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블 매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덕에 짧은 기간 천만 뷰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가 없던 몇년전만해도 이런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 고작 수백 뷰를 기록하지만, 정말 가수들이 보고 인정한 노래 영상이 있다고 했을 때, 역으로 지금의 소셜 알고리즘에선 묻히지 않을까? 어떤 정보가 단지 불특정 다수가 많이 봐서가 아니라, ‘누가’ 보고 like하고 댓글을 했는지에 따라 조금 다르게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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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ble mass라는 개념이 그래서 대두되고 있다. 정보가 ‘누구’에 의해 생산되고 큐레이트되는지에 따라 그 가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The Rise Of The Credible Mass) 아래 내가 주목하는 세가지 서비스/ 피쳐가 있어 소개를 해본다.

Quibb

요즘 내가 매우 즐겨쓰는 서비스인데, 전문가들이 뉴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실리콘밸리 주요 테크회사, VC, 스타트업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초대제). 트위터가 일방적인 메시지 전파에 가깝다면 quibb은 뉴스에 따른 디스커션이 이어진다. Quora가 사람보다 질문 중심으로 질답이 이어진다면 quibb은 ‘누가’가 더 중요하다. 실제 Quibb 팔로워는 내 트위터 팔로워의 3% 수준 밖에 없지만, 링크 하나하나에 실제 기사와 관련있는 스타트업 파운더와 댓글을 주고 받고, 유니온스퀘어벤쳐스의 파트너 같은 Top VC와 피드백이 오간다.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높아서인지, 멤버끼리 더 알고자 하는 니즈도 강해 Quibb 상에서 파운더와 인터뷰도 짧게 했었다.

Klout

클라우트는 소셜에서의 ‘숫자’에 더 의미를 부여하려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에는 크레딧 스코어라는 것이 있어 돈과 관련된 나의 모든 기록이 점수가 되어, 집을 구하거나 차를 사거나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할 때 쓰인다. 아무리 지갑에 당장 돈이 있어도 크레딧스코어가 낮으면 때로는 불가능한 일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클라우트는 트위터, 링크드인 등 각종 소셜 서비스 및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개인의 영향력까지 고려해 영향력 점수를 매긴다. 따라서 누구로부터의 정보가 더 신뢰할만한지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다. 먼 미래같겠지만,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비슷한 배우 중 클라우트 스코어가 높은 사람을 캐스팅했다는 일화가 있다. 소셜 활동이 흥행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제다. 클라우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전략적 투자도 받고, Bing 소셜 검색결과에 클라우트 점수까지 보여주는 제휴도 체결했다.

LinkedIn

링크드인이 최근 성공적으로 런칭한 endorsement란 피쳐가 있다. 이전부터 링크드인에는 지인이 추천서를 남기는 기능이 있어서 누군가의 경력을 조회해볼 때 일종의 레퍼런스를 제공했다. 그런데 사실 한 두명의 레퍼런스만으로 과연 친구끼리 좋은 말 해준 것인지 정말 진정성있는 평가인지 알 길이 없었다. endorsement는 태그처럼 개인이 등록한 여러 스킬에 대해 지인이 인증하는 식으로, 한 두개의 미사여구를 대신해, 같이 일해본 사람 여러 명이 (크레디블 매스) 그 개인의 어떤 스킬을 가장 평가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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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질 모두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소셜을 몇년간 써오면서 양적인 피드백은 이제 좀 둔감해진 느낌이다. 수 백 Like가 아니어도 한두명 인정할 만한 사람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데 점점 더 시간을 쓰고 만족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3722385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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