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인터뷰 12] 팀 형식의 새로운 모델, 런치버스

SparkSquare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의 주간 연재 인터뷰 ‘시시콜콜한 인터뷰’입니다. 시시콜콜한 인터뷰는 스토리텔링식 팀 이야기를 다룹니다. 홈페이지와 사업계획서에 담겨져있지 않은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시시콜콜합니다. 
'정오의 맛차'의 멤버들. 왼쪽부터
‘런치버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박현철 기획, 권우현 기획, 강대규 개발, 임새미 개발, 정하용 대표

‘런치버스’ 팀원들은 작년 11월에 열렸던 9번째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 행사에서 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1 정하용 대표의 100초간의 아이디어 발표(일명 ‘엘리베이터 피치’) 후 모인 팀원들은 2박3일간을 꼬박 회의와 코딩으로 보냈다. 그런데 쿵짝이 잘 맞던 팀이었기에 그대로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웠단다. 입상하여 받은 상금으로 ‘소고기를 사묵으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팀을 지속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후로부터 매주 주말을 반납한 채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는 ‘런치버스’ 팀원들. 인터뷰 내내 유쾌함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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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끼리 공통의 관심사로 모여 스타트업으로 발전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 행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 2박3일간의 행사를 즐기다보니 말도 잘 통하고 정도 들어   

정하용 (대표, 카이스트 전산학과 석사 졸업, KT 벤처투자팀 과장 / 이하 정하용) : 행사는 참여자들의 아이디어 발표로 시작되었다. 나는 참여자들 중 거의 마지막 순서에 발표하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왠지 앞서 아이디어 피칭을 한 발표자와 팀을 이루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참여자들이 많을 것 같았다. 평범하게 발표하면 팀빌딩 투표에서 선택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 소개 말고도 내 현재 소속과 갖고 있는 능력을 매력적으로 어필하여 이야기했다. 그 결과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게 되었다.

2박3일동안 완전 즐기면서 참여했다. 직장인들의 점심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라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막 하다가도 집중할 때는 집중했다. 사실 팀별 최종 발표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거라 생각 못했다. 그런데 2등을 수상하며 성과 또한 좋게 나왔다.

말도 잘 통하고 정도 든 상태에서 헤어지려고 하니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받은 상금의 일부로 소고기를 사먹으려고 고기집에 갔다. 회식 자리에서 팀원들에게 ‘실제 서비스 오픈까지 가고 싶은데 같이 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한 친구 빼고는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혀 ‘런치버스’ 팀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정오의 맛차' 팀원들은 매주 주말마다 KAIST 도곡동 캠퍼스 건물 내 회의실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KAIST 도곡동 캠퍼스 건물 내 회의실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런치버스’ 팀

 

주말마다 이렇게 모여서 일하면 생활 패턴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 많이 바빠져

정하용 :  회사를 그만두고 하는 게 아니라서 많이 바빠졌다. 서버 개발과 총괄을 담당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다.

■ 주말 점심식사를 팀원들과 함께

권우현 (기획,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경영학 복수졸업, 팀캠버스 대표 / 이하 권우현) :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가볍게 할 수는 없다. 각자 열심히 하고 있고, 주말마다 여기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시작한다.

■ 기획자이지만 개발 공부 중

박현철 (기획, 강릉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Page&Page 대표 / 이하 박현철) :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생각이 이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다. 원래 공부가 먼저이고 목적과 목표를 공부한 분야에 맞추어 살았는데, 요즘에는 순서가 바뀌었다. 목표를 정해두고 그 목표에 맞춘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의 재미도 느끼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음식메뉴를 만들 줄 모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획 담당 업무를 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

■ 인맥의 폭이 넓어져

임새미 (개발, 숙명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 이하 임새미) : 인맥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교수님과 학교 친구들만 알았었는데..

■ 잠을 줄였다

강대규 (개발,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 텔레톡비 개발이사 / 이하 강대규) :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기에, 잠을 줄였다.

 

런치버스한글로고

‘스타트업 위크엔드’ 행사에서부터 지금까지 개발 중인 서비스, ‘런치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 직장인의 최대고민, ‘오늘 점심은 뭐 먹지?’  

‘런치버스’는 개인맞춤형 직장인 점심식사 추천 서비스이다. 각 사용자의 식당 방문 패턴에 따라 매일 정오에 2개의 식당을 추천해준다. 2개의 식당 중 하나는 기존 방문 식당 중 사용자가 최근에 방문하지 않은 단골식당을 추천해주고, 나머지 하나는 사용자와 식당 방문 패턴이 유사한 주변 사용자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자와 식당을 조사했다. 우선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하거나 서비스 내용을 발표했을 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런치버스에 대해 완전한 동의를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런 고민을 풀어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니즈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요성을 인정했다. 한편 초기 소셜커머스에서 대부분의 딜이 지역 식당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보면 지역광고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소셜커머스는 뜨내기 손님만을 끌어모아 지역식당의 광고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 또한 확인이 되었다. 따라서 런치버스는 사용자의 직장을 기준으로 식당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뜨내기 손님이 아닌 실질적인 광고효과를 지역식당에 줄 수 있을 것이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오피스 상권의 식당을 개인 맞춤형 추천으로 서비스하다

첫 번째 차별점은 런치버스가 기존의 맛집 서비스들이 주요 상권의 유명 음식점들 위주로 추천을 해주는 것과 다르게 오피스 상권의 중소규모 식당을 추천해 준다는 점이다. 기존의 맛집 서비스에서 잘 노출되어 있지 않던 작은 식당들, 점심식사하기에 좋은 직장 주변의 식당들 위주의 추천한다. 두 번째 차별점은 개인화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서비스가 가나다순, 인기순, 신규순 등으로 식당 리스트를 단순 정렬하여 제공하던 것과 다르게 개인의 식당방문 패턴을 분석해서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식당을 추천한다. 특히 점심식사 식당은 한정된 모집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추천이 가능하다.

 

알파 버전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어느 정도까지 개발하였나?

■ 60~70% 정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

지금은 아이디어 분석이 아닌 개발 단계에 있고 60~70% 정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개발에 있어 어려운 점은 바로 팀 운영인데, 팀원들이 각자 본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서브잡 형태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본업의 영향을 받거나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계획에 대한 진행은 각자 진행하되, 같이 이야기해야 하는 건 주말에 다같이 만나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상으로는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그룹을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팀 모델을 계속 유지할 계획인가?

■ 베타 버전 출시 때까지 현재 팀 모델을 유지할 생각

비용이 들지 않고 리스크가 적다는 현재 팀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다. 서비스 베타 버전 출시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팀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초기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대로 워킹하는지 확인하는 것, 어느 정도의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형태의 팀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런치버스가 버추얼 조직으로 시작하는 린스타트업의 좋은 사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추후 법인 설립은 마케팅 등 본격적으로 자금이 필요해질 경우에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목표에 대해 알려달라

■ 지역기반 서비스 및 수익모델 강화와 추천서비스 영역 확대

지역기반 서비스 및 수익모델 강화의 방안으로 런치버스와 연계된 광고, 쿠폰, 예약, 결제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추천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해 내재화된 추천기술을 바탕으로 점심식사 추천 뿐만이 아닌 저녁식사, 음악, 상품 등 다른 영역의 추천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싶다.

 

끝으로 하고픈 말 

■ 관심있는 분들은 점심식사 같이 합시다

정하용 : 스타트업 팀이 이런 형식으로도 잘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우리 팀은 비록 물질적인 보상을 해줄 수는 없지만, 팀원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이런 형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싶기 때문에 팀의 문은 아직도 활짝 열려있다. 런치버스나 린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우리와 편하게 점심 한 끼 먹었으면 한다.

■ 정하용 대표에게

박현철 : 이쪽 분야에서 다들 계속 생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대표를 바라보며) 정하용 대표님, 여자친구 모집 공고 좀 내세요.

■ 고민만 하지 말자

강대규 : 내 또래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고민하지 말고 어떤 것이든 해봤으면 좋겠다.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1. ‘스타트업 위크엔드’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가들이 모여 주말 54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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