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Trending?] 서울을 지키는 몬스터들 STICKY MONSTER LAB -SEOUL

Who’s Trending? 김누리 편집장이 전하는 “Who’s Trending?” 현재 우리 사회에 트렌드를 일으키는 요소 (인물, 장소, 제품 등등)들을 취재해 나갑니다. 특히 디자인 분야를 위주로 조명하니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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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몬스터랩의 여섯멤버들. 왼쪽부터 감독 피규어 아티스트 강인애(Inae), 마케팅 디렉터 여준영, 영상 디렉터 최림(Fla), 아트 디렉터 부창조(Boo), 프로듀서 김나나(Nana), 피규어 아티스트 황찬석(C+).
스티키몬스터랩은 우리에게 CJ One의 원스터, 대우건설의 정대우 등의 캐릭터로 눈에 익다. 이들이 처음 스티키몬스터랩이란 이름으로 모인 것은 레스페스트 영화제에서 the Runners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사실 스티키몬스터랩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팀이다. 아트디렉터 부창조 (BOO), 영상 디렉터 최림(FLA), 프로듀서 김나나(NANA), 피규어 아티스트 강인애(INAE), 황찬석(C+) 다섯 아티스트에 얼마전 마케팅 디렉터 여준영이 합류했다.

이들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팔이 없다. 무언가 부족한 인간들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한다. 또 하나, 언어가 없다. 그러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해지는 감동은 더욱 더 깊이 다가온다. 애니메이션은 특별한 홍보없이 유튜브로 세계에 전파되었고 몬스터피규어는 세계적인 아트토이셀러인 KIDROBOT에서 판매되었다.

스티키몬스터랩의 <실험실>이자 이들이 디자인한 까페인 홍대 <공공장소>에서 부창조 (BOO) 와 최림 (FLA)를 만났다.

공공장소에서 인터뷰중인 부창조(BOO)와 최림(FLA) 디렉터
공공장소에서 인터뷰중인 부창조(BOO)와 최림(FLA) 디렉터

두 분이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FLA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광고를 실질적으로 제작하는 일을 했었어요. 영상디자이너였죠.

BOO 처음에 선배 형이 FLA 네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커피 광고 일러스트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를 거기 끌어다 놓은 거죠.

BOO 그 형이 원래 자기랑 엄청 친한 동생이 있는데 둘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나중에 같이 작업해보라고 소개시켜준다고 그랬어요.

왜 그런 느낌이 드셨대요?

FLA 그건 모르겠고 그냥 그랬대요. 그 분이 사람보는 눈이 있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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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몬스터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FLA 친한 형들이랑 회사를 만들었어요. 2003년은 모션그래픽의 태동기라 틈새시장이었어요. 회사가 커지면서 원하는 일만 할 수는 없게 되었는데 초기의 스튜디오 분위기를 잃어가는 게 아쉬웠어요. 크리에이티브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작업환경도 아쉬웠구요. BOO도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어떤 고민이 있으셨어요? (웃음)

BOO 인쇄기반의 일러스트를 하다 광고작업을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2D 작업은 한번이 끝이잖아요, 3D 작업이 잘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Fla 가 회사를 나오더라구요. 그때쯤 레스페스트 영화제가 있었어요. 멤버 Nana 씨는 진행요원이었어요. 제가 Fla한테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웃음) 그때 the Runners 가 나온거예요.

FLA 나이키가 레스페스트 스폰서였어요. 그래서 스폰서가 잘 걸려야 되요.(웃음) 하지만 나이키를 주제로 만든 작업들이 좋은 게 많아요. 나이키의 쿨한 이미지와 아티스트 작품들이 좋은 결과물을 내는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뭐하자고 정하자고 온게 아니고 일단 “모이자!” 그래서 짐싸들고 온거예요.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됐는데 쓸데없이 고퀄리티로 만들었어요. (일동 웃음)

그럼 그때부터 SML 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가요?

FLA 주목받기 시작한건 월드컵 때예요. 아디다스가 한일전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어요. 네티즌들이 분노한거죠. 나이키는 그렇게 안했더라. 귀엽게 했더라. 그러면서 우리 작품이랑 티셔츠가 알려진 거예요. 스티키몬스터랩 초기에는 상업적인 카툰 네트워크와 싸이월드 작업과 같은 상업적인 작업을 병행했어요. 지금 몬스터 스타일이랑은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죠.

스티키몬스터랩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으신거예요?

BOO 하나씩 단어 말하다가 어려워서 다 조합해서 그렇게 됐어요. 처음에 몬스터라고 만든 건 아니었는데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해가는 계기가 됐어요.

피규어를 만드는 INAE 씨와 C+ 씨는 SML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FLA 러너스를 만들면서 3D 배경화면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그게 진짜로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한 번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BOO 저희는 영상도 틀고 TV 작업도 보여주고 피규어 작업도 만들어서 보여주고 그런 전시회를 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inAe 씨와 C+ 씨를 영입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어요. 원래 그 업계에서 유명한 분들이셨거든요.

FLA 상품화 되기까지는 3년이 걸렸어요. CJ One 이 먼저 출시됐죠.

스티키몬스터랩의 몬스터즈 피규어와 실크스크린
스티키몬스터랩의 몬스터즈 피규어와 실크스크린

CJ One 과 대우건설 작업을 거치면서 캐릭터와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된건가요?

FLA The Father를 보고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런 컨셉의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이었죠. 저희 쪽에서는 건설회사와 캐릭터가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좋았어요.

The Father 나 Runners 나 돈을 받고자 만든 작품은 아니예요.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표현한 개인작업이었죠. 그런데 그 작업을 보고 클라이언트들이 온 거예요. 바라지 않고 만들었는데 유형의 무언가로 바뀐 거잖아요. 내 걸로 바뀌는 순간 굉장히 뿌듯했어요.

CJ ONE 의 원스터와 대우건설의 정대우
CJ ONE 의 원스터와 대우건설의 정대우

지금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어요?

FLA MTV 글로벌 아이덴티티 작업을 하고 있어요.

2D 느낌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시는데 이런 방법을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FLA 처음에 학교 다닐 때 광고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상을 찍어보려고 하니까 연출을 하려면 사람, 조명… 너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내가 하려는 걸 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봤더니 그게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때 우리 학교에 인테리어 과가 있었어요. 인테리어 과 학생들이 3D 프로그램을 썼는데 거기서부터 타과학생으로 시작을 하게 된거죠. 근데 렌더링을 걸어보니 초창기 픽사 스타일이 나고, 제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차차 지금의 스타일을 가지게 됐죠.

스티키몬스터랩이 빈폴, 이번에는 카프리까지 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잖아요. 해외에서는 장폴고티에와 마크제이콥스가 코카콜라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이런 작업이 활발한데요, 아티스트들과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BOO 브랜드와 작가들이 서로를 채워주는 거죠. 할때마다 느끼지만 좋은 브랜드와 만나야 좋은 작업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가령 콜레트샵 같은 브랜드는 작가들과 콜라보를 통해 매번 로고를 바꾸잖아요. 저희도 함께 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많아요.

콜라보레이션은 제공된 틀 안에서 작업을 하는 거라 재미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아요. 정말 해보고 싶은 작업은 단순히 그래픽적인 요소를 넘어 제품의 병 같은 전체적인 룩을 디자인이예요.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의 스와치처럼요.

SML 의 콜레보레이션 작업들 (좌) 카프리 / (우) 빈폴
SML 의 콜레보레이션 작업들 (좌) 카프리 / (우) 빈폴

앞으로의 스티키몬스터랩은 어떤 모습일까요?

BOO 스티키몬스터랩 브랜드를 키워나가며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갈 거예요. 지금은 조명을 기획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로서 구상한 디자인과 양산할 수 있는 디자인은 조금 달라서 아쉬워요. 기능적인 제품들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FLA 디테일하고 퀄리티 있는, 소규모의 사람들이 소소하게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저희가 실크 스크린을 하는 것도 같은 의도예요. 옛날에 만들었는데도 지금까지 좋은, 그런 느낌의 제품들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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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L 온라인 스토어에서 그들의 기발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으니 꼭 들러보시길.

 

REPORT M: THE VERY FIRST PREQUEL OF A TRUE MONSTER
REPORT M: THE VERY FIRST PREQUEL OF A TRUE MONSTER
SML의 아이패드 팝업북, 아이튠즈에서 구매가능. $0.99

 

글: 김누리
출처: http://whostrending.com/?p=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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