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 Fund 단상 #2

Source : http://flic.kr/p/5voG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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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F는 그럼 대략 어떤 식의 인원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가?

HF자체가 다양하듯 구성 또한 천차만별이나, ‘다수설’은 다음과 같다. CEO 또는 CIO 1인이 Fund 전체를 총괄한다. 투자팀은 Portfolio Manager들 (PM 혹은 Partner로 부르는 회사도 많다)이 각각 Geography, Industry Sector, Strategy (multi strategy fund인 경우) 등으로 나누어 각각 펀드의 일부를 담당한다. 각각의 PM들 밑에는 Analyst (Research Analyst, Investment Analyst)들이 포진해 있으며 PM이 담당하는 분야 내에서 다시 세부적으로 쪼개어 각각 수많은 회사들을 담당한다. PM들이나 Analyst들이 직접 주식 매매거래를 하는 펀드들도 있지만 Trader들을 따로 두는 펀드들도 많다. 이 경우 투자팀의 일부는 Trader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주식을 장중에서 혹은 장외에서 매매를 한다. 투자 팀 외에 Operation 팀은 COO를 정점으로 하여 Associate이라고 보통 칭하는 실무진들이 실제 돈의 송금과 계좌 관리 및 회계를 담당한다. 또한 IR팀의 경우에는 HF에 투자하는 각종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Marketing Material을 만들고 매월 각 펀드의 실적을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2. 인원 수는 어느 정도?

최소 인원은 1인. 1인 HF가 농담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은근히 많다. 법인 인가 내는 것이 어렵지 않고, 본인이 고액 자산가이거나 친지 중에 고액자산가가 있을 경우 HF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쉽다.

최대 규모는 지난번에 언급했던 Bridgewater Associates로 약 1,300명 가량의 인원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 HF 에서 일하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많은 MBA생들이 고민하고, 궁금해하면서도 솔직히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 HF에는 독특한 Fit이 있다. Consulting은 ‘Thinking out of the box’, Banking은 ‘Infinite Integrity’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필자의 개인적 견해임), HF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을 꼽아보라면 ‘Self Starter’라고 생각한다. Detail to attention, Superior valuation skills, Exceptional communication skills 등등은 HF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굉장히 중시하기에 굳이 꼽지 않았다. 오히려 HF는 다른 어떤 업계보다도 ‘점조직’으로서의 특성이 강하다. Analyst 한 명 한 명이 직접 PM 또는 CIO에게 직접 주식 (혹은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를 recommend 혹은 pitch를 해야 하기에 스스로 그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하며 위에서 언급했듯 Analyst들 사이에는 교집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의 sector 내지는 company portfolio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초반에야 어느정도는 소위 ‘선배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다른 업계에 비하면 그 깊이나 길이가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 일어서서 달릴 수 있는 사람을 애초에 선발하고, 냉혹한 투자 정글 속에서 굳이 돌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남을 뿐더러 시키지 않은 일, 조사해보라고 하지 않은 회사까지 스스로 발굴하고 추천할 수 있는 적극성과 끈기와 독함을 지닌 사람을 강하게 선호한다.

필자의 경우, 종목을 열거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주식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주식들의 경우 Ticker, 시총, 어제 종가, PER, PBR, 대체적인 Sell-side opinion, Street opinion의 반대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sell-side analyst의 소속, 그 반대 이유, 곧 다가올 주가와 연관된 주요 이슈, 그 이슈에 대한 전문가의 opinion 등을 다 외우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 CEO나 CIO가 와서 그 주식 중 하나에 대해 물어볼 경우 2~3가지 이슈로 요약하여 long / short opinion을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외에 시키지 않은 일까지 해야 하니, Buy side의 Life가 좋아서 관심있어하는 분들은 또 생각해볼 문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주도적으로 일해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쭉 생활해오신 분들이 이 업계에 적응하는 것은 Challenging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특히 직장생활의 경우 젊고 어린 사원들은 Apprenticeship에 기반한 문화에 기인하여 다만 배우고 익히기에 익숙해져 있어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내버려두면 스스로 일을 initiate하는 데에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모두가 Long이라고 할 때 나혼자 Short이라고 하고, 그 콜을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배짱과 대담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여담이지만, 이 업계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항상 능동적인 자세를 B-School 재학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미리 길러놓을 필요가 분명 있다.

4. 그럼 NY HF 업계에는 한국 사람이 몇 명이나 있죠?

굉장히 빈번하게 듣는 질문이다. 워낙 업계 자체가 비밀스러워 총인원을 알 수는 없으나, 작년 연말 즈음하여 있었던 Korean Buy-side Dinner 행사에 나온 한국인 / 한국계 교포들을 통해 추산할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분들이 참석한 것이 아니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에 육박하는 한국분들이 오셨다. 물론, 그 중에는 미국 국적을 가진 분들도 계셨고 한국어를 아예 못하는 소위 ‘바나나’들도 계셨지만 사실 상당히 급조된 모임에 100명에 육박하는 분들이 나오셨다는 걸 보면 은근 NY HF에 한국인들이 상당 수가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NY 못지 않게 HF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Stamford (CT)나 Boston, San Francisco 등에도 상당 수가 있는 것으로 알기에 실제로 이 업계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의외로 그 숫자가 꽤 많은 듯하다.

다음 편에는 제 Day to Day Life를 한 번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겠습니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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