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석한 두뇌와 일머리는 꼭 양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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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flic.kr/p/bTDB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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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 보이는 신입사원의 멘토링을 담당하는 사수들에게, 신입사원의 평가를 물었을 때 이런 대답을 들을 때가 있다.

“그 친구,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일머리는 그냥 그래요.”

일머리. 일할 때 쓰는 머리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일머리가 좋다는 일을 잘한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일머리가 좋다는 건, 두 가지 정도의 의미가 있다. 우선 일에 대한 욕심이다. 말하자면 일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있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싶어서 머리를 쓴다. 일에 대한 집착은 다양한 이유로 생기는데, 일이 좋은 경우도 그렇고 그냥 잘하고 싶어서 그런 경우도 있다. 신입부터 일의 완성도에 집착하기 때문에 일머리가 좋은 경우는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따라서 일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일머리는 대개 일을 좀 해 본 경험자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신입사원이 일머리가 좋은 경우는, 머리가 좋은 것보다 대개 상대방을 고려하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입사원에게 잔심부름 같은 걸 시켜 보면 일머리가 좋은지 나쁜지 금방 알 수 있다. 문서를 스캔해서 가져오라는 간단한 오더도 일머리에 따라서 그 품질이 달라진다. 일머리가 그다지 안 좋은 신입사원은 수 십 장이 되는 문서를 낱장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폴더 안에 넣어서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반해서 일머리가 좋은 신입사원은 글자 인식이 되는 OCR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스캔한 문서를 이미지가 아닌 문자 인식이 되는 적당한 크기의 pdf 파일로 만들어 전달한다.

말하자면 선배가 스캔이라는 일을 시켰을 때, 그냥 스캔이라는 작업에만 매몰된다면, 수 십장의 낱장 이미지 파일을 폴더에 넣어 주나, 깔끔한 pdf 파일로 만들어 주나, 똑같다. 시킨 사람에 따라서 이미지 파일을 원할 수 있기 때문에 꼭 pdf 파일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신입사원이 일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시킨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칭 혹은 타칭 머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좋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신입사원이기에 일을 시키는 1부터 10까지 어떤 순서로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게, 선배사원의 역할이다. 하지만 선배사원이 직무유기를 하더라도, 알아서 선배사원의 마음에 차는 일의 결과를 가져오는 후배사원이라면, 더욱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51

About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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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컨설팅 등의 업무를 십 년간 수행했으며, 현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읽은 것과 생각한 것을 블로그(http://talk-with-hani.com)와 트위터(http://twitter.com/talkwithhani)에 꾸준히 남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는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와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가 있으며, 다수의 IT서적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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