮤니티 등 관련된 정보를 학습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꿈을 모락모락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욱님을 처음에 뵈었을 때, 저희와 맞는 분일까…임 대표님과 저는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띵똥’하고 온 문자와 메일

“저 꼭 하고 싶어요”

바로 그 다음 날. 정욱님은 굿닥팀에 합류하였고, 지금 콘텐츠 부문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분이 오실 경우를 대비해 꼼꼼히 지침도 만드시고, 비결도 정리하시고. Category 별로 정확한 데이터를 기재하기 위해 네이버 의료사전도 열심히 찾아보시고…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속도도 올리시고..

IT 스타트업을 잘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관심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의 커리어에 ‘이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야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이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스타트업에서 흘린 땀방울이 내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이 과정이 재밌기가 어렵습니다. 굿닥팀 홍기대님의 예를 보면요,

“처음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국의 랩퍼 Jay-Z를 통해서인데요. Jay-Z는 가수로써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만큼 대단한 Entrepreneur입니다. 처음 랩퍼가 되려고 할 때 어느 음반 회사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직접 Roc-A-Fella Records 음반 회사를 차려서 음반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이후 의류 브랜드와도 제휴를 시도했다가 잘 안 되자 또 직접 Rocawear 의류 회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지속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며 자신의 비전을 현실화해나간 덕분에 한때 뉴욕 빈민가의 마약상이었던 Jay-Z는 현재 미국에서 7번째로 부유한 흑인이자 2006년 타임스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될 수 있었어요. Jay-Z의 성공담을 보면서 창업이란 언젠가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제 꿈이자, 또한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로 내 머리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무모한 도전=그만큼 힘듦, 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에 나만의 차별화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나와 회사가 같이 고생고생하며, 황무지에 삽으로 길을 내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즐거움을 찾는 것 같습니다.

굿닥팀의 김형태님이 최근 말씀하시길,

“저는 사회에서 80%의 사람들이 사는 방법만이 Only way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제가 원하는 길에 대해 증명해보이고 싶어요. 조인하기 전에 아주 힘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 들어와 실행해보며 한번, 또 한 번 느낄 때마다 ‘아닌가..? 휴우…(한숨)’하는 생각이 들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되기 때문에, 된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한발씩 해보려 합니다.

대기업에서 나 자신을 깎아서 나중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지금 저를 깎아서 나중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말씀해주셨을 때 찡했는데요, 스타트업이란 겉으론 멋있어 보이지만 환한 빛을 상상하며 걸어가는 깜깜한 터널입니다. 이를 즐거운 질주라고 생각하시는 분..과 함께하면 마음 한쪽이 든든해지는 것 같습니다.

# 하루하루 땀방울, 나름의 소기 성과를 소중히 생각하시는 분이어야

 굿닥팀의 기대님이 최근

“요즘 일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하루를 마치고 사무실을 들어설 때인 것 같아요.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사람들이 “오셨어요? 오늘은 어땠어요? 수고하셨어요!” 라고 환영해주며 오늘의 성과에 대해 물어볼 때 당당히 “오늘도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라고 답하면서 하루 중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얘기하면 하루 중 쌓인 모든 피로가 풀리는 것 같네요. 서로가 각자 맡은 부분을 충실히 하고, 일일 회의를 통하여 공유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진정 팀의 일부이며, 모두 큰 그림을 보며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즉, 하루하루 달리는 것을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어야 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큰 목표는 있어야 하겠지만, 일단 오늘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이 스타트업에 아마, 더 맞는 것 같아요.

큰 뜻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그만큼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 없이는 진정으로 행복한 여정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나 인생이라는 가장 큰 그림을 볼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도 온 정성을 쏟고, 온 힘을 기울였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게, 우리 스타트업의 정신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요?

또 다른 일례를 들어보면, 굿닥팀의 형태님은

“저는 의사분께 연락하면서 fax번호를 받고, email을 보내고, 미팅을 잡았을 때 현재의 일에 동기를 부여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저 나 자신의 일이었다면 정말 힘든 일이였을 테고 먼저 한번 예습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 팀멤버들은 레거시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이며, 그에 따르는 결과 역시도 스스로 온전히 만끽하고 감내하는 분들입니다. 나에게 솔직한 것, ‘내 것’이라는 자신감이 스타트업 팀멤버들이 ‘오늘’ 집중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인 것 같습니다.

#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내일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어야.

사실 전날 집에 가면서 굿닥팀 유웅기님과 카카오톡을 했는데요.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고 그야말로 ‘헉’하고 놀랐습니다.

“전 아직도 모르겠어요 ㅠㅠ 제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굿닥탐에 진짜 가치 있는 output을 주고 있는지… 사실 일과 마치고 퇴근할 때 보람되고 뿌듯한 기분도 들지만, 그것보다 자책감을 더 많이 안고 가요. 다들 너무 똑똑하시고 자기 분야에서 맡은 일 잘하고들 계시는데 저만 아직도 자리 못 잡고 있는 것 같은… 모두 앞만 보고 나아가실 때 저는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퇴근할때마다 스스로 민망하고 염치없고 그래요 ㅎ”

사실 저랑 단둘이 채팅으로 얘기한 것이라 공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정말 해야 할 것 같아요. 진짜 맘 한 쪽이 하얘지는 기분이었거든요. 유웅기님은 임진석 대표님, 김기풍 이사님이 굿닥팀멤버로 가장 처음 모신 분인데요.

누구나 다 처음 해보는 일, 내가 좀 더 잘하고 싶고. 부족한게 만약 있다면 더 노력하고. 사실 부족한 게 계속 보인다는 그 자체가,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거 아닐까요?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개인과 팀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굿닥팀 박경득님도 마찬가지 신데요.

내가 맡은 임무에서 전력을 기울여 성과를 달성할 때 함께 기뻐할 동료를 생각하면 더 힘이 납니다. 외부영업을 담당하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저희 결과물이 또 그분들에게 힘이 될 거라고 생각도 들어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운동입니다. 결여가 아니라, 넘치는 잉여적 행동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문을 채우려는 노력이기 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뿜어내려는 긍정적인 발자국입니다. 남아도는 에너지이고, 짜릿한 질주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힘들지만 ‘헉헉’하며 뭔가 모를 즐거움을 느끼는 것 처럼요.

다음 Part2에서는 서로 더욱 열심히 하기 위해선, 어떠한 환경이 필요할까?에 대해 적어볼께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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