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인터뷰 11] 유니크래스, 통화연결화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다

SparkSquare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의 주간 연재 인터뷰 ‘시시콜콜한 인터뷰’입니다. 시시콜콜한 인터뷰는 스토리텔링식 팀 이야기를 다룹니다. 홈페이지와 사업계획서에 담겨져있지 않은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시시콜콜합니다.
유니크래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구용원 대표, 김용 기술이사
유니크래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구용원 대표, 김용 기술이사

지난 인터뷰 때 연세대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희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깥 창문이 없는 건물 지하 사무실에서 해가 저물었는지도 모르고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퇴근한다는 근황을 전해들으며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구용원김용

 

어떤 계기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 TV홈쇼핑 구매 과정을 보다가 서비스에 착안  

구용원 (대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졸업, 前 인스프리트 OSP사업본부 기획 담당 / 이하 구용원) : 처음 이 사업 아이디어가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던 것은 전화번호를 바꾸면서였다. 바뀐 전화번호를 아직 몇몇 지인 외에는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비즈니스 파트너사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었다. 모르는 번호가 떠서 안 받았다고 하더라. 그 때만 해도 바뀐 전화번호를 일일이 알려주기도 귀찮고 해서 전화를 걸고 받을 때 상대가 서로 누구인지를 자동으로 알려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넘어갔다.

그러다 작년 초에 집에서 어머니와 TV홈쇼핑을 보고 있는데 상품이 마음에 드셨는지 주문을 하려고 전화를 하셨다. 인기상품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성 안내 메시지만 계속 나오고 통화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 순간 전화번호 매칭정보 제공형태의 통화연결화면 서비스 시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전화를 걸고 받을 때 개인 간에는 간단한 프로필을 보여 주면서 상대와 통화를 할 수 있고, TV홈쇼핑을 보다가 주문전화를 하면 단말기 화면에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가 보이고 온라인 구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에 착안하게 되었다.

인터렉티브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아이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수익모델로 가져갈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4~5월에 이 아이템을 갖고 사업화를 한 업체들이 있었다. 때마침 국내에서는 LTE의 전국망 확산과 단말기 제조사별 LTE 스마트폰의 경쟁적 출시가 있었다. 그래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 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작년 6월에 김용 기술이사와 같이 퇴사하고 나서 특허와 회사세팅을 위한 준비작업을 했다.

■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김용 (기술이사, 광운대학교 전자공학부 석사 졸업, 前 인스프리트 OSP사업본부 개발 담당 / 이하 김용) :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회사에서 시키는 것만 해야 되는 게 반복적으로 지속되다보니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난 원래 IT 쪽이 아닌 다른 분야를 해보고 싶었는데, 다른 분야는 지식도 없고 준비기간도 짧아 시기적으로는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하여 구용원 대표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경력을 듣고 보니 두 사람이 8년동안 계속 같은 직장을 다녔다

■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

구용원 : 2005년 첫 직장에서 동갑내기라서 친해졌다. 그 후 2번의 이직도 같은 곳으로 하다보니 8년을 직장생활을 같이 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편해졌다. 나와 김용 기술이사는 각자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이다.

 

look&ring logo

유니크래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 ‘룩앤링 (Look & Ring)’에 대해 소개해달라

■ 전화를 주고 받을 때 프로필을 보여주는 통화연결화면 서비스

룩앤링(Look & Ring)‘은 스마트폰에서 전화 수·발신 상황 시 상대가 설정한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콜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휴대폰번호와 일반 전화번호 모두 이용 가능하기에 통화량이 많은 빅프렌차이즈 주문배달 업체나 TV홈쇼핑, 민원상담이 많은 관공소나 고객센터, 그리고 친구들 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일반사용자의 경우 앱을 다운로드 받아 단말기에서 간단하게 프로필 이미지와 소개글로 화면을 설정할 수 있고, 기업 사용자는 룩앤링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화면설정 관리를 할 수 있다.

look&ring web

■ 앱을 실행할 필요없이 단말기에 설치만 되어있으면 끝

룩앤링 서비스를 이용해 프로필 사진과 함께 글, 이미지, 위치 등록된 지도를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있을 경우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본인이 사용하는 계정을 등록하여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다. 룩앤링 앱이 단말기에 설치만 되어 있다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사용자가 어떤 액션을 하지 않아도 통화연결 시 자동으로 실행되어 보여주기 때문에 앱을 찾아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단말기에 저장된 주소록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해도 되고, 카카오톡의 친구 프로필 화면에서 전화번호를 눌러도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룩앤링은 친구 간에 프로필을 보여주는 용도에서부터 주문배달업체의 메뉴판, 쇼핑상품 구매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왼쪽부터) 룩앤링은 친구 간에 프로필을 보여주는 용도에서부터 주문배달업체의 메뉴판, TV홈쇼핑 상품소개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 개인, 기업 간에 통화연결 시 정보검색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

룩앤링의 편리한 기능 중 하나는, 사이트링크 기능이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모바일 명함의 URL을 그대로 가져다 넣기만 해도 통화 시 상대방에게 기존 모바일 명함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다. 사이트링크 기능은 어떤 URL을 넣느냐에 따라 그 용도가 통화 시 프로필을 보여 주는 기능 외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따라서 일반 기업체, 주문배달 업체, 레스토랑 등에서 모바일 홈페이지가 있으면 그 홈페이지 URL을 룩앤링에 등록하여 전화를 걸고 받을 때 모바일 페이지를 보여주어 마케팅, 홍보 채널로 활용 가능하다. TV홈쇼핑의 경우 상품 구매를 위해 전화를 거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지금 주문하려는 상품에 대한 URL을 불러와 자세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룩앤링은 업체 사용자도 가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어떻게 시장 기회를 포착했나?

■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과 데이터 속도 전쟁으로 무르익은 시장 환경

빠른 데이터 속도야말로 룩앤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된다. 통화연결 시 전화번호와 매칭된 정보를 보여준다는 게 결국 데이터 트래픽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1년부터 시작된 데이터 속도 전쟁이 작년에는 LTE의 전국망 확산 및 LTE 스마트폰 출시로 이어졌고, 작년 하반기에는 KT까지 LTE서비스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여 3개 이동통신사 모두 LTE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현재 국내 LTE 스마트폰 사용자는 1천700만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편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개인 또는 기업이 워드프레스를 활용하여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이트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모바일 온라인 명함 서비스 등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는 URL 개념으로 접근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를 (전화번호와 매칭된 URL을 활용한 서비스인)룩앤링이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었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다.

 

경쟁사와 차별점이 무엇인가?

■ 각 전화번호별 맞춤정보가 내 스마트폰 화면에..이에 대한 특허 출원

기존 서비스들은 전화번호와 매칭된 정보가 아닌 단순 광고 노출형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이와 반면에 룩앤링은 각 전화번호별 맞춤 정보가 보여지는 서비스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리고 개인간 통화 뿐만 아니라 일반전화에 전화를 걸고 받을 때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내가 스마트폰으로

  • ‘김 과장’이라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면 김과장에 대한 프로필 정보가,
  •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면 피자 메뉴가,
  • 병원에 전화를 걸면 병원 위치 및 소개 정보가,
  • TV홈쇼핑에 주문 전화를 걸면 주문하려고 하는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가

단말기 화면에 보여진다. 각 전화번호와 맞는 정보가 내 단말 화면에 보여진다는 점이 경쟁사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유니크래스는 이에 대한 시스템 장치와 서비스 방식을 특허 출원까지 해놓은 상태이다.

화이트보드로 변신한 창문에는 유니크래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계획이 깨알같이 적혀있었다
화이트보드로 변신한 창문에는 유니크래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회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알파 버전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개발에 있어 난관에 봉착한 적은 없었나?

■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 많아 이를 서비스에 다 담아내려 하다보니 생겼던 문제들

초기에 룩앤링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 모든 기능들을 구현하여 넣고 테스트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안정화에도 문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이러다 하염없이 서비스 런칭 시기가 지연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몇 가지 핵심 기능만 추려서 서비스 런칭 버전을 만들었다. 현재 출시 형태의 버전에서는 많은 기능들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 피드백을 살펴본 후 서비스 고도화 시에 단계별로 하나씩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비스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는 어떻게 하였나?

■ 2030의 룩앤링 앱 사용 관찰과 질의 응답

알파버전이 나온 후 20~30대의 초기 타겟층을 상대로 룩앤링 서비스를 간략히 설명하고 사용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대상을 선별하였다. 이렇게 선별된 대상에게 직접 앱을 사용해보라고 했고 설치부터 사용하는 방법을 관찰했다. 또한 질의 응답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단계를 반복했다. 또한 서비스 버전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사용성 테스트 집단에 룩앤링을 처음 접하는 대상을 추가하여 관찰하면서 지금의 서비스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uniqlass

향후 계획/목표에 대해 알려달라

■ 안드로이드 앱 런칭과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웹사이트 오픈

올해 상반기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룩앤링 앱을 런칭하는 동시에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룩앤링 웹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리고 하반기에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앱을 제공할 예정이다.

■ 개인 사용자와 기업 사용자 확보

올해 목표는 빅프렌차이즈와 TV홈쇼핑 등 룩앤링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7개의 대형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룩앤링 사용자들에게 제휴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제휴 기업이 이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지렛대로 삼아 룩앤링 앱 설치 사용자 수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룩앤링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전화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들의 가입을 확보한 후 업체 대상 서비스 유료화 도입을 통해 매출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끝으로 하고픈 말 

■ 유니크래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

구용원 : 유니크래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함께 일하고 싶은 분,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싶은 분, 사업의 멘토가 되어 주실 분, 그리고 투자를 고민하고 계신 분 모두 언제든 사무실을 방문해서 차 한 잔 하고 가시라. 회사는 경희대학교 안에 있다.

■ 룩앤링 앱 다운 고고씽

김용 : 3월 초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런칭한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는 독자 분들은 꼭 구글플레이에서 룩앤링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달라.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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