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하게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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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70742683@N05/6403469161

버지니아 울프가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자 “은처럼 빛나는 친절하고 겸손한 신사”가 나타나 “낮은 목소리로 칼리지의 펠로와 동행하거나 소개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여자는 도서관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 많은 여자들이 이런 사건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았겠지만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울프는 쉽게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적 전술을 구사하여, “도서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다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하고 묻는 대신 “나를 들여보내지 않다니 도서관 문지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하고 물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겪는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내부로 들어오는 Outside-in과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 외부로 나가는 Inside-out이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Outside-in과 Inside-Out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그 해법은 달라진다.

버지니아 울프처럼 매일같이 겪는 여성차별의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Outside-in 질문을 했다면, 사회를 고쳐야겠다는 여성해방 운동으로 그 답을 찾았을 것이다. 반대로 Inside-Out 질문을 했다면, 즉 내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도서관에 못들어가는 것 아닌가,란 질문을 했다면, 울프는 여성으로서 행동을 더욱 조심했을 것이다.

사실 어떤 질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문제가 외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Inside-out질문으로 답을 찾는다면, 내부의 사람이나 자신을 괴롭힐 뿐 나아지는 것은 없다. 반대로 내부에 문제가 있는데, Outside-in질문을 던지다면 스스로 개혁해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친다.

모든 문제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데서 출발한다. 아울러 적절한 질문을 던져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질문의 방향도 무척 중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bit.ly/UmWW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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