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MBA가 있다, 대기업 L사 스타트업 회생 프로젝트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벤처스퀘어가 이번엔 무슨 일을 저질렀을까요? ㅎㅎ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몇 달 전 대기업 L사 사내연수팀에서 실무 담당자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이 분은 현재 L그룹 계열사에서 선발된 능력 있는 과차장급 사원들로 구성된 사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분의 고민은 ‘좀더 실제 세계를 경험하게 할 수 있으면서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저는 벤처스퀘어에서 하고 있는 엑셀러레이터 SparkSquare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사례들을 들고 제 개인적인 경험(투자도 받아보고 까먹어도 보고 새로운 회사 스핀오프도 시키고 있는 과정에서 겪은 울지 못할 사연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제안을 했지요. L사 사내연수에 참여한 직원들이 실제 세계에 대한 감을 잡고 스타트업을 직접 창업해보는 가상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처럼 만들자라든가 현존하는 스타트업 사례를 직접 보여주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교육을 진행하든가 하면서 말이죠.

그 뒤로 좀 지나서 L사 사내연수팀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미 L사 사내연수를 진행해오던 업체를 제치고 벤처스퀘어를 교육 진행자로 내세우고 Small Biz 프로젝트 기획을 함께 하자고 말이죠. L그룹 내부에서는 ‘평범한 성과’보다 ‘독창적이거나 독보적인 성과’에 대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수 차례의 기획회의를 거쳤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벤처스퀘어 혼자 하기 힘든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대표 한명의 리소스가 심각하게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외부 조력을 받기로 했습니다. SparkSquare도 마찬가지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요소에 적합한 분을 합류시켜 서로 업무분장을 하는 방식이죠.

수많은 교육과 행사를 진행해왔던 생산성본부 담당자와 대기업 컨설팅을 진행했던 로아컨설팅 김진영 대표, 그리고 사업도 해봤고 LG전자에서 7년 동안 체험해보았던 황병선 교수, 역시 NC소프트, NHN 등에서 실제 해외지사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규호 B-Drive 대표 등을 합류시켰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정을 조율해서 지난 11월 3일 드디어 전에 없었던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프로젝트인 ‘L사 스타트업 리바이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2월 하순까지 이어집니다.

간단하게 개요만 말씀드리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Start-up Revival Project(스타트업 회생 프로젝트)

– 장소 : 서울 근교 교육 연수원 등
– 수강생 : L 그룹 내부 계열사 과, 차장급 평균 12년차 각사 추천된 우수 인력 112명
– 담당 :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총괄 매니징)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김규호 B-Drive 대표, 황병선 청강대 모바일학과 교수(프로그램 교육 및 워크숍 진행), 임훈민 생산성본부 위원(교육 보조 진행) 외 L사 직원

프로그램 진행 방식

1. 실제 Small Biz 사례 6개 소개
2. 수강생들과 실제 Small Biz 사례를 통한 9 block Model, BOI 툴킷을 통한 사업 진행 과제 워크숍
3. 사례 팀과 수강생들 사이의 문제 분석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도출을 위한 워크숍
4. 각 팀의 해결책에 대한 검증 및 실현 가능성 검토
5. 우수팀 발표

일찍이 대기업 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이렇게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함께 고민하는 교육은 없었습니다.

대기업 사원들이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운영을 비롯한 각종 이슈를 생동감 있게 접하고 이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부수적으로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애로점과 실제 문제해결을 위한 시장의 요구 및 대기업간의 상생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내부적인 의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서 실제 비즈니스 운영을 하거나 엔젤 등으로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자세로 교류하려는 대기업 종사자들의 욕구도 끌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6개 팀의 스타트업이 초대됐습니다.

1. 쏘캣, 2. 프랜즈톡, 3. 위즈돔, 4. 뮤즈얼라이브 5. VM 6. 온오프믹스

이들 팀은 대부분 대표자가 자기 사업을 수차례 진행했거나 사회 경력이 많은 분들로 실전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한 명확한 체험을 갖고 있는 분들이며, 현재 사업의 진행과 사업 아이템의 변화, 또는 사업 성장의 기로에 서 있어서 외부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 전제돼 있습니다.

이들은
1.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대해 낱낱이 공개할 수 있어야 하며
2. 대기업 수강생들의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실제 사례를 알려주어야 하며
3.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팀과 결연을 맺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앞으로 L사 사내연수 참여자들은 한 스타트업에 3, 4팀이 붙어서 다양한 방식의 사업분석과 문제 해결에 대한 제안을 할 것입니다. 일종의 컨설턴트를 역경매 방식으로 스타트업이 고르게 될 겁니다.

흥미진진한 과정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L사로서도 획기적인 기획에 선뜻 응해주었고 이런 어찌보면 황당한 기획에 코치로, 사례 스타트업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시작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는 스타트업과 L사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간간히 올리겠습니다.

뭐든 상상하지 말고 해보세요.

글 : 그만
출처 : http://ringblog.net/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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