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Square(4)] 쏘캣 김성우 대표, “스내플로 패션 비즈니스를 바꾸겠다”

창업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행위다. 등을 떠밀어 봤자 창업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고 결사 반대하고 말려도 창업하겠다는 데 막을 방법도 없다.

쏘캣(http://socat.co.kr/)의 김성우 대표가 그렇다. 그는 사업가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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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살. 갓 성인이 된 이 청년은 어쩌면 기업가 DNA가 몸 속에 흐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부모가 모두 사업을 하고 있어서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나이트클럽 웨이터부터 과외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러다가 이 청년은 백화점 푸드코트에 중국 음식점을 낸다. 2500만원짜리 사업다운 사업이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백화점이 망해버렸다. 인건비 정도 건졌고 이후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 역시 좀 다른 길을 택했다. 남들처럼 똑같이 살면 정말 남들처럼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다르게 살고 싶었다. 군대에서도 돈 버는 걸 멈추긴 싫었다. 그래서 그는 이라크 파병 부대에 자원했다. 뉴스에서도 나왔던 포탄이 부대 내부에 떨어졌을 때 바로 옆 막사에 있었다.

제대를 하고보니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사치 처럼 느껴졌다. 그는 다시 작은 숙모가 하는 무역업 일을 돕다가 동대문 의류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중개업을 하다가 아예 디자인 사무실을 꾸려 의류도매 사업을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돈이 엄청나게 들어왔다. 통장에 돈이 수북히 쌓여갔다. 그는 욕심이 났다. 소매로 가서 판을 더 크게 벌려보자 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쫄딱 망했다.” 처음으로 2, 3금융권에서 돈을 빌려봤다.

돈을 벌어도 보고 잃어도 봤다.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다시 생각해봤다. IT쪽으로 진출하고 싶었고 이제 나이 서른, 10년지기 동료와 모바일 패션 플랫폼을 시작했다. 그가 봐왔던 패션 비즈니스를 흔들어놓고 싶었다.

돈이 당장 벌리지 않을 것을 그들도 안다. 그래서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도록 디자인 티셔츠를 파는 작은 부업(http://bylab.kr)을 병행하고 있다.

김성우 대표가 운영하는 쏘캣의 주력 비즈니스는 한창 개발중인 패션 SNS 스내플(SNAFLE)이다. 스내플은 사람들이 자신이나 친구들의 패션을 사진으로 찍어(snapshot) 서로의 패션(fashion)을 평가하고 사람들끼리(people)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스팍스퀘어(SparkSquare)에 도전하기 위해 응모한 동영상에서 이 회사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내플을 통해 패션과 사진을 주제로 사람들이 서로 놀 수 있다면 흥미로운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스내플에서는 패션과 의류를 통해 ‘좋아요’ 버튼을 많이 받는 사용자들을 스타로 만들어내고 그 스타들이 ‘런웨이’라는 등급에 올라가면 새로운 형태의 패션 비즈니스와 맞닿는 접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로 패션 아이템 정보를 공유하고 평가하여 패션 사진에 포함된 상세 아이템, 브랜드 정보를 이용자의 성별, 스타일, 취향에 맞게 재배열, 재배치 해주겠다는 계산이다.

2011년 4월 설립됐지만 초기에 생각했던 모든 아이템을 다시 재정의하고 새로 출발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사실상 올해 1월이 되어서야 스내플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약간은 불안한 출발이지만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김성우 대표는 성공의 기준을 “고깃집 하나 빌려서 전 직원이 푸짐하게 회식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옆의 김형기 이사는 “스내플이란 이름이 패션 서비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름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경쟁 패션 SNS 서비스들과의 차별화는 물론 비즈니스적으로도 유의미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쏘캣의 도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소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팀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글: 그만
출처: http://www.ringblog.net/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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