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얼굴이 되어야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워터베어소프트 송미경 SNS 홍보 담당자 인터뷰

워터베어소프트에 SNS 담당자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프리랜서 분이 한 분 계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회사를 대표해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SNS 담당자가 ‘프리랜서’라니. SNS 마케팅 전문가이거나 파워트리안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워터베어의 SNS 홍보 담당자 송미경씨는 현재 서울여대 경영학과 4학년, 전 한국창업동아리연합회 서울지부 회장이었다. 통통 튀는 말투와 스마트폰이 바쁜 이십대 아가씨가 작년 11월부터 워터베어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미경씨가 홍보를 담당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워터베어의 페이스북 팬 수는 1,300명 가량 늘었다. 이 중 470명은 최근 송미경씨가 기획했던 이벤트를 통해 추가된 것이다.

SNS 홍보 담당자인데다 프리랜서라고 생각하면 트윗만 남기고 페이스북 담벼락 글만 남기면 되는 아르바이트인가보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송미경씨는 워터베어를 ‘우리 회사’ 라고 부른다. 프리랜서지만 매 주 새로운 기획을 생각해내고 기획서를 만들어 낸다. 자칫 넘어갈뻔 한 워터베어 창립 2주년 이벤트도 송미경씨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면서도 프리랜서답게 올 여름 유럽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물론, 여행 중에 영어 앱 사용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기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런 송미경씨와 스마투스가 SNS와 마케팅, 앱과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이하 송미경씨와의 일문 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서울여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서울여대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해 한국창업동아리연합회 서울지부 회장을 맡았었다. 창업 활동을 하면서 워터베어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워터베어의 SNS를 담당하고 있다.

Q. SNS담당자는 고객과의 접점인 셈인데 프리랜서라는 게 독특하다. 어떻게 해서 들어오게 되었나.

창업 동아리 활동했을 때 같이 활동했던 선배가 여기 스타트 멤버다. 그분이 내가 SNS 활동하는 걸 보시고 추천을 해서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왜 나를 프리랜서도 뒀는지 직접적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대표님이 좀 자유분방한 것을 원하시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안에만 있으면 재미없는 기획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사실 프리랜서라고는 하지만 여기 하나밖에 안하고 있다. 성격이 꼼꼼해서 올려지는 글에 비해 정성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Q. 지금 하는 일과 프리랜서 활동은 별개로?

별개로 진행 중이다. 창업 활동은 강북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해 지금 막 시작하고 있다. 시작할 때는 중소기업응대업무 쪽으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일을 하다보니 SNS 쪽까지 오게 되었고 지금은 다른 분이랑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 SNS인 ‘매거진룩’을 준비 중으로, 한 두 달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Q. 지금 담당하는 SNS 채널은?

워터베어에서는 페이스북이랑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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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베어소프트 페이스북 페이지
Q. 워터베어의 SNS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했었나.

내가 워터베어에 왔을 때 ‘업다운’이라는 앱은 알고 있었지만, ‘워터베어’라는 회사는 몰랐다.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 앱을 구매를 할 때 돈을 지불하는 거니까 앱이 좋은지 나쁜지 그 질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이 앱의 개발사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앱을 다운 받으려고 봤을 때, 워터베어에서 만든 거면 믿고 다운 받을래, 라는 관계가 형성 되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사실 어플의 매출을 높게 하고 싶으면 그냥 트위터에 어플에 대한 얘기만 올려도 되지만 나는 되도록 ‘워터베어’를 쓰고, 워터베어와 앱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물론 웅진이나 능률과 함께 개발한 앱은 그 회사의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마케팅 하면서 워터베어에서 나온 앱이라면 난 믿겠어, 라고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도 생겼다. 자칭 팬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존재한다.

Q. 마케터로써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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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whatleydude via Flickr
트위터는 정보성이 강하다. 마케터 입장에서 장점은 많은 사람한테 한순간에 뿌릴 수 있다는 점. 트위터는 팔로잉과 팔로워의 관계가 끊임없다. 막 팔로잉을 늘려도 되고 팔로워를 늘려도 되고.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광고하기가 쉽다. 물론 그 만 명, 십만 명 중에 내 글을 읽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확률적으로는 훨씬 높은 셈이다.

이런 부분이 페이스북에서는 조금 어렵다. 페이스북에서는 팬이라는 개념이 있고, 이 사람이 정말 팬이 되지 않으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없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정보 제공이 힘든 공간이기도 하고 홍보하기 힘든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 번 친구를 맺고 팬의 관계를 맺으면 정말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미투데이같은 경우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장 중시하는 폐쇄형에 가깝다. 친구도 하루에 100명 밖에 안되고, 상대와 나의 관계가 뚜렷하다. 미투데이는 어차피 20세 미만의 친구들이 주 집단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약간 타겟층이 우리와 맞지 않는 것도 있다.

이렇게 보면 트위터가 가장 무분별하게 친구관계가 일어나고, 그 다음에 페이스북, 그 다음에 미투데이, 이렇게 보면 된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트위터가 가장 쉬운거고, 페이스북이 그 다음, 미투데이가 가장 힘들다.

Q. 처음에 SNS를 맡았을 때보다 지금의 팔로워, 팬 수는 많이 늘었나.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페이스북 팬 수가 700명 대였고, 지금은 2천 명이 넘는다. 비용을 들이는 것, 경품 이벤트가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러면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다시 떨어진다. 단기간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확고한 팬층을 다지고 싶은 것이었다.

Q. 어떻게 팬 수를 늘릴 수 있었나.

페이스북을 보면 워터베어의 기업 페이지가 있고, 관리자 계정이 있는데, 관리자 계정을 살렸다. 물론 워터베어 페이지에 가면 관리자 계정으로 올 순 없다. 하지만 관리자의 프로필 정보를 통해서 워터베어 페이지로 갈 수 있다. 그 관리자 계정에서 내가 실제로 아는 사람은 100명 정도인데 모르는 사람은 500명 정도 된다. 처음에는 나를 모르지만 그 분들이 올리는 글에 댓글도 달고 하면서 친해진다.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친해진 사람들이 이벤트 기간이나 좋은 정보가 있을 때 워터베어 페이지를 방문한다. 지인이 알려주는 정보는 좀 더 보게 되니까. 그렇게 소통을 하면서 기업의 일원과 친해지고 결국은 기업의 팬이 되는. 그런 연결고리를 담당하고 있다.

Q. 그럼 트위터도 마찬가지일텐데.

처음에는 앱을 검색해서 앱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팔로우를 하며 관계를 많이 맺었다. 근데 사람들이 기업이 팔로우 하는 거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그래서 요즘은 맞팔율이 높은 사람들과 많이 하는 편이다.

 
Q. SNS 홍보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번 3월 333이벤트에서 나는 홍보만 했는데 좀 뭔가 아쉬웠다. 홍보하는 입장에서 앱마다 아이튠즈, 올레, 구글 등 앱스토어마다 있고 없는 게 있어 너무 헷갈리더라. 그래서 워터베어 홈페이지에 갔는데 이걸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 이걸 따로 모아줘야겠다 싶어서 페이스북에 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이걸 내가 기획하고 html로 작업을 해서 링크를 모두 걸어두었다. 막상 하겠다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여기에 천 명이 넘게 들어왔다. (웃음)

Q. 그럼 제일 뿌듯했던 때는?

2주년 축하 이벤트 했을 때. 지금까지 이벤트를 간단하게 작은 것만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상품이 걸려 있었고, 내가 주도해서 하는 이벤트는 처음이었다.

개발사로써 창립 2주년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더라. 그래서 잠깐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되게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처음에 글을 게시하고 댓글 남기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남기니까, 상품도 다 준비해뒀는데 불안하더라. 홍보를 좀 하면서 정각에(정각 이벤트니까) 댓글이 백여개가 확 올라오는데 그 때 기분이 되게 좋았다.  내가 생각한 마케팅이 먹혔구나 싶었다.

그 때 페이지 팬 수가 1,700명 대여서 2,000명만 찍으면 좋겠다, 그럼 300명 정도만 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470명 정도 늘어서 2,100명이 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하면 투자되는 비용 대비 계산을 하게 되는데 이번 이벤트는 들어간 비용에 비해 효과가 좋아서 좋았다.

Q. 상당히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것 같다.

딱딱한 말투를 쓰기는 싫지만 회사의 입장도 있고, 그렇지만 너무 회사로써 활동만 하면 나도 재미가 없고 즐거운 일이 아니지 않나. 딱 그 중간에서 쓴다. 회사와 개인의 중간 입장. 상타고 교육받으러 가고, 교육적인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래서 개인적인 이야기는 많이 못쓴다. 오늘 힘들다, 짜증나, 이런 건 못남긴다. 관리자 계정은 사용자와 친분을 쌓아서 워터베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게 하는 것도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워터베어 직원을 보며 워터베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목표다. 어? 얘 사람 괜찮네. 이 사람 타임라인에서 자주 봤는데?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했을 때, 워터베어에 다니는 직원이야, 라고 하게 되면 워터베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는 거지 않나. 워터베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는 것도 맞는 것 같다.

Q. SNS 홍보 담당자라면 이것 만은 꼭 지켜야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홍보담당자라면 진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워터베어에서 프리랜서 입장이지만 우리회사, 라고 말을 많이 한다. 어쨌든 내가 회사를 대변해서 말하는 거니까. 하지만 이 안에 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 회사 입장으로만 일하면 너무 재미가 없다. 만약에 내가 관리자 계정을 운영 안하고 팬페이지만 했으면 정말 건성으로 했을 것 같다. 매일 존댓말만 쓰고 친절한 말만 하고. 회사의 얼굴이 되어야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또 찾는 것, 나의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그럼 사용자가 생각하는 워터베어는 어떤 것 같고, 어떻게 봐주었으면 좋겠나.

직접 팔로잉이나 친구 신청을 하신 분들 말씀으로는 이 어플도 사고 이 어플도 샀는데 알고 보니까 같은 회사였다, 문의할 게 있어서 친구 신청을 했다고 하신다. 그러다가 이벤트 하시는 것도 보시고. 이런 면에서 사용자들에게는 교육 앱을 잘 만드는 회사로 보여지는 것 같다.

회사에서도 중요한 핵심이 교육이니까, 교육의 질이 제대로 되었구나 라고 보여졌으면 좋겠다.

가끔은 화내는 사용자분들도 있다. 나는 제값주고 샀는데 하루 뒤에 이벤트하니까. 하지만 죄송한 일은 아니니까 죄송하다고 하진 않는다(웃음). 그래도 이렇게 친구가 되었으니까 앞으로 하는 이벤트를 잘 보아 달라, 타임라인에서 워터베어를 봐달라고 한다.

Q. 페이스북, 트위터 말고도 추천할 만한 SNS가 있나.

PetLoves.me 애완동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SNS인데, 가입하면 메일로 애견카드도 날아온다. 나도 강아지 키우는 입장에서 글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가서 어떤 글이 있는지 살펴 본다. 재미있는, 특화된 SNS 인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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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송미경씨의 꿈은?

지금 하는 일도 재미있지만 나는 원래 창업컨설팅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창업컨설팅전문가과정도 밟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왜 그런걸 좋아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일을 했을 때 이미 기반이 다져진 회사는 내 의견이 잘 수렴되지 못하니까. 스타트업같은 경우에는 내 의견이 100% 흡수되는 편이고 내 역할에 따라 회사가 좌지우지 된다. 그걸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어서 좋다. SNS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피드백이 바로 오고, 잘했는지 못했는지 바로 성과가 보인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나는 끊임없이 그 초심을 갖고 싶다.


글 : SMATOOS
출처 : http://kr.smatoos.com/?p=6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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