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재미있는 태양광 프로젝트들

가디언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앞으로 미래의 에너지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라도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에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은 태양광과 풍력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재미있고 독특한 태양광 프로젝트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르비아의 딸기나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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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도시를 여행하다가 휴대폰의 배터리가 없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딸기나무를 찾으면 된다. 세르비아의 주요 도시에는 태양광 기반의 배터리 충전 및 벤치, 그리고 Wi-Fi가 가능한 스테이션이 있다. 벨그레이드(Belgrade) 대학의 Miloš Milisavljević의 아이디어로 학생들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가 우리의 생활을 바꾼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스트로베리 에너지(Strawberry Energy)라는 회사가 설립되었고, 이 회사는 현재 세르비아의 주요 도시에 10여 군데에 딸기나무를 설치하였는데, 최근에는 광고판을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도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더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 설치된 벨그레이드의 딸기나무에서는 이미 수만 번의 충전과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나왔다고 한다.

핀란드의 태양광 레스토랑

 

핀란드에는 맥주회사인 Lapin Kulta에서 오픈한 태양광 레스토랑이 있다. 이 회사가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른 곳과는 다르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의 열을 이용해서 음식을 조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레스토랑은 낮에만 영업을 할 수 있고,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메뉴도 달라진다. 헬싱키 인근의 칼라사타마(Kalasatama)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사를 했고, 밀란과 스톡홀름 등에는 여름 시즌에 간단히 어느 지역에서나 태양열 조리대를 놓고 거리에서 오픈할 수 있는 이동형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환경친화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무척이나 신선한 시도를 하는 레스토랑이 아닐까?

네덜란드의 솔라로드(Sola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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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최근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와 함께 태양광을 결합하는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도로는 250마일에 이르는데, 도로의 상판을 크리스탈 실리콘 태양전지가 포함된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렇게 하면 1제곱미터당 연간 50kWh 정도의 발전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서 도로의 신호등이나 가로등을 밝히고, 남는 전기는 인근의 가정에도 전력을 공급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낮 시간의 과부하가 걸리는 전력을 보충할 수 있고, 동시에 배터리 충전을 통해 밤에도 전력원으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신재생 에너지는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무엇인가를 태워서 거대한 터빈을 돌리고, 중앙집중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우리의 생활과 연관된 작은 혁신을 무수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비해 다른 대륙의 노력이 뒤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선언에서도 보듯이 이런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중국도 소리소문없이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더욱 필사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실험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보다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Strawberry Tree: A Free, Public, Solar-Powered Charging Station
Solaroad Combines Road and Solar Cells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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