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조삼모사의 반란과 교훈

0
Source : http://j.mp/WwLZso@N00/7261241898

Source : http://j.mp/WwLZso@N00/7261241898

몇 해 전에 EBS에서 재미있는 심리 실험을 소개했다. 링크가 바로 이 실험이다. 간단히 실험을 소개하면 길거리에서 실험 대상자에게 2만원을 그냥 준다. 그렇게 돈을 준 다음에 당첨 확률 50퍼센트인 룰렛 게임을 해서 이기면 3만원을 더 받고 지면 받은 2만원을 돌려 주는 게임을 하겠냐고 제안한다. 2만원을 미리 받은 실험자들은 과연 이 게임을 할까?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2만원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

두 번째 실험은 실험 조건을 조금 바꾼다. 실험자에게 처음부터 5만원을 준 뒤에 잠시 후에 3만원을 가져 간다. 그리고 동일한 룰렛 게임을 해서 이기면 다시 3만원을 돌려주고 지면 남은 2만원마저 가져간다고 한다. 실험 참가자는 게임을 하지 않으면 결국 첫 번째 실험처럼 동일하게 2만원을 받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도 역시 첫 번째처럼 참가자들이 참여하지 않을까?

아니다. 링크를 건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이 게임에 참여한다. 왜 이런 실험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이 실험은 사실 행동경제학에서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자유시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사람들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람들은 새로 얻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원래 소유한 것을 잃었을 때 더 큰 상실감을 느낀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손실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그래서 엄청난 투자를 했는데 그다지 얻는 게 없을 때, 즉 매몰비용으로 간주하고 더 이상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사람들이 무모한 투자를 고집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요즘은 직장인들의 13월의 보너스라는 연말정산의 시기다. 미리 세금을 적게 낸 탓도 있고 세금 공제 범위가 줄어든 이유도 있기에, 여기저기서 연말정산으로 많은 돈을 더 내야 하는 직장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금을 많이 내고 연말정산으로 돌려 받는 것이나 세금을 덜 내고 모자란 것을 더 내는 것이나, 전형적인 조삼모사로 같은 것이란 이야기를 위로 차원에서 서로 건넨다. 물론 현금 흐름의 관점에서 보면 조삼모사이지만, 조삼모사의 현금흐름 속에서 겪는 상실감을 화폐로 산출할 수 있다면 조삼모사가 아닌 조삼모삼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다 보면 어느새 직원들에게 주는 작은 복지 혜택 같은 게 줄어든다. 정말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감대가 형성되겠지만, 이런 비용 절감은 대개 일방향이다. 그러다보니 그 취지에 호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회사 사정을 잘 모르는 직원 입장에서 줄어드는 복지 혜택으로 재정적으로 위기가 극복되지도 않아 보인다. 요약하자면 직원 입장에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과보다 전시행정과 비슷하다.

돈만 보자면 이런 과정에서 비용이 줄어드니 그 줄어든 복지 헤택에 비해서 얻는 게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람은 손실에 민감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런 비용 절감 과정에서 직원사기도 많이 꺾이니 사실 비용 절감과 이런 사기 저감을 더하면 더 손해일 수 있다. 따라서 복지 혜택을 줄일 때는 우선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조삼모사나 조사모삼이나 도토리 7개라 하지만, 사람들은 조사모삼에 기분 나빠하지만 조삼모사에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존재다. 원숭이와는 다른단 뜻이다.

*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진들이 전망이론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즐거움보다 손실에 대해 1.5~2.5배 정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45

About Author

/ root@talk-with-hani.com

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
MS  httpwww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