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사회적 로봇으로 발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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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Flickr.com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로봇하면 철로 만들어진 팔과 다리,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람처럼 이족보행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최근에는 재해에 대응하는 기능이 부각되고 있으며, 조금 더 나아가면 무인으로 날아다니는 무인비행기인 드론 등이 최신 로봇기술의 동향에 등장하는 듯 싶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로봇의 기능은 뭘까? 만약에 어떤 물건이 있고, 그 물건에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감정이입이 가능하고 애착이 생긴다면? 사실 이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끼는 물건, 가량 차량과 같은 것에 감정적인 애착을 가지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한번 생각을 뒤집어 보자. 로봇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철로 만들어진 무쇠인간의 형태에서 출발하기 보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어떤 것에서 출발해 본다면? 일단 아이폰의 시리(Siri)가 그런 기능에 다소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물론 IBM의 왓슨(Watson)이 그 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왓슨도 2015년이면 모바일 폰에 탑재될 수 있다고 하니 나름대로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에 지금보다 더 똑똑해지고,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리(Siri)나 IBM의 왓슨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있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학습도 하며, 동시에 개개인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감성적인 반응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할 때 이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걸어 다니거나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자신의 감정을 디스플레이로 얼굴 표정과 유사하게 표현해서 알릴 수 있으며, 팔이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카메라는 얼굴의 형태를 갖춘 케이스에 2개의 눈의 형태로 달려 있으면서 당신을 알아보고 반응한다면 어떨까? 현재의 스마트폰이 확장한 형태로 로봇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형태의 확장된 스마트폰 로봇이 나를 대신해서 차를 몰고, 쇼핑도 할 수 있으며, 저녁을 준비하고 뉴스를 브리핑하며, 나의 스케줄을 관리한다면 어떨까? 비록 움직이는 로봇의 기능은 조금 떨어져서 이족보행을 못하기 때문에 바퀴를 주로 활용하다가 장애물이 있을 때에만 넘어갈 수 있고, 어려운 길은 가지도 못하지만 눈썹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사람들의 감성에 반응할 수 있는 그런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Source : http://goo.gl/UUMItK
Source : http://goo.gl/UUMItK

이처럼 앞으로의 로봇과 관련한 기술은 기계적인 부분 이상으로 인지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부분, 사회적인 기능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는 어쩌면 현재의 스마트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들이 전통적인 로봇 기술 이상으로 중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인지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감성적인 반응을 하며, 사회성도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로봇에게도 어떤 권리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인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먹이만 받아먹는 동물도 최근에는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그 권리를 끔찍하게 챙겨주며, 이런 동물들을 잘 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이제는 그런 사회적 합의가 마련된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한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사람들과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능한 감성형 로봇이 등장한다고 했을 때, 이런 로봇을 험하게 대하거나, 마음대로 해체하는 등의 행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이런 종류의 기술의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어쩌면 로봇의 윤리학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우리 모두가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는 듯하다.

MIT 미디어 랩의 케이트 달링(Kate Darling)은 이런 이슈를 다룬 “사회적 로봇의 법적인 권리확장 (Extending Legal Rights to Social Robots)” 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로봇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로봇과의 효과적인 공존과 공생을 도모해야 할 것인데, 이 경우 로봇에게 법적인 권한을 부여할 때에는 어떤 위험과 논란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회가 온다면 일부에서는 진짜와 가짜 사이에 특별한 차이가 없으며, 우리가 보존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에는 SF소설에서나 소재로 삼아서 간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인간을 완벽하게 흉내내는 운동기능을 갖춘 로봇 이상으로 사회적 로봇과 감성적 로봇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자료

 

글 : 하이컨셉
출처 : http://goo.gl/K3Xt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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