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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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듣는 Freakonomics 라는 팟캐스트(podcast)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괴짜 경제학’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책과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이다. 이 팟캐스트는 Steven Dubner 와 Steve Levitt 이라는 괴짜 경제학의 두 저자가 운용하는 것으로, ‘Hidden side of everything (모든 것들의 숨겨진 면들)’ 이라는 테마로 경제학적 관점에서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식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이번주 freaknomics의 주제는 ‘I Consult, Therefore I Am‘ 굳이 번역하면 ‘나는 컨설팅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것이었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이 팟캐스트에는 몇가지 흥미로운 주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 대학 (혹은 MBA)를 갓 졸업한 generalist들이 한 산업에서 수십년동안 일한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가?
  •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을만한 가치는 있는 것인가?
  • 컨설턴트와 의사, 테라피스트, 사냥개 등과의 공통점/ 차이점은 무엇인가?

등이다.

이 팟캐스트에서는 컨설팅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내용의 후반으로 갈 수록 컨설팅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부각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번 에피소드는 Steven Levvitt 이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지만, 그 이전까지 정작 헬스케어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아스피린을 수퍼마켓에도 살 수 있다는 점’ 정도였다고 말함으로써 시작한다. 즉, 컨설팅에 대해서 시니컬한 내용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끝맺음은 그의 이러한 컨설팅 경험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던지간에 생각을 깊게 하게되는 등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함으로써,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끝을 맺고 있다.

주변에 아는 컨설턴트 있으신 분, 손~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컨설팅 한다고 말하면, 자기 주변에도 부동산 컨설팅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전략 컨설팅 분야는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분야인것 같다. 하지만 나도 위의 팟캐스트를 듣고 다소 놀란 점은 미국내에 50만명의 컨설턴트가 있으며, 그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었다.

  • 대학 학부에 전공도 없는 컨설팅 분야가 이렇게 계속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컨설턴트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아니, 그것보다 먼저 컨설팅은 과연 (돈값에 합당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가?

이런 질문들이 흔히 컨설턴트에게 존재 자체를 의심케 하는 가장 당황스러운  질문들이다. ^^ 특히 컨설팅이 돈값을 하는가? 라는 주제는 아마도 수십년 동안 산업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 온 질문일 것이다. 컨설팅을 받고 있는 클라이언트나, 아니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 모두에게 말이다.

나 또한 컨설팅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 특히 실제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험을 해오다가 과연 컨설팅의 외부시각이 얼마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제는 약간의 의문이 들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무를 오랫동안 해 본 사람일수록, 외부시각의 가치에 대해서는 니즈가 큰 것 또한 사실인것 같다. 더 오랫동안 한 산업, 한 프랙티스에 몰두할 수록, 무언가 구태에 연연하고 있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챗바퀴 속에서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설령 결과적으로 ‘조사해보니 더 이상 새로운 방법은 없고, 지금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분야에서 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라는 결과가 나올지라도, 그 조언은 가치가 있다.

또 다른 가치 중에 하나는 조직 내에서의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는 경우, 컨설팅 업체들이 들어가서 비교적 중립적인 판단을 내려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CEO의 endorsement 가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인데, 그렇지 않고, 조직내 특정 세력의 주도로 컨설팅 업체가 일했다는 꼬투기라 생길 경우에 또 다시 정치적 논의로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위의 경우들 뿐 아니라 많은 경우에 컨설턴트의 능력들이 기업에서 가치를 만들수 있다고 믿는데, 그 가장 큰 전제조건은 CEO 혹은 조직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자가 완전히 서포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컨설턴트가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해도 기업 내에서의 여러가지 논리로 좌초되고 십상.

여러분의 의견은?

사실 더 길게 이 포스팅을 썼다가 이쯤에서 끝맺으려고 한다. 사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듣고 싶기 때문이다. 실무에서 컨설팅과 일을 해 보셨거나, 아니면 주변에서 컨설팅 일을 보신 분들의 컨설팅의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 .

(Note: 참고로 위에 링크가 걸린 freakonomics 사이트에 가도 컨설팅에 대한 활발한 댓글 토론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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