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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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조차 ‘페미니스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Facebook의 COO, Sheryl SandBerg의 책 Lean In을 뚝딱 읽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아주 상세히 정독을 하진 못했고, 휘릭릭 통독을 했어요. 뭔가 이 책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뭐, 책에 대해 총평하면 추천합니다. 남녀평등과 여성 지위의 향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빼놓고더라도 읽어볼만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져야 하는 attitude 등이 잘 나와 있는 것 같아서요. 좋은 구절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 아마도 다른 사람과 다른 곳에서 ‘뜨아’하고 감동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Chapter 4의 첫부분에 나오는 채용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채용을 항상 고민하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eBay에서 마케팅 senior director로 있던 Lori Goler라는 친구가 Sheryl에게 전화를 걸어서 Facebook에 입사해서 함께 일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문구를 그대로 옮기면,

I want to apply to work with you at Facebook. So I thought about calling you and telling you all of the things I’m good at and all the things I like to do. Then I figured that everyone was doing that. So instead, I want to ask you: What is your biggest problem, and how can I solve it?”

Sheryl은 책에서 자신이 천명이 넘는 사람을 채용해봤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고 얘기했고 저 역시 읽는 순간 무릎을 탁 쳤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관점을 바꾸는 것이 엄청난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이 중심이 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큰 경쟁력입니다.

사실 비즈니스에서 협상을 할 때에도 ‘논리’만 갖고 싸우면서 제로섬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하수이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 함께 합의점을 찾으면서 협상을 하는 사람이 고수인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죠.

가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 저한테 초면에 “나 이렇게 잘난 사람인데, 당신은 나한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친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네요.

ps. Sheryl은 Lori한테 “나는 지금 리크루팅이 가장 고민이고 니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마케팅 임원이었던 Lori는 젼혀 다른 분야에 직급을 낮춰서 뛰어들었고 결국 가서 멋지게 일을 해냈다고 하고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애요.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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