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순간의 앞에서 침묵하지 마세요 – JD Schramm

삶을 살아가는데 사람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

‘돈, 기술, 사람, 열정. 일, 시간’

돈. 가공할 파워를 가진 바로 그 존재. 거의 모든 문제들의 가장 강력한 해결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기술이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기술의 한계로 해결할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죠. 열정은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저절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넘쳐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껏 평생 놀면서 살까요? 그렇지도 않죠. 사람은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상처는 어떤가요? 상처의 치유에는 시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이 모든 것들이 제각각 , 그리고 동시에 여러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것들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돈이 있어도 심적인 절망 앞에서 그것을 치유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는 절망으로 치닫게 됩니다.

자살은 삶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갈구하는 것들의 요소를 찾을 수 없을 때 다다르는 막다른 골목입니다. 무엇하나 탈출구가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처절함과 절망감은 그 입장에 있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하지도 못할 수준입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박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우울함은 질병으로서 우울증과는 비교가 안되는 차원의 영역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삶의 끝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정신적 고통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지옥 그 자체가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런 심정에 닿이 있거나, 이런 분을 곁에 마주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감정의 상태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도울까요? 사실 곁에 이런 분을 두게 되면 많은 분들이 그로부터 에너지를 뺏겨 함께 우울한 상태가 될까 겁나기도 하고, 상대의 닫힌 마음을 느끼며 대화를 피하게 되거나, 또는 행여나 그를 더 힘들게 할까봐 조심스럽게 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TED2011에서 TEDYou의 연사로 섰던 미래비즈니스전략 컨설팅을 하는 JD 슈람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자살시도는 실패한다. 진짜 문제는 두번째부터는 그 성공률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점이다.’

20110412155207663

2011년 JD Schramm 은 TEDActive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JD는 주장합니다. 실제 어떤 사람을 완전한 죽음으로 이끄는 것은 주변인들로부터의 심화된 고립을 느끼면서부터라는 것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어떤 사람이 고층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시위를 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뒤에서 떠밀면 깜짝 놀라며 ‘죽을뻔 했잖아!’ 하고 소리치는 상황이죠. 누구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 두려운 것이고, 자살을 시도한 후 살아남은 이에게 끔찍한 심적, 신체적 고통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침묵의 배려’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 사람에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왜 그런 생각을 했고 그런 시도를 했는지 묻는 경우가 없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금기시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리고 자살을 시도한 적도 없었다는 듯 주위에서 다들 쉬쉬합니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를 무의식적으로 피하거나 피상적인 배려의 대화만 나눈다는 것입니다.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마치 그런 일이 존재한 적도 없는 것처럼요. 정작 본인은 자살 후 더욱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어 힘이 되고 의지가 될 수 있는 벗을 마음속으로 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구요. 결국 자살을 시도한 후, 이 세상은 역시 내가 없어져도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D는 제안합니다. 자살을 시도한 이에게,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침묵하지 말 것’을요.

JD는 연단에서 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가 죽음을 선택하고 끔찍한 고통에서 일어서는 과정을 실감나게 전합니다. 마치 그의 아픔을 JD도 고스란히 함께 느꼈던 것 처럼요. 하지만 이내 그는 놀라운 비밀을 밝힙니다. 주인공이 처한 절박하고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은 결국 사람들의 관심과 대화 덕분에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일수록 사실은 따뜻한 관심을 마음 깊이 원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인데도 말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떠올려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 외롭고 괴로운 상황에서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음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께 하는 사람에게 ‘침묵하지 말자’. 그의 이야기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며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다가가 당신의 이야기를 꼭 사람들에게 전하겠노라고 약속도 했답니다. 이 단순한 메세지 하나. 더 무엇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TED에서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관들도 소개하고 있답니다.

글 : 송인혁
출처 : http://goo.gl/PRdk7t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