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전쟁 새로운 격전장은 손목?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27088911@N08/707760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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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혁명은 곳곳에서 또 다른 혁명을 이끌 것 처럼 여겨지고 있다. TV와 자동차는 물론 시계와 팔찌, 자전거와 헬멧, 그리고 안경까지 말이다.

구글 글래스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장 큰 장벽은 아마 안경을 쓰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만큼의 유용함이 있을 것이냐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우리의 팔뚝과 손목을 주시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초 스마트시계를 내놨다. 소니는 입는 컴퓨터 시대에 다시 팔뚝을 주목했다. 실제로 시장조사를 해봐도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보다 2배나 많은 사람들이 손목시계형의 스마트 기기를 선호했으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이 스마트시계 구매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니의 장담이 현실이 될지는 좀더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듯 피다. 소니는 이미 MBW-100이라는 모델을 2006년에 출시하고 MBW-150(2007년), MBW-200(2008년)라는 똑똑한 시계라는 콘셉트를 밀어부친 바 있으나 조용히 시장에서 잊혀졌다. 최근에는 ‘소니 라이브 뷰2’ 라는 모델명을 사용하면서 독립적인 스마트시계로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이 시계는 전화가 왔다고 알려주고 이메일과 SMS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으며 일정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스마트폰의 음악을 들을 때 리모콘 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 외에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페블와치도 스마트 기기에 열광하는 부류에게는 꼭 한 번 만져보고 싶어하는 기기다. 페블와치(Pebble Watch)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스마트시계의 단점인 전원관리에 힌트를 준 제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킥스타터에서 페블과 함께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메타와치(MetaWatch)라는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와 블로투스로 연결이 가능하다. 위젯 형태로 날씨나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준다.

모토롤라 역시 모토액티브(MOTOACTV)라는 제품을 통해 미래 인간들의 손목을 주목하고 있다. GPS와 와이파이가 내장돼 있고 FM 라디오 기능에 소모된 칼로리 등을 계산해주어 간이 건강관리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모토롤라와 마찬가지로 나이키의 나이키플러스 스포츠와치(Nike+ SportWatch)라는 GPS를 탑재해 이동 거리 계산은 물론 소모 칼로리 계산을 해주고 심장박동 정보까지 관리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윔원(WIMM one)이나 아임와치(i’m Watch)와 같은 스마트시계 역시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는 주목되는 제품들이다.

이런 과정에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LG전자가 2009년 프라다폰2과 함께 연동되는 블루투스 스마트시계를 선보인 바 있고 이미 1999년부터 삼성전자는 ‘워치 폰’이라는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시계는 휴대폰 기능이 타배돼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스마트시계인 S9110이란 모델을 프랑스에서 선보인 바 있다. 결과는? 시장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그 결과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이담정보통신에서 개발한 와치독이란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문자와 전화 수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스마트시계 개발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언론을 통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다음 제품으로 스마트워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스마트시계가 최근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스마트폰의 발전과 혁신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이상 스마트폰 단일 기기로서의 혁신이 진전되지 않는 상태에서 향후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기술적으로나 사용자들의 생활 습관으로나 쉽게 채택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더구나 시계 안에 GPS와 조도센서, 자이로센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스마트 기기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인 자신감도 배경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 인터넷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계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속적인 사용자 경험을 연결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손목시계라는 제한적인 디스플레이로 독립적인 기기로서의 역할보다 보조적이고 특수 목적에 적합한 기능을 담아 차별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최근의 이런 배경 속에서 가장 시장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이 이미 100명의 전담인력을 아이와치(iWatch)를 위해 꾸리고 스마트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도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로 주목을 끌고 있는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의 스마트시계 탑재를 공공연히 권장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와치(Windows Watch)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결해야 할 배터리와 무게 등의 문제가 남아있고 시장 규모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큰 물결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나 생산자나 모두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긍정적이다. 조만간 회의시간에 스마트폰이 아닌 손목시계를 톡톡 건드리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시사IN에 기고된 글입니다.

글 : 그만
출처 : http://ringblog.net/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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