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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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해성 기술과 소비자 니즈가 있다면 비즈니스 기회는 있어 보인다. 그것만으로 성공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실패들이 많다. 왜냐하면 비즈니스로써 성립하기 위한 금전적 인센티브가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만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BD를 하다보면, 많은 스타트업이 재밌는 피칭을 해온다. 예를 들자면, 믹키마우스 팬페이지, Mtv 방송을 보면서 체크인하고 뱃지 부여, 앵그리버드를 더욱 소셜하게하는 친구 초대/ 글로벌 랭킹 등 솔루션.. 다 재밌고 일부 소비자 니즈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문제는 ‘그래서 이거 하면 얼마를 벌까?’이다. 대체로 브랜드의 돈과 후광을 기대할 뿐, 답이 없다. 믹키마우스 소셜 팬이 2천만이 된 들 그걸 당장 사줄 광고주가 없고, 그 팬들이 당장 뭘 사줄 아이템이 없다면 결국 있어도 없어도 그만, 오히려 없는게 기업의 우선 순위를 방해하지 않는 길이 된다.

소리바다/ 냅스터 vs. iTunes/ Spotify : 실제 사례를 더 들어보자. 사람들은 음악을 나누고 싶어하고 새 음악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일찌기 소리바다나 냅스터 같은 모델은 이를 가능하게 한 혁신이었다. 그러나 음반사 입장에서 결국 아무것도 벌지 않는 모델이어서, 소송과 업계 저항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반면, iTunes나 Spotify는 기술 혁신 위에 음반사가 버는 구조를 제시했고, 둘 다 현재 음반사의 top 2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나 Spofity는 iTunes 한참 이후임에도 불구, 미국서 1인당 연간 $13 정도 음반 구매에 사용하는 상황에서 연간 $100이라는 개인 월정액 모델을 성립시킴으로써 음반 산업의 파이를 키워준 셈이다. (아마 수익쉐어로 음반사에 $13 그 이상의 가치를 제시했으리라)

만일 음식 장사처럼 제3자의 콘텐트 없이 100% 독자적으로 운영가능한 제품이고, 엔드 유저가 일단 써주기만 하면 된다면 상관 없다. 그러나 타 비즈니스의 컨텐트나 자금 등이 바탕이 되어야 성립하는 서비스라면, ‘그래서 이거 하면 내가 얼마 버는데? 무엇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가 필요하다. 그 답을 줄 수 없다면 아무리 근사한 기술과 쿨한 데모가 있다 해도, 피칭을 듣는 입장에서는 ‘도를 믿으십니까’ 정도로 들릴 수 밖에 없다.

가끔 나도 소비자로써 한국 포탈에서 X 같은 광고들(성인물/성형/임플란트 등) 보면서 저런걸 왜 못 갈아치우나 할 때가 있는데, 물론 기술적으로 당장 바꿀 수 있을 게다. 결국 포탈과 광고주들이 만족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로 현 사업구조를 못 바꿔준다면 혁신은 진정한 혁신이 될 수 없다.

글: 안우성
출처: http://mediaflock.tumblr.com/post/2789267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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