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애플을 벤치마킹하는가? 삼성을 벤치마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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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goo.gl/vy7rY

잡스 사후에도 애플 따라잡기 혹은 애플 원너비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잡스가 죽고 나서 애플이 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날마다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애플과 2위 기업과의 격차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업계, 아니면 이쪽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플에 대해서 말하고 그들을 배우고 싶어한다. 뭐 나도 이런 사람들 중에 하나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애플빠가 아니더라도, 어느새 우리집에 있는 전자제품의 가지 수로 봤을 비율이 가장 높은 게, 애플 제품이니 말이다.

그런데 누구나 애플을 배우고 잡스의 경영방식을 추종하지만 애플처럼 할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있을까? 애플처럼 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경영방식을 자신의 회사나 조직에 접목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문제는, 그게 어느정도 선이냐는 것인데. 대개 애플의 방식을 자신의 조직에 적용해도, 그 결과는 애플의 것에 비해서 한참 모자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을 벤치마킹하고 그들의 방식을 추종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반인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그런 마음일까?

사실 애플의 성공은 경이적이다. 당장 몇 년간 그런 기업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마 그런 기업이 나온다면, 내 생각엔 애플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애플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왜 그럴까? 당연히 애플이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애플이 잘해서도 있지만 사업 환경이 애플의 비즈니스 방법과 잘 맞아서다. 즉 운칠기삼이라고 했듯이. 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바뀐 환경에서는 애플과 다른 방법으로 준비를 할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질할 것이다.

애플이 되고 싶은 기업이라면 애플을 벤치마킹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당신의 조직이나 기업은 애플을 목표로 하는가? 그와 똑같은 방법을 배우고 실행한다면 그게 가능할까? 이 질문에 그다지 긍정적인 답을 달지 못한다면, 난 차라리 삼성을 벤치마킹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하는 방식도 쉽지 않지만, 애플보다 우리 정서상 더 현실성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이 욕을 많이 먹지만, 그들처럼 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 엘지, 모토롤라, 노키아는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들 기업 가운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기업은 삼성이다. 당시는 모두 피처폰을 준비하다 애플에게 한방 맞은 상태였다. 모두 정신이 없었는데, 그중 삼성이 성공적으로 애플의 뒤를 쫓는 기업이 되었다. 물론 출발선이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였다. 안드로이드를 써야 하고, 애플처럼 완벽히 통합되는 환경도 없었다. 국내 기업으로 한정짓자면, 이런 상태에서 엘지는 기사회생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고, 삼성은 2인자가 되었다.

애플이 멋있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기업의 환경에서 멋있는 게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일하는 조직은 그렇게 멋있지도 않고 애플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지도 않다. 자, 그렇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해 보자. 아니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그렇다며 어떤 회사를 벤치마킹해야 할까? 누구나 MLB의 뉴욕 양키스 같은 구단을 갖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양키스를 벤치마킹한다고 당신의 초라한 구단 성적이 좋아질까? 차라리 영화 머니볼의 실제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형편없은 실력의 선수들로도 성적을 내는 구단을 벤치마킹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 그런데 “여러 구단이 ‘머니볼’을 모방하면서 오클랜드는 위력이 사그라들어 2007년부터 5년 연속 가을 잔치 무대를 밟지 못했다”고 한다. 이점이 시사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략은 항상 움직인다는 점 말이다. 말하자면 삼성의 전략도 환경이 바뀌거나 다수의 모방자가 나오면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 신승환
출처: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556

About Author

/ root@talk-with-hani.com

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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