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NIKE just do it?

JUST DO IT.

광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슬로건 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Just do it”은 1988년 나이키와 광고 에이전시 Wieden+Kennedy사와의 미팅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몇몇 분들은 이 문구만 보아도 가슴이 떨려올지도 모른다. 내 주변에도 이런 친구들이 적지않게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엄마가 생일선물로 사주신 나이키 농구화를 끌어안고 잤다는 친구, 타이거 우즈가 신는 나이키 골프화를 사고 싶어 매장에 갈 때 마다 한번씩 만져보는 친구, 맨하튼 57번가에 위치한 Niketown에 들어가 몇 시간이 지나도록 눈을 떼지 못하고 구경하는 친구…

실제로 나이키가 이 슬로건을 내놓은 이후 미국 시장 내 스포츠신발 부문 시장점유율이 88년 18%에서 98년 43%로 성장했다고 하니, 20년이 넘도록 인식되고 있는 just do it의 파워는 대단하다고 할 만 하다.

내 마음 속 1위

2012 Where MBAs Want To Work by Universum  9위 (10위 in 2011)
2012 Best Global Brands by Interbrand  26위 (25위 in 2011)
2012 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by Fortune  26위 (24위 in 2011)

위와 같이 각종 브랜드 가치 및 사회 인지도 측면에서도 물론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부문에서 나이키는 단연 1위이다. 말 한 번 붙이기 어려운 연예인 같은 샤넬 보다도, 매력적이지만 철없고 한 눈 파는 동생같은 에버크롬비 보다도, 나이키는 언제나 내 옆에 듬직하게 있으면서 활력을 가져다주는 옆 집 오빠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나이키가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각종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sponsorship 때문일 것이다. Michael Jordan, Tiger Woods, Lance Armstrong, Cristiano Ronaldo, Maria Sharapova, Michael Johnson….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를 장식하는 스포츠 빅스타들이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해 주면서 나이키는 swoosh 로고를 대중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놓았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선수들이 걸어다니는 다트판(dart board)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이키 골프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한 타이거 우즈에게 의류, 장비 등을 후원하면서 후발업체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으나, 2009년 타이거 우즈가 희대의 바람둥이로 전락하면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Just Do It 을 곧이곧대로 해석하여 실천한 우즈를 조롱하며 사람들은 우즈에게 사정없이 다트를 던졌고, 나이키 역시 그 다트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우즈 스캔들보다 더 큰 것이 터졌다.

Lance Armstrong.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도로경주대회 Tour de France를 7번이나 우승한 사이클 황제에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기꾼으로 전락한 암스트롱을 나이키는 1996년부터 10년 넘게 후원해왔기 때문이다. 우즈 스캔들 당시에는 선수의 기량과 사생활은 분리해서 접근하자라는 옹호론도 조금 있었다지만, 이번 암스트롱의 도핑 스캔들은 고환암을 이겨내고 현역에 복귀한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소유자이자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추대되던 선수의 몰락이기 때문에 나이키의 도전정신 이미지를 암스트롱에게 투영해왔던 나이키로서는 더욱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이런 부정적 뉴스를 덮기라도 하듯, 나이키는 23살의 PGA 프로골퍼 Rory McIlroy와 천문학적 조건 (10년간 약 $250 million, 한화 약 2,700억원)의 계약을 맺은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출중한 실력과 신선한 이미지의 젊은 매킬로이는 두 아저씨가 망쳐놓은 나이키의 이미지를 단번에 개선할 훌륭한 카드로 보인다. 게다가 조만간 Tiger Woods와 Rory McIlroy의 동반 나이키 광고가 방영된다고 하니 스포츠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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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 it, Nike.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Sports Business Club에 소속되어 있는 나는 우연한 기회로 한 달여 전 나이키에서 주최하는 private dinner에 초청 받아 간 적이 있다. 이른 바 Nike Casual이라고 불리는 dress code에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나이키 의류와 신발로 한껏 단장하고 간 자리에서 나이키 매니저가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다름 아닌 INNOVATION, 혁신이었다. 물론 Nike Culture의 기본이 innovation이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자회사인 축구 브랜드 Umbro와 구두 브랜드 Cole Hann을 매각하는 등 최근 나이키가 느끼고 있는 위기 의식이나 성장 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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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보다 약 10년 먼저인 80년대 미국에 불어온 몸짱 열풍에 힘입어 나이키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함께 폭발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요즘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경기상황과 더불어 Adidas, Under Armour, New Balance 등 2위 업체들의 추격이 심해지는 와중에, 나이키가 어떠한 innovative한 전략을 통해 향후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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