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와 기업가 그리고 펜타브리드

인터넷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95년도, 펜타브리드 박태희 대표는 초창기 인터랙티브 디자이너 중 한명이었다. 그가 홍익대학교 4학년 때 수강한 디자인 매니지먼트 수업에서 시작된 펜타브리드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이 되었다. 진정한 기업가정신의 실천이었던 셈이다.
 
펜타브리드 역삼동 신사옥에서 박태희 대표를 만나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펜타브리드의 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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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 시작해 지금은 한 회사의 경영자를 맡고 계십니다.
 
저는 아직도 제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디자이너와 경영자 중 어떤 것이 더 어렵냐고 물으신다면 후자가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영은 사람과 기업에 대한 보다 더 큰 의미의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펜타브리드의 목표가 “박태희 그룹회장 만들기” 라고 들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디자인 회사가 부티크나 스튜디오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10년 20년 째 성장을 못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새로운 회사들이 많이 양성되고 있지만 디자인 산업은 파워가 없죠.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창업자는 오너이면서 경영인이지만 회사의 대표가 슈퍼스타여서는 안됩니다. 과거 국내 최고였던 모 아이덴티티 디자인 에이전시가 창업자 작고 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국면을 관망하며 영속할 수 있는 디자인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해왔습니다. 그 기저에 체계적인 경영과 기업의 구조가 있습니다.

현재 펜타브리드 내에는 최적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AMG(Advertising & Marketing Group)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컨설팅과 구축 사업 및 웹 사이트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DMG(Digital Media Group), 공간 내에서의 인터랙티브를 통해 메시지 개발을 담당하는 Hyper Media BU와 마케팅 메시지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계 개발에 주력하는 Smart Marketing BU, 다양한 미디어별(mobile/DID/kiosk 등) 사용자 경험을 담당하는 User eXperience BU로 구성된 CMG(Convergence Media Group)가 있습니다. 또한, 프린트 미디어와 BTL 서비스영역을 중심으로하는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사업본부와 영상사업본부로 구성된 OMG(Offline Media Group)가 있습니다.
 
펜타브리드는 지금의 사업부가 확대되어 독립적인 개별법인으로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으로 등 떠밀려 제가 그룹회장이 되는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죠. (웃음)
 
펜타브리드가 최근 역삼동으로 사옥을 이전했습니다. 펜타브리드의 색인 아쿠아블루 컬러로 곳곳에 장식된 오피스가 마치 캐리비안 휴양지를 연상시킵니다. 회사를 확장 이전하며 오피스 설계에 중점을 두신 분야가 있습니까.

펜타브리드는 무엇이든 낯선시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고로 바라보기를 지향합니다. 달리 보이는 걸 내놨을 때 사람들은 새롭다고 느낍니다. 이런 회사 이념을 반영해 인테리어 자체를 45도로 꺾었습니다.
 
각층을 대륙 컨셉트로 설계했습니다. 가령 지금 우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6층은 오세아니아입니다. 회의실은 골드코스트, 카사블랑카 등 휴양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층별로 개별 사업부로 운영되며 독립적인 모티브를 쓰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여직원 휴게실과 맨발로 쉴 수 있는 러그방 등 직원들의 휴게공간 배치에 신경을 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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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은 어디입니까?
 
펜타하우스 옥상키친입니다.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족같은 공간을 설계한 셈입니다. 구석에는 무인판매되는 소박한 구멍가게도 있습니다. 직원들끼리 고기도 굽고 오뎅탕도 끓여 먹습니다. 밥먹으러 회사 오냐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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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펜타브리드 다운 카페 <Salon de 5ive> 가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국내디자인회사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공간은 그 자체보다 그곳에서 이뤄지는 컨텐츠가 중요합니다. 파티를 할 수도 있고 판매를 할 수도 있죠. 현재 비니프와 탱그램디자인연구소, Pinti1929, 그리고 JOH 의 매거진B 가 입점해 있습니다. 공간을 통해 대중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카페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펜타브리드는 앞으로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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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웹으로 대표되던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브라우저를 벗어났습니다. 앞으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과거의 광고주는 조선일보 1면에 광고를 하면 되었고 그 후에는 9시 뉴스데스크 그 다음엔 네이버 메인에 광고를 하는 것으로 대중과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르죠. 기존의 4대매체는 물론 디지털 배너, 키워드가 모두 하향세입니다.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하이퍼미디어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봅니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옥외미디어가 하나의 매체가 되고 미디어적 측면에서 주목받게 될 겁니다. 이에 펜타브리드는 프로젝트 H라는 이름으로 미래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공간[space, 空間]’을 향한 시각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사이니지 영역 개발을 위해 각종 제반 환경과 역량들을 총결집하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혁신적인 사례들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펜타브리드는 제작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가장 적절한 미디어믹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펜타브리드의 2012년 하이퍼미디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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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SK기업관 인터랙티브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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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fts 2012 Dog show 삼성전자 DID 컨텐츠

‘펜타브리드’는 PENTA와 BREED의 합성어로,오감미디어를 지칭하는 ‘펜타’와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키는 의미의 ‘브리드’를 합하여 크로스미디어적 사고에 입각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지향하는 기업을 설립목표로 삼고 출발했다. 디지털미디어 디자인에서 출발해 현재는 온오프라인 통합 광고마케팅 대행사로서 다방면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글 : 김누리
출처 : http://whostrending.me/7015395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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