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등록은 언제 해야 할까?

창업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필요한 인재도 찾아야 하고 쾌적한 사무실도 구해야 하고 사업자 등록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돈도 구해야 하고 이런 저런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창업 초기 단계에 꼭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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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work By Aaron Logan, Wikipedia (CC BY)

창업을 결심한 순간 당연하다는 듯이 사업자 등록부터 알아보는 분들이 있는데 사업자 등록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하는 순간 창업자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도 부족한 시간들을 온갖 잡무를 처리하는데 뺏기며 시달리게 됩니다. 등록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서류부터 시작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세금 계산 등 평소에 접할 일이 없었던 것들을 배우고 처리해야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을 유료로 대행해주는 곳들도 있지만 스타트업에게 비용은 곧 생존과 직결되므로 이를 선뜻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꼭 필요하지 않다면 사업자 등록은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구현이 되어 시장에 내보낼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는 시점, 혹은 수익 발생이 예상되는 시점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외형을 갖추는 것보다는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창업을 결심한 이후 외적인 모습을 갖추는데 시간을 종종 허비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검증된 것에 대한 카피캣(모방품)이라 할지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률은 불확실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한정된 자원 안에서(사실 자원이라고 할 것도 많지 않지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다른 것들은 배제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해야 합니다.

사무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실을 얻고 꾸미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비용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여서 체크하면 됩니다. 대부분 사무실이 없다고 일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무엇보다 먼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자신이 스케치했던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생각과 현실은 늘 다르기 마련입니다. 만약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팀 빌딩을 하면서 함께 일할 동료들을 위해 사업자등록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그 때 고려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외적인 부분을 갖추는데 신경을 쓰지 마세요.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고 가장 큰 비용입니다. 가능한 모든 시간을 제품,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효율적인 구조가 됩니다. 부대 비용을 줄이고 그 비용을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사업자 등록이 창업의 시작이 아니므로 프로토타입 구현을 통해 눈으로 보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능성을 체크해보고 시장에서 성공 확률이 있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사업자 등록 등 회사 설립에 필요한 절차들을 처리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글 : 심의준(데모데이)
출처 : http://goo.gl/GOcV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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