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일을 찾으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은 없다

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82072056@N00/17886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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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열정적인 일을 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매일같이 반복되고 지루한 일을 하면서 한 번뿐인 인생을 살기엔 참 서글픈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 고용주 입장에서, 회사 입장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방법으로 알려줘서 결과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확실히, 도덕적인 문제, 즉 열정적이지 않아서 당신이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게 쉬운 방법이다.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서 잠이 오지 않고, 오직 일만 생각하며 하루 온종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을 보낼 수 있다면 참 멋진 일일 것이다. 그래서 월급 이외의 것에서는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그렇게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많은 페이지를 할당해서 열정적인 일을 찾고 하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가슴 뛰게 하는 말들은 동기부여가 필요한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도 가슴 뛰는 일을 하라고, 즉 열정적인 일을 찾아서 모든 것을 걸라고 말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자신의 성공을 설명하기 위한, 단순한 논리일 뿐이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즉 그 일을 이미 잘했고, 그 일을 잘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성과도 얻게 된다. 결국 성공의 맛을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더 큰 달콤함을 느끼기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누군가 성공을 거둔 자신에게 성공의 비결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니, 그중 열정이라는 키워드가 생각난 게 아닐까 한다. 말하자면 열정적이란 말은 역량의 표피적인 증후일 뿐이다.

물론 열정적인 일을 찾고, 그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운이 꼭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없다. 백인백색이기에 자신이 잘하는 것은 분명 한 가지는 있다. 그게 우연히도 이 사회에서 가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분야의 것, 예를 들자면 골프도 그런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200년 전에 타이거 우즈를 능가한 실력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속적인 성공이란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사회에서 가장 큰 돈을 지불하고 살만한 역량을 갖고 있냐는 문제다. 따라서 단순히 열정만으로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연히 열정적인 일을 찾으란 말 속에는 역량이 우수하고 이 사회에서 가장 큰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혹은 그래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을 차지하란 뜻을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열정적인 일을 하란 말을 할 때, 이런 뒷배경을 배제한 채 이야기할 때가 더 흔하다. 돈으로 환산되는 성공을 배제한다면, 난 개인적으로 열정적인 일을 찾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결과를 얻고, 결과를 통해서 열정을 쏟아 부을 구실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goo.gl/rsST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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