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인터뷰(9)] 세상에 모든 직업을 ‘사람책’으로

CO-UP/Share 는 협력소비 / 공유경제 분야에 명확한 문제 인식과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팀을 소개하는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고자 합니다. 작은 응원에서 부터 도움의 손길까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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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열린옷장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책과 그 책을 읽기 원하는 독자를 연결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열린옷장은 세상에 모든 직업을 ‘사람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빌려드립니다. 사람책이 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고, 그 책을 읽는 독자는 자연스럽게 ‘세상 모든 직업’에 대해 더 알게 되는거죠.

Q.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첫 시작은 굉장히 단순했어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옷장을 열어 서로의 옷을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거든요.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서 아 이거 정말 좋다! 하고 무릎을 탁! 쳤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유경제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한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옷을 공유의 대상으로 하는 건 무리가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그래서 공유의 범위를 좀 줄여보기로 했답니다. 어떤 옷이 어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할까?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아이템이 바로 면접용 정장이었어요. 합격하고도 천년 만년 계속 입을거라 굳게 믿으며 구입한 정장이 취업 후에 옷장 안에 고이 고이 모셔져 있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거든요. 이런 ‘잠자는 옷장’의 정장 기증이 경제난으로 인해 면접 정장 구입을 꺼리는 청년구직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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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보니 부딪히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어요. 특히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정장을 기증하는 사람은 선의의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정장을 빌리는 구직자에게 까지 선의로 대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문제였어요. 그들의 주관적인 기호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최신 유행의 질 좋은 정장을 사이즈별로 다량 확보해야 하는데, 정장 기증자들이 기증하는 정장에서 구직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현재의 모델로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의 의견과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청년구직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옷’보다는 ‘사람’이라는 소결을 얻었거든요. 대신, 멘토스쿨 같은 형태의 강연이나 미디어는 이미 활발하게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열린옷장은 리빙라이브러리 개념을 차용해 아직 미쳐 삶의 지도를 그리지 못한 분들에게 다양한 직업군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사람책를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답니다. 하지만 정장 기부와 대여사업은 계속 진행하려 합니다. 혹시 정장 기부 의사가 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주저말고 연락 부탁드릴게요!

Q. 프로젝트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는 어떤 것인가요?

“지금부터 5분 동안, 알고 계신 직업을 가능한 많이 얘기해 보세요.”

만약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직업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200개, 500개 아니면 1000개?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직업의 수가 9,298개 라고 해요. <2012 한국직업사전 참고>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100개 이상의 직업을 말하지 못하셨을텐데요. 이 얘기는 우리가 아는 직업이 전체직업의 1%도 안된다는 이야기죠. 지금 현재에도 뭔가 우리가 모르는 다른 직업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비율은 점점 더 0%에 가까워지고 있는거예요.

열린옷장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자신의 밥벌이를 결정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겠죠?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선택은 자신이 알고있는 범위 내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는거고, 그 말은 결과적으로 1%도 안되는 정보로 선택을 한 것이라는 거죠. 그럼 과연 이런 결과가 자신 스스로에게 만족할만 한 수준이 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선택을 하고도 자신의 삶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이 문제 해결을 위해 000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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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앞에 서는게 두려운 연극배우의 첫 출연기’를 읽고 연극배우의 꿈을 이뤘어요.
– 연극배우 김범도님, 3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수상

훌륭한 멘토분들의 강연을 듣고나면 작던 크던 개인적인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가슴뛰는 일을 찾으라는 것으로 귀결되기 마련이예요. 하지만 몇 번의 강연과 몇 권의 책으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감을 줄 수는 있지만 내면 깊이에 있는 최종적인 답을 찾기는 정말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열린옷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보석처럼 살아 숨쉬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책으로 엮어 삶의 지도를 더 풍부하게 그려내길 원하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고 싶어요. 하지만 일방적인 교육방식으로의 티칭이 아닌 자신이 자신 스스로에게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코칭의 형태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책을 대출하는 행위를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 문화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가령, ‘미적감각 없는 답답한 패션디자이너의 하루 일과’, ‘남 앞에 서는게 두려운 연극배우의 첫 출연기’, ‘사회혁신 욕구로 충만한 9급 공무원의 스토리’ 처럼 재미있는 직업소개와 개인적인 솔직한 느낌을 대화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Q. 사회적 혹은 경제적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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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책이 될 수 있어요. 1000개 2000개 3000개의 직업이, 사람책이 쌓여갈수록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더 넓어지겠죠.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존에 정해진 성공에 대한 부담을 벗고 자신만의 새 성공기준을 만들어 갈거예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삶의 길을 존중하고 또 받아 들일 수 있겠죠.

그리고 사람책이 되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두 번 더 생각하게 되겠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독자로 인해 자신이 담아왔던 어려움을 속시원히 털어낼 수 있을테고 자신 스스로도 위안을 받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을거예요. 특히 독자들이 책을 읽고 제출하게 될 독후감 피드백을 통해 보람의 크기는 두배로 더 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종적으로는 자연스러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열린옷장의 좋은 가치와 노력이 더 크게 인정받아서 질 좋은 정장이 다량으로 확보될 수 있길 희망하고 있어요. 의류의 질과 양이 확보되면 처음의 열린옷장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겠죠? 정장을 대여할 수 있는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다면 많은 구직자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줄 수 있을거라 믿어요.

Q.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자신과 팀원들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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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의 아이디어를 낸 박금례님은 현재 모바일 프로그래머로 근무 중입니다. 예전부터 청년들을 위한 일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요.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금전적인 여유는 물론, 제대로 학문을 익힐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했죠. 그래서 열린옷장을 기획하게 된 거구요.

열린옷장의 행동대장으로 불리우는 한만일님은 열린옷장의 기막힌(?) 아이디어에 꽃혀서 살포시 회사를 내려놓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팀원 중에서 물리적인 나이가 가장 적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어느 곳에 가던지 항상 지갑을 두고 다니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답니다. 뭐~ 이것도 하나의 재주라고 생각해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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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열린옷장팀의 든든한 후원자인 소령님은 오랜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옷장의 나아갈 길에 대해 요목 조목 잘 짚어주고 계세요. 광고회사에 다니고 계셔서 그런지 임팩트 있는 말과 글로 팀원을 잘 이끌어 주신답니다.

Q.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나 지식을 하나 나누어 주신다면?

열린옷장팀은 팀원 3명 모두 직장인입니다. 현재 회사를 떠난 팀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직장인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구요. 실행에 옮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더 즐거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축복 같은 일이라는 걸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팀원 모두 공통적으로 생각하는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 프로젝트에 애정이 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새로운 일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우리의 현재 경험이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열린옷장 팀원은 스스로 책이 되어 새 직업을 찾아 나서는 많은 분들께 작은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경험도 천개의 직업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거든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도움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 열린옷장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책이 절실히 필요해요!

어느 누구라도 열린옷장의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이야기 해주세요.

* 어떤 책을 보고 싶으세요?

여러분이 보고 싶은 책을 이야기 해주세요. 미래에 여러분이 경험하고 싶은 직무를 가진 사회선배도 좋고, 이직을 앞두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동료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 면접의류를 기증해주세요!

면접의류 기증은 계속 이어집니다. 구직자에게 대여 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질과 양이 확보 될 때까지 열린옷장의 기증 운동은 쭉 이어집니다!

* 대여하고 싶은 면접의류가 있으신가요?

열린옷장의 의류를 대여하고 싶으신 분들~ 주저 말고 연락주세요. 여러분의 대여가 열린옷장을 더 성장시킨답니다. 대여하시고 부족한 부분을 마구 짚어주세요. 대여의사만 있는 경우라도 연락주세요. 원하는 색상과 사이즈가 나타났을 때 미리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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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옷장이라는 사람(?)책이 하고 있는 고민 별책부록

** 열린옷장의 고민 1
옷에서 사람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달리 두고 보니 열린옷장이란 이름과 사람책이란 개념의 온도차가 있는 것 같네요. 열린옷장이 사람책을 대출해 준다. 이 개념이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은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참고로 의류 기증을 꾸준히 받아서 언젠간 정장 대여 사업을 꼭 하고 싶어요. 그래서 열린옷장이란 이름은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 열린옷장의 고민 2
정장을 기증 받을 때 가장 많이 궁금한 건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질 좋은 정장을 다량으로 공급 받을 수 있을까?’이구요.

두번째는 ‘구직자들이 열린옷장의 정장을 빌린다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무엇일까’하는 점입니다. 명확한 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팀 정보

이름 : 한만일, 박금례
이메일 주소 : 10001if@theopencloset.net, namul@theopencloset.net
소셜미디어 주소 (보유한 경우)
– 트위터 : @openclosetnet
– 페이스북 페이지 : www.facebook.com/theopenclo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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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져 페이지 : http://cusoon.kr/openclo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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