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 에필로그] 그 여자, 그 남자 이야기

지난 1월25일 (금)에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오픈리크루팅데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채용이라는 것이 하루만에 결정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벤처스퀘어에서는 행사 이후에도 채용에 대한 인터랙션이 더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오픈리크루팅데이 1호 채용자 이벤트
오픈리크루팅데이 1호 채용자 이벤트

이러한 이벤트를 열어 채용스토리를 공유하려는 목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이러한 공개 채용의 자리가 도움이 되었는지 그 과정은 어땠는지 미참가자들과도 공유하고
  • 일반 구직자들이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 다른 스타트업에게는 채용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이 이벤트 당첨의 주인공, 2회 오픈리크루팅데이에서 탄생한 1호 채용 커플의 주인공은 바로 위트스튜디오 입니다.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그 여자 (구직자) 이야기

제 소개를 할 때면 ‘개발자 출신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로 얘기하곤 합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개발자로 1년 여 활동했었고, 사용자 화면과 사용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기획자로 전향하여, UI/UX 분야에서 기획자의 경험을 쌓던 중이었습니다.

안정적이던 삶은 2012년 8월, 실리콘밸리에 다녀오게 되면서 뒤바뀌게 됩니다. 스타트업의 천국, 실리콘밸리에 보낸 3개월은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세상을 바꿀 제품/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열망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자발적 백수’가 됩니다.
그리고 구직에 두 가지 기준과 하나의 전제 조건을 세우게 됩니다.

‘사람(팀/회사)’과 ‘제품/서비스’, 그리고 ‘내가 좋아할’.

그러던 중 ‘I Want You for Startups’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오픈리쿠르팅데이 행사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Social, Mobile 이라는 트렌디 서비스가 아닌 독특하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위트스튜디오. 그들이 직접 느낀 GUI 디자인 업무의 problem을 바탕으로 ‘코디네이터’라는 solution을 내놓았다는 점과, 그리고 무엇보다 제품의 퀄리티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디자인 툴을 잘 만든 회사였다면 위트스튜디오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직접 그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오직 위트스튜디오를 만날 목적으로 ORD에 참여하였습니다. 

회사 소개 때, 코디네이터와 그 전후 업무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할 제품으로 매니저와 어시스터까지 기획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기획자로서 실무에서 느꼈던 기획-디자인-퍼블리싱에서 오는 문제 의식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툴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계획과, ‘코디네이터’라는 제품을 통해 보여준 위트스튜디오의 실행력. 그토록 찾고 있던 ‘내가 좋아할 제품’을 만들고 있어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ORD 팀 별 질의응답 시간마다 위트스튜디오를 쫓아다니고, 부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채은석 대표님과 김대욱 CTO님과 대화하며 이력서를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통해 팀분들과 공통점이 꽤 많다고 느끼게 되었고 특히 ‘함께 재밌는 것을 만들어 보자’는 비전에 공감, 최종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IT기획자로 세상에 보탬이 될 만한 제품 하나 남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위트스튜디오에서 호랑이의 가죽처럼 길이 남을 끝내주는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찾아 뵙겠습니다.

그 남자 (스타트업) 이야기

어떤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위트스튜디오에게 2013년의 시작은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고, 자금이 확보된 만큼, 빨리 함께할 분을 찾고 제품 개발의 속도를 높여야 했으니까요.

개발자는 물론이고, 제품의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해줄 기획자를 찾고 싶었습니다. 일단, 찾고 싶은 개발자와 기획자의 조건을 작성해 보았는데 기획자에 대한 요구 조건은 우리 팀 스스로 생각해 봐도 가관이었습니다. 디자인, 개발, 기획 경험이 모두 조금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 팀의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특성상 각 파트의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기획을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었습니다.

일단 요구 조건을 모두 걸고 가용한 모든 곳에 구인 글을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연락이 닿은 벤처스퀘어의 오픈리쿠르팅데이를 알게 되어 바로 참가 신청까지 하였습니다. 사실 이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행사 당일이 되니 꼭 함께할 사람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나고 기획자를 지망하신다는 여성 한 분이 오시더니 우리 팀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도 신나서 이것 저것 답변해 드리고, 팀의 최종 목표, 계획까지 상세히 설명 드렸습니다. 서로 말이 통하고 생각이 비슷해 이틀 후 서류를 받고 면접을 한 결과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기획자를 새로이 모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오픈리쿠르팅데이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위트스튜디오가 바라는 세가지 

하나, 위트스튜디오에서 서브 프로젝트로 grappic(그래픽)이라는 서비스를 앱과 웹 동시에 출시하였습니다. (http://grappic.net) 그래픽은 전세계의 예쁜 앱디자인을 편하게 디바이스에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웹에서 디자인을 찾는 것이 귀찮았고, 가볍게 쉬면서 영감을 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초에는 내부용으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를 모두와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공개하였습니다. 그래픽에는 전세계의 모든 앱디자인이 모여 있고, 당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에 투표를 하면 점수가 반영되어 실시간으로 가장 멋진 디자인이 모두에게 노출됩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멋진 디자인을 확인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 곧 그래픽의 정신입니다.

둘, 코디네이터는 3월 중순 이후 오픈베타 버전을 출시합니다. 현재 홈페이지(http://codinator.co.kr)에서 이메일 등록 접수를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셋, 개발자는 아직 지속적으로 구인중입니다. 오픈리크루팅데이의 채용 정보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고, 이메일 chae_eunseok@witstudio.net 으로 구직 문의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