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부하간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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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스가 지은 ‘진화 심리학’에서는, 자신이 현재 직장에서 어떤 직위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사례가 하나 나온다.

“직원이 장려금을 받으려면, 10년 동안 일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하자. 이 규칙이 유효하게 지켜지는지 살펴 보려면 어떤 직원을 찾으면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직원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당신은 이 규칙이 유효한지 살펴 보려면 어떤 직원을 찾겠는가?

만약 직원 입장에서 이 질문의 유효성을 검증하라는 주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10년 이상 일했으면서 장려금을 받지 않은 직원을 찾으려고 한다. 반대로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사람들은 10년 이상 일하지 않고서도 장려금을 받으려는 직원들을 찾으려고 한다.

회사에서 이런 입장 차이가 성과에 미치는 경우가 무척 많다. 관리자와 일반 직원들을 모아놓고 회사에 바라는 것을 말하자는 시간을 가지면, 대개 일반 직원들은 “밥이 맛이 없어요.” “옆에 회사는 커피 무료로 주던데 우리 회사도 그렇게 하면 안 되나요?” “야근이 너무 많아요.” 등의 회사 내 개인의 업무보다 생활과 관련된 개선 사항을 내놓는다. 그런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런 개선안들은 대개 불평불만으로 느껴진다. 개선안이라고 한다면 관리자 입장에서, 뭔가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회사의 명성이 올라가는 그런 것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직원 중에서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관리자 중에서 디테일한 일상의 개선안을 요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사실도 바라보기 때문에, 대화를 하다 보면 말이 잘 안 통할 때가 많다. 이런 입장 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입장을 떠나서 그냥 듣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상대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그게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될 때도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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