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폰’ 블랙베리, 굿바이…경영악화로 결국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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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보안 성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때 선두를 질주했던 블랙베리가 경영악화에 결국 캐나다 금융사에 매각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해 한때 ‘오바마폰’으로도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신제품의 잇단 실패와 애플,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각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블랙베리는 23일(현지시간) 회사 최대주주인 캐나다 금융 회사인 페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47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 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이미 예견됐었다. 블랙베리는 지난 8월 회사 매각이나 합작, 제휴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베리의 갑작스런 경영악화는 새로 내놓은 제품마다 고배를 마신 영향이 크다. 최신 스마트폰인 Z10의 경우 판매재고를 9억6,000만달러 손실 상각 처리하기도 했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도 원인이다. 이들 제품이 호조를 보이는 동안 블랙베리의 볼드 시리즈, Q10, Z10 등은 처참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시장 점유율도 3% 밑으로 주저 앉았다. 이는 윈도우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랙베리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왔다. 회사 이름도 원래 ‘리서치 앤 모션’에서 인기 제품인 블랙베리로 바꾸기도 했다. 또 특유의 쿼티 자판 디자인에서 벗어나 풀 터치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최근에는 인원의 40%에 해당하는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블랙베리는 주식시장 상장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컨소시엄은 앞으로 6주간 블랙베리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다.

글 : 조만규 기자(채널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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