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를 알 수 없는 구글 넥서스7, 블로거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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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넥서스7의 블로그 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전업 블로거가 아니다보니 겨우 한달에 한번 정도 외부 나들이가 가능한 저로서는 매우 큰 일이었죠. 더군다나 그 다음날은 가족 여행이 잡혀 있던터라 아내에게 욕 먹을 각오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무리를 했던 이유는 바로 “구글”이니까 였습니다.

사실 제가 아주 예전에 태블릿의 국내 성장을 예측했던 적이 있었지만, 사실 해외에 비하면 참패에 가깝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나름대로의 몇가지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원산지인 구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모처럼 국내에서 TV광고까지 하고 있는 구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이러한 여러가지 의문점을 풀어 줄 행사라고 기대했습니다.

1. 제품 소개

패스트 푸드에 가까운 뷔페식 식사와 기념품으로 받은 T셔츠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해당 기념품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그런 기념품 받고, 밥 먹으러 행사 참여한 것은 아니니까요.

7028930500.20130725114858에이수스 구글 New Nexus 7 16GB
브랜드 : 에이수스
1.5GHz, 퀄컴 스냅드래곤 600 Quad-Core, 2GB, 7인치, 내부저장공간 16GB, USB x 1, 약 0.2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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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좋아졌어요. – 그 뿐
더 오래가는 배터리, Full HD로 선명해진 화면,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 파워풀 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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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개가 이어지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저는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소기업이라면 이렇게 강력한 기기를 만든데 박수를 쳐줬을 겁니다. 그러나, 본 발표는 구글입니다. 더군다나 신제품이니 이전 제품 대비 당연히 좋은 성능의 기기가 나왔을 것입니다. 사실 태블릿은 매번 좋은 기기가 나왔습니다. 아이패드가 그랬고, 갤럭시탭이 갤럭시 노트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죠. 넥서스7이 태블릿 시장의 마중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했습니다. 차라리 전 20만원 이하의 비스킷탭의 가격이 그런 측면에서는 더 파격적이고 전략적인 기기다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2) 진짜 싼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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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구글의 넥서스7은 그리 싼 태블릿이 아닙니다. 가성비 갑이라고 말하는것은 어디까지나 해외의 이야기고 환율 따지고 어쩌구 하면, 결국 30만원이 넘는 기기이고, 최상위 기종은 45만원 중반을 넘습니다. 가성비를 논하는 기기들이 해외에서 199$과 299$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한국의 가격은 아무 고민없이 그냥 환차만 계산한 꼴 밖에 안됩니다. 한국에 같은 효과를 노렸다면, 넥서스7의 가격은 29만 9천원이 됬었어야 합니다.

2. 하루의 시작을 넥서스7(구글)과 함께?

구글이 무슨 회사인데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지?
구글 행사에도 퀴즈로 나왔지만, TV광고에 나온 구글 서비스는 몇가지일까요? 이에 대한 퀴즈의 해답들은 저 같은 (행사에 참석한 대다수의) IT블로거라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일반인 이용자에게는 이 광고에 담겨져 있는 수많은 구글의 서비스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냉정히 말해서 전 모처럼한 구글 그 광고에 매우 나쁜 점수를 줍니다. 그 이유는 구글의 국내 서비스 점유율은 여전히 10% 이하이고,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유투브, 검색’외에 구글의 서비스가 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해외에서라면 잘 먹혔을 광고지만, 브랜드의 지명도가 약한 구글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주르륵 늘어놓는 것이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우선은 브랜드와 핵심서비스를 앞으로 내놓는것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넥서스7의 기본 메뉴에서 볼 수 있는 넥서스7의 성격 – 넥서스7은 미디어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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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이야기를 주르륵 했지만, 넥서스7 에서 볼 수 있는 구글의 아이덴티티 얘기를 하자면, 우선 유투브와 구글플레이, 크롬, 메일이 앞으로 꺼내져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 미디어 플레이 도구라는 의미죠. 또한 퀴즈에서 2문제나 출제한 구글플레이의 앱 외의 판매 항목은 영화/도서가 있고, 도서 판매 1위는 1000원짜리 노인과 바다 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넥서스7의 아이덴티티는 하루를 시작해서 붙들고, 하루가 끝날 때까지 주구장창 끌고다니는 기기가 아닌, 소파에 누워 영화/도서/인터넷을 보는 기기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태블릿의 포지션이 바로 그겁니다. 하루 종일 끌고 다니는 기기는 갤럭시S, 곧 스마트폰이죠. 넥서스7을 하루종일 가지고 다니면, 넥서스5의 포지션은 애매해져 버립니다.

4. 아직은 약한 구글의 브랜드와 국내 콘텐츠 서비스

구글은 국내에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봅니다. 구글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글플레이의 앱의 유통은 이미 카카오가 뒤흔들고 있습니다. 상위는 포털이 차지하고 있구요.

뮤직서비스는 아시다 시피 이통사의 차지이고, 영화 서비스는 IPTV가 갑이고, 도서는 사실 명함도 못 내밉니다. 퀴즈 중에 질문이 1위인 노인과 바다가 얼마나 팔렸어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긍정적인 대답을 하셨지만, 사실 1위가 노인과 바다라는 점 자체가 생각 만큼 많이 팔리고 있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국내 e북 판매 사이트들을 찾아가보시면, 상위는 로판무(로맨스,판타지,무협)와 성인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중이 원하는 서비스는 바로 그런 가볍고 간질간질한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추천 콘텐츠와 1000원이라는 가벼운 가격이 노인과 바다를 상위로 끌어올린것 같지만, 그것이 실제적인 지속적 유입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광고에서 소개하는 “취업 면접 예상 질문”을 국내 인터넷에서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구글 검색?” 미안하지만, 학생들이라면 “취업뽀개기”라는 카페가 취업정보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구글은 국내에서 여러가지면에서 콘텐츠 사업자로서는 약소 업체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아마존 킨들이 그러했듯 이번 넥서스7의 발표가 이에 대한 대책과 연계로 뭔가를 하려는 의미가 아닌가 싶었죠.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5. 굳이 참신한 것을 뽑자면, 프로파일 시스템

윈도우즈 처럼 드디어 가족별로 환경 셋팅이 가능한 프로파일이 생겼습니다.

잘 안보이지만, 위에 파랑색 버튼이 어드민, 나머지는 가족 구성원

잘 안보이지만, 위에 파랑색 버튼이 어드민, 나머지는 가족 구성원

현재 넥서스7의 주요 기능으로 소개 되었지만, 이후에 표준 안드로이드OS에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물어봤는데, 도우미 분은 잘 몰라서 답변을 못주신다고… 그런데 문제는 어드민이 알 수 없는 파일 실행을 켰을 때 다른 가족들 프로파일들 모두 알 수 없는 파일 실행이 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안 취약점이 해당 기능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 프로파일별로 앱별 노출이 아닌 더 세세한 컨트롤이 필요해보입니다.

6. 구글의 넥서스7, 국내 안드로이트 태블릿의 원오브뎀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국내의 구글의 넥서스7의 위치는 대강 예측이 됩니다. 그저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원오브뎀일것이고, 넥부심으로 인하여 어느정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되나, 갤럭시탭이나 노트의 출시주기가 훨씬 빠르고, 이동통신사의 장난질과 중고 시장에 풀리는 것을 생각하면 넥서스7이 그다지 시장을 주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7. 한국 태블릿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생각이 구글에게는 있는걸까?

며칠전 남이섬에 갔는데 외국인들이 태블릿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아이패드와 갤럭시였습니다. 오히려 한국인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죠. 과연 국내에 그런 태블릿의 마중물 역할을 누가 할지 기대가 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제가 왜 한국에 태블릿 시장이 안되는지를 잠깐 얘기해볼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한것은 중소기업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안되고, 삼성,LG는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즈 태블릿PC를 잘 팔고 있으니 굳이 안드로이드태블릿을 띄워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구글은 과연 국내 시장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니 풀어나갈 의지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 : 숲속얘기
출처 : http://goo.gl/8WfW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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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story97@naver.com

숲속얘기군은 꼬꼬마때 부터 컴퓨터를 좋아해, 컴퓨터학과를 졸업, 네이버에서 개발,기획을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많은 분들과 배우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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