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산업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

스마트폰 혁명의 흐름에 가장 느리게 반응하는 분야는 어디일까? 그 중 하나는 호텔, 펜션, 모텔 등 숙박시장일 것이다. 호텔 등 숙박업소는 실수 없이 예약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편 에어비엔비, 코자자 등 숙박의 본질적인 의미부터 재해석 하여 숙박 인프라 자체의 패러다임을 이동시킨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편 기존 숙박의 인프라는 활용하면서 시스템의 패러다임 이동을 꾀하는 스타트업들이 숙박산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호텔의 오늘 남은 객실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데일리호텔

특급 호텔을 70%할인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의 오늘 남은 객실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데일리호텔 모바일앱이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호텔은 빈 객실을 판매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숙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호텔은 기존 호텔 예약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개선한 서비스이다. 기존에는 호텔이 미리 정한 판매가격에 따라 예약대행사(여행사 등)가 마케팅을 하여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예약대행사나 호텔은 미리 예약율을 예측하여 판매가격을 정하니 예약율이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데일리호텔에서는 판매 당일까지의 예약율에 따라 호텔에서 실시간으로 가격을 책정해, 적극적으로 할인가격을 이용한 판매가 이루어진다.

또한 이 서비스는 최저가를 보장해 소비자가 가격비교에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하고, 결제 프로세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의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30초만에  결제까지 가능하다.

사용 고객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데일리호텔은 당일 호텔 예약시 겪게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기존에는 당일 예약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가 당일 투숙을 원하면, 호텔이나 예약대행사에 전화를 걸어 빈방 여부를 확인하고,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급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데일리호텔은 이를 반대로 생각해, 미판매된 당일 객실은 일종의 재고에 해당한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당일 객실의 값어치는 떨어지고 미판매될 경우 이는 0원의 값을 가진다. 이런 경우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당일 미판매 객실을 평소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기존의 예약 서비스에서도 당일 예약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나, 웹에서만 이용가능했기에 다소 불편하였다. 또한 특별한 할인없이 정해진 가격대로 판매하여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데일리호텔은 모바일과 실시간 할인을 통해 이런 부분을 개선하였다. 모바일을 통해 예약이 간편하고 GPS를 이용한 지도보기 기능을 제공하여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곳의 호텔을 찾기에도 유용하다. 또 실시간 할인으로 호텔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소비자와 호텔간에 접근성이 높아져 기존에 호텔에 거리감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데일리호텔에서는 앱을 통해서만 판매하므로 기존 프로모션 마케팅보다 호텔의 만족도가 높다. 할인 가격을 이용하여 공개적으로 마케팅하는 부담을 줄이고, 판매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므로 이벤트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 가격 부담으로 호텔 이용을 꺼리는 젊은층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비용대비 마케팅 효과가 높다. 호텔 산업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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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예약 전문 서비스 ‘호텔나우’

“폐쇄적인 숙박시장을 바꿔보고 싶다”

날씨가 좋아서 무작정 놀러 간 부산 해운대. 저녁이 되어서 빈 방을 구하지 못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호텔나우를 창업한 김가영 대표는 비슷한 경험 때문에 처음에는 당일 빈 방을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생각했다고 한다.

“오늘 빈 방이 있다면 할인해서 예약까지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다른 곳보다 업소를 판매할 기회를 더 높일 수 있고, 고객은 할인 받아서 예약할 수 있으니 서로 분명히 이득이 있다고 예상했죠.”

알고 보니 미국에서도 이미 당일 예약 앱이 대세였다. 김 대표는 이 아이디어가 한국에서도 정말 현실이 될 거라는 생각에, 입학하기로 되어있던 법학전문대학원도 등록을 포기했다. 이 아이디어를 들은 대학 동기도 입사 예정이었던 대형 은행 취업을 포기하고 합류했다. 동갑내기들이 모여 창업을 했지만 시작부터 영업은 쉽지 않았다. 호텔업계가 인맥으로 유지되는 폐쇄적인 구조였기 때문. 기존에 대기업과 갖고 있던 끈끈한 관계 때문에 새로운 업체의 당일 예약이라는 시스템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끈질기게 찾아간 끝에 몇몇 호텔 지배인들이 계약을 해주었다. 그때부터 영업이 풀리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호텔업계가 조금씩 문을 연 것이다.

호텔나우도 모바일 앱을 통해 당일 호텔의 남은 객실을 최대 7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예약 서비스이다.
매일 한정된 시간 동안만 호텔을 판매함으로써 소셜커머스, 인터넷 예약 사이트보다 더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당일 예약만 진행함으로써 고객에게는 할인가를 제공하고, 호텔은 남은 객실을 마지막 프로모션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당일 땡처리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호텔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텔나우는 서울의 특급호텔을 포함해, 부산을 포함한 전국의 호텔과 파트너십을 맺고 정식 서비스가 곧 런칭할 예정이다.

호텔나우는 지난 2주 간 전화 예약 서비스를 시행했다. 가끔씩 밤늦게 호텔을 찾는 전화가 온 것도 전화 예약을 시작한 이유였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홍보도 덜 된 작은 회사치고 전화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왔던 것. 오히려 런칭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기 어려워 전화 예약은 당분간 쉬기로 했다.

“주로 밤 8시~10시 사이에 전화가 가장 많이 왔어요. 주말에는 하루 종일 오고요. 호텔 방을 확인하고 가격 협상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더라고요.”

숙박예약의 시점이 과거에 비해 2~3일로 단축되었고, 모바일로 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면 숙박 당일 체크인 직전까지도 예약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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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당일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웹을 검색하고, 호텔에 전화를 한 경험이 있는가? 편안한 숙소를 찾았으나 가격 때문에 망설인 적이 있는가? 앞으로 이 두 스타트업 호텔나우와 데일리호텔이 숙박업계의 모바일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숙박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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