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DNA를 복제하다, 제4회 프라이머 데모데이

서울대학교 문화관 행사장 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행사장 입구

지난 8월 31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제4회 프라이머 데모데이 2013’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기업가 정신 DNA를 복제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프라이머 소속 엔턴십팀, 클럽팀이 6개월 동안 준비해왔던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약 47개의 스타트업과 500여 명의 대기업,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여하였다. 행사를 주최한 회사인 프라이머는 2010년 1월에 시작한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엔턴십이라는 스타트업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쿠팡’ 김범석 대표 키노트 스피치 장면
‘쿠팡’ 김범석 대표 키노트 스피치 장면

프라이머 데모데이의 첫 번째 순서는 쿠팡 김범석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로 주제는 ‘창업하면 누구나 하기 쉬운 실수 5가지’였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이 3년만에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우월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를 신규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면서 기존가치까지도 임계점까지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김 대표는 쿠팡을 운영하면서 경험하였던 부분을 토대로 신규 창업자들이 하기 쉬운 실수와 그 해결방안을 다음과 같이 짚었다.

1. 창업자가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는 점
어떤 스타트업이던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실패하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창업을 하고 초기에는 모든 것을 다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챙겨야 될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의 핵심경쟁력 한 가지를 먼저 파악하고 지금 우선 해야 할 일에 집중하여야 한다. 일례로 쿠팡이 초창기에 집중했던 것은 고객만족이었다.

2. 고객이 아닌 타 업체와의 경쟁에 집중하는 점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매출액을 늘리고 규모를 더욱 키우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 매출이 3억일 때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전화상담원을 100명 더 고용하는 등,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고객 만족을 높이고자 노력했고 이것이 바로 쿠팡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회사의 진정한 가치와 경쟁력은 고객에서부터 나오며 이는 고객의 신뢰로 탄탄해진다. 회사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결국은 고객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3. 선입견 또는 문화적 결정론에 빠지는 점
초창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고민할 때 ‘한국에서는 안된다’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만이 통한다’ 라는 결정론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런 식의 결정론을 만드는 순간 이미 모든 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회사는 더 이상 새로운 도전을 하기 힘들다. 새로이 만들어진 회사는 새로운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정해진 정답을 묻지 말고 스스로 시도하고 배우면서 찾아나가야 한다.

4. 구성 인력에 맞추어 사업을 운영하는 점
연공 서열이나 기여도를 고려하면서 회사의 조직을 구성할 때가 생기게 된다. 모든 인력은 회사의 성장 시기와, 그 시기에 필요한 니즈에 맞춰야 한다. 해야될 일을 인력에 맞추지 마라. 아무리 인재채용을 잘하고 운영을 잘해도 이 어려운 결정을 잘 해내지 못하면 회사가 장기적으로 버틸 수 없다. 인력을 사업과 성장에 맞추고 고객 니즈에 맞춰 과감히 구성하라.

5. 회사 문화의 정착보다 실적을 먼저 챙기는 점
회사가 점차적으로 성장하다 보면 투자자로부터 압력이 오고 규모도 늘려야 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온다. 이 상황에서 회사의 문화를 챙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실적이 훌륭하지만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은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땐 독이며, 오히려 실적이 나쁘고 가치관이 좋은 사람이 앞으로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 회사의 핵심가치가 모든 부분에 배어 있고, 모든 것보다 가장 중요해야 한다. 실적지표가 아무리 높아도 문화적인 지표가 높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의 문화는 단단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후 진행된 순서에서는 엔턴십 졸업팀과 프라이머 클럽팀의 스타트업 피칭과 스타트업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스타트업 피칭팀은 총 14팀이며 엔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IUCompiler(JDLab)외 9개팀과 프라이머클럽에 소속된 텔레톡비(TELETALKVI)외 5개의 팀이 발표를 하였다.

엔턴십 발표팀:

IUCompiler(JDLab)
리얼씨리얼(리얼씨리얼)
TASTE#SHOP(밀리언달러컴패니)
HItcher(oopsLab)
Redcabi.net(Redcabi)
풋플러(풋플러)
모어댄초콜릿(스윗해피니스)
9videos(몽캐스트)
Betacat(AndBuT)

프라이머 클럽 발표팀:

텔레톡비(TELETALKVI)
짜이서울(짜이서울)
playmobs(플레이몹스)
솜클라우드(WizardWorks)
Ssender(모비틀)

스타트업 토크쇼 장면
스타트업 토크쇼 장면

스타트업 토크쇼에서는 올라웍스의 류중희 창업자,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 레진 엔터테인먼트의 한희성 대표, 몽캐스트의 남혜진 대표, 밀리언달러컴패니의 김규민 대표가 참여하였다. 6명이 각각 6단계로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대변하여 ‘step by step’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이 진행되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프라이머 인큐베이팅은 기존에 있던 업체들을 발굴해서 데뷔시키는 것이 아닌 완전히 맨 땅에 있는 업체를 찾아 싹을 심어주는 것이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권도균 대표의 취지처럼 2013 프라이머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글 : 김명지 기자(벤처스퀘어 스타트업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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