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에게서 배우는 비즈니스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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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의 전기 (Arsene Wenger, The Biography by Xavier Riovire)를 읽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배경 설명을 하자면, 그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팀 아스널의 감독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널에 대한 간략한 설명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들이 잘 정리를 해 놓았기에 그대로 옮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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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력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2003-2004년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기록일 것이다. 그 시즌에 벵거 감독은 38 경기를 치르는 동안 26승 12무로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이러한 무패 기록은 과거 20세기 초반에 한 시즌에 경기를 10경기도 치르지 않던 시절에 영국 리그에서 한번 있었을 뿐, 현대 축구에서는 불가능한 대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스널의 2003-2004 시즌 무패에 대한 내용은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MBA Blogger와 아스널

슬램덩크 세대인 나는 고등학교때까지 ‘축구소년’ 보다는 ‘농구소년’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의 고교시절 절친이자, 대한축구협회를 거쳐서 지금은 피스컵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피스컵 홍과장 (링크: 피스컵 홍과장님의 일과 ) 덕분에 조금씩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2002년 월드컵은 축구에 대한 관심의 도화선이 되었으나, 실제로 유럽 클럽 축구에 대한 관심은 박지성의 맨유진출과 그로 인한 많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국내 중계가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많이 보면서, 맨유는 무언가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고, 그러던 와중에 아스널이라는 팀이 눈에 들어왔다. 짜임새 있는 패스와 젊은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운 아스널의 경기는 나를 매료시켰고, 아스널에 대해서 더 알아보던 중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자 영화 About a Boy, High Fidelity의 원작자인 영국사람 닉 혼비(Nick Hornby) 역시 아스널 팬이라는 사실을알게 되었다. 그가 자신이 아스널 경기를 어렸을 때부터 관람하면서 중요한 경기나 이벤트에 대해서 감상을 쓴 Fever Pitch 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러면서 아스널의 과거 어두웠던 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의 찌질한 매력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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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이후에 바르샤나 레알에 대해서 알게되고, 최근의 스페인 축구가 짜임새나 패스웍에 있어서 아스널을 넘어서서 보다 진일보했음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의 매력은 내 마음속에서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의 중심에는 신기하게도 B+ 혹은 A- 급의 젊은 선수들을 키워서 A+ 급 선수로 만들어내는 아르센 벵거라른 감독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더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맨유의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의 라이벌 구도였다. 두 사람은 항상 가장 위대한 감독 1,2 위로 뽑히는 경쟁관계인데, 퍼거슨이 스코틀랜드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영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맨체스터의 팀을 이끄는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경제학 석사까지 딴 후에 런던의 팀을 이끌고 있는 대조적인 면이 있었다.

 

벵거에게서 본 이상적 CEO 모습

물론 나의 스타일을 꼽자면 퍼거슨 보다는 벵거 쪽인데, 그 이유는 1)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기 보다 젊은 신인의 발굴에 능하다. 2)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한다. 3) 선수들과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수들이 최대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4)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다. 5) 일본과 같은 축구 불모지(?)에 가서 팀을 이끄는 도전정신과 이를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넘어선 다른 세계를 배운다. 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위의 네가지 특성들은 ‘축구’ 라는 장르를 ‘비즈니스’로 바꾸기만 하면, 그 모습은 바로 내가 그리는 비즈니스 세계의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다.

1)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말고, 신인을 발굴하라.

‘A lot of people criticize Wenger for his philosophy, but he doesn’t have a conventional view of football,’ said Fabregas. ‘he prefers to lose three or four matches and see that his young players are develop long rather than lining up 11 veterans and leaving the youngsters on the bench. He would rather choose a team of kids and see them lose 2-0 than draw 0-0 or even win 1-0, with a team full of old men. But, in that side, there were experienced players alongside the kids to offer guidance and stability…. (본문 p247)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비즈니스 리더는 ‘코칭’이 강한 사람인데, 벵거 감독은 맨유나 첼시와 같이 돈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특A급 선수를 사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서 기회를 주고, 시련을 주면서 키워내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실력있는 외부의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내부에서 미래의 리더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는 스타들에 의존해서 수억씩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광고를 찍기 보다는 무명의 모델과 함께 브랜드를 키우거나, 차라리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스널에서 이런 예를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앙리(Henry), 파브레가스(Fabregas), 반 페르시(Van Persie) 같은 선수들일 것이다. 이들은 모두 어리고 무명일 때 아스널에 입단하여 아스널을 떠날 즈음에는 프리미어리그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탑 티어의 선수가 되었다. 물론 최근에 첼시나 맨시티 같이 돈으로 무장한 구단들이 나타나서 선수들을 모두 싹~ 쓸어가 버릴 경우에는 이런 전략에도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최근 화두가 되는 반 페르시의 향후 거취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는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나는 벵거의 신인 유망주 발굴이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2) 사람들의 건강을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과학적/체계적으로 챙겨줘라

‘Arsene’s approach is human, technical and scientific,’ said Dr. Yann Rougier, Arsenal’s official dietitian who worked alongside Wenger for a decade. ‘You could say that Arsene is an explorer beyond the limits of football, but at the same time, as well as the fact that he used to be a player, you cold say that Wenger’s intellectual aspires to a sort of excellence…. (중간생략)… ‘After building the Colney, Arsene studied how the sunlight passed through the glass so his players would have the best environment to improve their state of mind as well as their bodies. Arsene wanted the building to be designed in such a way that diffused light enables footballers to maintain good levels of serotonin and dopamine…. (본문 p145)

벵거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서 그들이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잠자는 것은 물론 위의 예에서 보여주듯이 트레이닝 센터의 햇빛의 양까지도 신경쓰는 세밀함을 보인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벵거의 스태프들을 통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측정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단기적인 팀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장기적인 발전, 정신건강, 그리고 생활 자체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함이라는 점이 감동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선수들이 아스널에서 벵거와의 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꼽는다고 하고, 또 아스널을 떠나는 것을 무척 아쉬워한다고 한다.

3) 커뮤니케이션하라.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For me, football is above all a game with principles of organization but, at the same time, a certain freedom of expression. What attracted me to the game was the fact that players can express themselves.’ (본문 p114)

벵거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을 시킬 때에도 그 훈련을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 그 훈련을 통해서 어떤 목적을 거두기 위함인지 항상 설명을 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훈련 방식에 대해서 선수들의 피드백을 경청해서 듣고, 자신이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충분한 설명을 듣고 하는 훈련과, 단순히 시켜서 하는 훈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많은 선수들이 입을 모은다. 또, 그는 선수들이 필드에 나가면 최대한 자신들의 특징과 장점을 표현하도록 존중한다고 하니, 이러한 점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본받을 점이 많다. 단순히 업무를 시킬 때에도 도대체 왜 우리가 이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설명해주고, 그 일을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이나 장점이 최대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겪어본 사람만 안다.

4) 실패의 순간에도, 성공의 순간에도 감정의 기복을 드러내지마라.

(경기 패배후의 모습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 Wenger greeted this latest disappointment relatively calmly. ‘It wasn’t so much that he was indifferent,’ said Daniel Jueandupeux. ‘He does have his own methods, the way he deals with things, but most of all he has an astonishing ability to analyze why things like that happen…. Arsene has a talent when it comes to keeping things simple.’ (본문 p266)

리더로서 실패의 순간에도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심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종이 한장 차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벵거는 그러한 담담함을 그의 선수들에게 잘 어필하고 있다. 하나하나의 게임의 패배에 분노하기 보다는 되도록이면 하루가 지난 다음에 분석한 내용을 가지고 선수들과 디브리핑(사후미팅)을 한다고 한다. 즉, 화를 내기 보다는 그 일이 왜 발생하였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그 가운데에서 가장 간결하게 이슈들을 정리하는 모습.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리더의 모습중에 하나이다.

5) 나만이 옳다는 고집을 버려라.

‘Living in Japan was a decisive experience for me, in personal but also footballing terms, because…. (중간 생략) … In Japan I was forced to open my eyes, to re-examine values I had held since childhood and the life I had led up to then.’

벵거 감독은 1995-1996년에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 8 이라는 팀에서 감독으로 있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그가 지금까지 ‘진리’라고 믿어왔던 많은 유럽축구에 대한 고집들을 버리게 되고, 일본의 문화와 사람들, 그리고 일본의 축구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스널의 감독이 된 후에도 자신과 다른 스타일에 대한 ‘tolerance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에 있는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나서 줄곳 축구를 하던 감독이 일본의 J리그가 출범하자마자 일본에서 감독을 한 것은 정말로 다른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문화, 다른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이 그의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아스널의 감독으로서 성공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
었다는 것이다.

 

나가며…

물론 이 책에는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이 군데군데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들도 등장한다. 예컨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렬한 라이벌 경기에서 패배한 후에 보이는 신경질적인 반응도 그런 예이다. 또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키우지만 그 중에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 점도 있다. 대표적인 예는 바로 AS 모나코에서 이적한 박주영 선수일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언론이 너무 벵거 감독과 아스널에게 박주영 선수의 출전에 대해서 다급하게 다그칠 것이 아니라, 좀 시간을 두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벵거 감독의 스타일은 한두해에 선수를 완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당장 높은 눈높이를 갖게 된 박주영 선수 입장에서는 경기에 출장도 못하고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급한 생각도 들 수 있고, 우리나라 언론도 박주영 선수가 뛰는 모습을 빨리발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또한 벵거 감독은 영국리그의 더블(한 해에 프리미어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는 것)의 경험은 있지만, 유럽 전체 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은 없다. (반면 퍼거슨 감독은 한 해에 세 개의 대회 모두 우승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벵거는 그러한 점을 오히려 앞으로 정복할 과제로 삼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해서 언젠가는 우승을 결정지으려는 그 모습 또한 나는 밉게 볼 수 없었다.

disclaimer: 참고로 이 책은 2006년까지의 내용만을 다루고 있어서, 박주영 선수 영입과정이나, 2007년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을 하는 박지성 선수에 대한 내용 등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주로 2003-2004년의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에 대한 내용과 그의 챔피언스리그 도전과 실패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그의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와 증언이 대부분의 내용임을 밝혀 둔다.

글: MBA blogger
출처: http://mbablogger.net/?p=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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