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Nomad]재미있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울트라캡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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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타트업 노매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벤처스퀘어가 주관하며 Plug&Play가 협력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총 8개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국내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Plug & Play Tech Center 에서 약 1개월 동안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미국 현지에서의 쇼케이스와 다큐 촬영 및 귀국 후 국내에서 열리는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됩니다.
스타트업 노매드의 최종참가팀으로 선발된 8개 팀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앞둔 참가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ultracaption

울트라캡숑은 TV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상형 월드컵’ 게임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너말고니친구‘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름만큼이나 유쾌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았다(이하 존칭 생략).

한번 들으면 어지간해선 잊어버리기가 어려운 이름인데, 회사 이름을 울트라캡숑이라고 짓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가

권도혁 : 일단 어감이 굉장히 재미있지 않은가. 이런 재미의 추구가 바로 우리 회사의 철학이다. 그런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면서 또 여러가지 고민할 거리가 생겼다. 현재 웹사이트 주소도 그렇고 영어이름으로 ‘Ultracaption’을 사용하고 있는데, 딱히 어감이 살지도 않고 뜻도 어정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미국 현지 법인을 세우게 될 경우 ‘Ultra Interactive’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것도 울트라캡숑만의 느낌이 살지 않아서 계속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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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혁 대표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개발자를 잘 이해하는 CEO’이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큐박스를 서비스할 당시부터 항상 우수한 개발자들과 함께 일을 해서 붙여진 것 같다. 울트라캡숑도 다른 스타트업들에 비해 개발자의 비율이 높다. 비결이 따로 있다면?

권도혁 : 비결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운인 것 같다. 나를 제외한 모든 개발자들이 서울대 개발 동아리 출신으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다. 9명의 개발자들 모두 학생들의 자발적인 강의평가를 위한 서울대 강의평가 서비스 ‘SNU EV(snuev.com)’를 만든 와플스튜디오 출신이다.

김규덕 : 오랫동안 함께 동아리 생활을 하다 보니 일단 서로 많이 친했다. 그 중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몇 명이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 울트라캡숑에 합류하게 되고, 먼저 들어온 팀원둘이 한 명 두 명 친한 사람들을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9명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서로를 매우 편하게 대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업무환경이 상당히 자유로운 것 같다. 출퇴근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아서 밤에 출근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20명이 다 되어가는 팀원들이 함께 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이외에도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울트라캡숑만의 문화가 있다면 무엇이 있겠나

황인범 : 새벽 4시에 출근을 한 적도 있고 밤 10시에 온 적도 있다. 물론 이렇게 출퇴근시간이 자유로운데다 아직 학교를 다니는 팀원들이 있어 회의시간을 잡는 것이 상당히 힘들긴 하다. 그러나 항상 온라인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모두의 행복증진을 위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원 : 회의에서 모두가 의견을 내는 것과 한두 명이 회의를 이끌어 가는 것,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는 모두가 의견을 내고 이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만큼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그러나 이제까지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모두가 함께 이야기해서 도출해낸 결론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번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더 빨리,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권도혁 : 밸런스를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로 가지고 가고 있다. 첫번째는 남녀의 밸런스이다. 울트라캡숑에는 여자개발자도 있고, 18명의 팀원 중 8명이 여자 팀원이다. 두번째는 개발자가 18명 중 9명으로 개발자와 비개발자 간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과 로컬의 밸런스이다. 공동창업자인 미국인 아벨이 2년 넘게 함께 하고 있고 대만에도 팀원이 한 명 있다. 앞으로 좀 더 글로벌 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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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캡숑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너말고니친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권도혁 : 한 마디로 사람들의 얼굴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라고 보면 된다. 일반인 이상형 16강 스타일의 미팅 앱이고, 배틀 형식으로 두 명 중 내 이상형에 보다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다보면 결승까지 가게 된다. 결승에서 최종적으로 나의 이상형을 선택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대화를 신청한 뒤 상대방이 대화를 수락하면 대화가 가능하다.

김규덕 : 서비스를 처음으로 기획할 당시에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친구들의 얼굴을 가져와서 그걸로 이상형 16강을 해보자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친구들보다는 앱을 사용하는 전체유저들을 상대로 한 게임에 더 관심이 많아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게임 한번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16강에서 8강으로 형식이 바뀌었고, 게임이 끝나면 게임 참가자 8명 중 절반인 4명에게 메달이 수여되고 누가 자신에게 메달을 주었나를 볼 수 있다. 이미지 평가라는 기능을 이용하여 훈훈하다, 지적이다와 같은 좋은 평가도 서로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훈훈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너말고니친구에서 이뤄진 얼굴평가가 1억 7천만건을 넘어섰다고 들었다. 이 정도면 울트라캡숑의 대표적인 앱이 된 것같은데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권도혁 : 일단 재미있기 때문이다. 다른 데이팅앱을 보면 사람들이 앱 안에서 놀 수 있는 방식이 상당히 제한적인데, 너말고니친구는 게임 요소를 적절하게 넣어 가볍고 재미있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풀어나가고 있다. 한번 접속했을 때 평균 체류시간은 11분 정도이고, 1인당 평균 하루 3차례 접속하므로 하루 평균 우리 앱 안에서 33분의 시간을 보낼만큼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이성원 : 사람은 목적이 있어야 움직인다. 돈이 되는 일이거나 명성을 얻을 수 있거나 아니면 너무 재미있어서 어떤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마지막 ‘재미’라는 요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제품에 굉장히 잘 녹여낸 것이 바로 너말고니친구의 인기비결이다. 재미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이렇게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는 경험도 있고 또 자신도 있다.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성과가 있다면?

권도혁 :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울트라캡숑이라는 회사를 좀 더 알리고 브랜딩을 하고자 한다. 작년 말에 투자를 받았는데 올해에 2차 투자를 받으려고 준비 중이다. 그래서 해외투자자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아시아에서 얼마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싶다. 얼마 전에 대만에 너말고니친구를 론칭했는데,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Abel : 지금은 우리가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있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에게 우리를 노출시키는 것이 우선 목표이지만, 향후 미국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 스냅챗과 같은 서비스가 1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결국 그만큼 이 연령대가 가지고 있는 타인과의 연결에 대한 니즈에 비해 수단이 적어서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이고, 그만큼 미국 시장에도 너말고니친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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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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