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ynga (징가)의 CEO 마크 핀커스가 주는 10가지 커리어 레슨

FarmVille로 유명한 Zynga(징가)의 CEO 마크 핀커스 (Mark Pincus)가 켈로그를 찾았다.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successful entrepreneur 라는 수업에 와서 강연을 한 것이다. Harvard Business School을 졸업한 그가 창업가로서 성공한 이야기는 같은 MBA 학생들인 우리들에게 더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몇번의 직장을 거치고, 또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얻은 교훈을 공유하고자 한다.

1.당신은 무엇의 CEO 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크 핀커스는 징가의 value(가치) 중에 entrepreneurship이 들어있다고 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자신의 기업이라고생각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징가는 2-3달에 하나의 게임을 론칭하는데, 그 게임이라는 것이 왠만한 기업의 규모이기 때문에 창업가 정신이 꼭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CEO 이다. 지금 당신은 무엇의 CEO인가? 스스로 물어봐라.

2.  끝난 비즈니스도 다시보자.

90년대 후반,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등 그렇고 그런 검색엔진이 계속 나왔을 때 모두들 Search Engine은 끝났다고 (더 이상 혁신이 없다는 뜻, Search in Done!) 생각했다. 구글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구글이 등장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실제로 검색에도 수없이 많은 혁신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알게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찬가지 이유로 네이버도 몇년 안에 꼭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다)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WoW 같은 대작 게임들이나 PS, X-Box등의 콘솔게임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게임에 대한 일정한 고정관념이 생겼지만, 마크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하자 이를 이용한 게임의 혁신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변화는 배너 광고 스폰서가 돈을 대주는 게임의 환경에서 유저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돈을 내는 게임 환경으로의 전환. 주위를 둘러보라. 무언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라

3. 당신과 당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라.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 아닌가?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에 대해서 많이 했던 이야기의 게임 버전이랄까. 이날의 강연에는 마크 핑커스가 자신의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교실에 왔는데, 가족들 모두 초창기에 얼마나 징가의 게임을 즐겼는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아무튼 이 메세지는 창업가의 오너십과 양심(?)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인것 같다.

4. 성장하는 기업의 CEO는 매일매일이 OJT (On The Job Training)

징가는 구글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한 회사이다. 30명일때의 회사와 50명일 때의 회사, 100명일때의 회사, 500명일 때의 회사, 1000명일때의 회사, 그리고 3000명일 때의 회사가 다른데, 이 스테이지를 모두 경험하는 CEO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트레이닝 같다는 것이다. 그 단계마다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지고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5. 당신의 프로젝트 리스트에 Priority #1은 3개 이상일 수 없다.

당신이 일주일에 한번 업데이트 하는 프로젝트 리스트가 있다고 하자. 그 중에서 Priority #1 (P1)은 세개 이상이면 안된다. 즉, 당신이 일주일에 할 수 있는 일의 갯수는 세가지 뿐. 즉, 몇가지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1개의 목적과 3개의 측정치를 정해서 일을 관리하는 것이다. 즉,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그 목표가 무엇인지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음을 알 수 있는 측정방법을 세개 정해서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당신이 어떤 일을 이뤘고, 어떤 일을 놓쳤는지를 알 수 있다.

6.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크는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HBS를 졸업하고나서 케이블 TV 회사에서 일하면서 성공의 길이 잘 보이지 않자 방황했던 이야기, 그래서 맥킨지나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들에도 한번 지원해볼까 생각했던 이야기 등등. 그리고 나서 어떤 학생이 마크의 가족들에게 그가 Zynga의 성공과 함께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물어봤더니, 그의 가족은 그가 전혀 변하지 않았고, 그대로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징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마크 핀커스라는 사람이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없이 많이 시도한 끝에 거둔 성공이 현실화된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해도 자신의 비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7. No Exit Plan

항상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Exit Strategy를 만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마크 핀커스는 exit plan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 사업을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사업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충고를 해 주었다. 실제로 그는 VC들에게도 쉽게 지분을 주지 않고, 회사에 대한 control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그의 자세가 몇몇 VC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였을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그 바닥에서 그에 대해서 좋지 않은 소문도 많이 퍼졌고,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뻣뻣한 CEO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VC와 애널리스트들을 즐겁게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당신의 비전 자체에 더 투자를 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8. 남이 너를 비웃는 것을 두려우 말고, 너 자신에 대해서 웃어넘길 준비를 하라!

Q&A 시간에는 한 학생이 MBA라는 환경이 오히려 창업가 정신을 방해하고, 주변에 있는 똑똑한 친구들이 좋은 회사에 가는 것에서 오는 peer pressure 같은 것들이 오히려 사업을 시작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여기에 대해서 마크는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었다.그가 사업에 계속 실패하고 방황하던 시절에 하버드 MBA 동기들의 게시판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잘나가는 이야기를 보고는 자신의 ‘가짜 근황(fake update)’를 올리곤 재밌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남들이 자신에 대해서 비웃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웃어넘길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준비하라고 했다. 스스로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울지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호연지기가 필요하다는 것.

9. 대답보다는 질문을 많이 하라

그는 점점 더 조직이 커질 수록 사람들에게 답을 해주기보다는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코칭(coaching)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꾸 창업자이자 CEO가 많은 답을 주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계속 그의 말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잘 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면 사람들은 더 깊게 생각할 것이고, 당신이 그 자리에 없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것이다.

10. Risk Taking 하라고 독려하기와 실수하지 말라고 말하기의 밸런스

얼마전에 삼성에서 네이버로 직장을 옮긴 사람이 ‘삼성이 힘들어서 편하려고 왔다’는 사내 게시판의 글을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씨가 보고 노발대발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마크 핀커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의 CEO가 되라고 이야기하면서 Risk Taking을 독려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이미 어느정도 이룩된 징가의 FarmVille 이나 포커 같은 서비스를 처음 맡게 되면 망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겁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도 나무랄수만은 없는게, 과거의 좋은 실적들을 계속 벤치마킹해서, 현재 잘나가는 비즈니스를 계속 성장하도록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CEO의 코칭 능력의 핵심이 아닐까?

맺으며..

한가지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부러웠던 것은 그가 아마존에 대해서 존경하는 마음을 많이 갖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 (Jeff Bezos)와 주기적으로 만나서 코칭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징가를 통해서 매우 트레이닝과 같은 환경을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겠지만, 주변에 있는 제프 베조스 같은 멘토들을 통해서도 많은 코칭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에코시스템이 창출하는 장점중에 부러운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재미있었던 질문은 한 학생이 그에게 지금 사업을 시작한다면 무엇을 할지, 그리고 자신의 돈으로 할지 아니면 투자자의 돈을 받아서 할지를 물었다. 그는 첫번째 질문에는 간단하게 Social Network를 이용해서 internet을 통한 비즈니스 중에서 쉽게 Scale 이 가능한 것을 하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돈보다는 다른 투자자의 돈을 받아서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돈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Attachment가 생겨서 돈을 써야할 순간에 못 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 : mba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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