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빌딩 첫 번째 이야기 – 채용 공고 등록하기

스타트업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채용입니다. 특히 제품, 서비스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회사는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가 더더욱 힘듭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급여와 근무 환경, 복지 등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회사인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제 때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지 못해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First World War recruitment posters By Ben Sutherland, Flickr (CC BY)
First World War recruitment posters By Ben Sutherland, Flickr (CC BY)

어떻게 하면 원하는 인재를 좀 더 빠르게 채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팀 빌딩에 관한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채용 공고 등록”에 관한 얘기를 할까 합니다.

채용 공고를 등록할 때 어떻게 등록하시나요? 대부분 구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양식에 따라 작성을 하게 되는데요. 회사들의 채용 정보를 보면 대부분 회사, 업무에 대한 소개, 그리고 근무 시간과 복리후생 등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물론 이러한 정보들도 필요하지만 좀 더 구직자의 입장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구직을 하는 경우 그 회사의 네임밸류와 평판에 따라 관심을 갖게 됩니다만,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대부분 네임밸류와 평판에서 큰 점수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구직자에게 무엇을 어필 해야 할까요? 보통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끊이지 않는 콜라와 가득찬 냉장고로 대변되는 문화와 자율, 그리고 영화 관람 등 이런 것들로 어필을 하게 되는데 이런 정보는 타 회사와 대부분 크게 차이가 없고 그저 외적인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복지로만 따지면 돈이 많고 큰 회사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구직자 입장에서는 그 회사가 얼마나 지속 가능하느냐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고 급여를 얼마나 받게 될지 현실적인 고민들을 합니다.

먼저, 채용 공고를 올릴 때 정확히 원하는 스펙과 함께 연봉 테이블을 공개하세요. 연봉 테이블 공개를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스타트업이라면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봉 테이블을 공개하면 구직자가 가장 궁금한 연봉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두려움이나 궁금증 없이 다른 정보들을 취합하게 됩니다. 연봉 테이블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연봉 외의 회사 비전이나 다른 상황들을 함께 고려하여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연봉 테이블 공개는 유능한 사람들의 입사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정작 중요한 연봉 정보는 “협의”, “회사 내규에 따름” 혹은 “업계 표준보다 높음”이라는 식으로 게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구직자가 스타트업 합류를 망설이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즉 급여에 대한 걱정 해소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과감하게 연봉 테이블을 공개해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겠다’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둘째,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얘기를 채용 공고에 올리세요. 회사의 비전과 멋진 미래를 적는다고 해서 생각만큼 감동을 주지 않습니다. 실제 일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어떤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등 살아 숨쉬는 목소리를 올리면 구직자가 회사를 이해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합니다.

채용정보에 기재된 여러 정보보다 실제 일을 함께 하게 될 미래의 동료가 말하는 회사 소개가 입사 지원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그저 그런 회사로 보였다가도 일하는 사람이 말하는 정보를 보고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비전 소개보다는 이 방법이 비전을 제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스타트업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비전이니까요. 물론 모든 얘기는 사실에 기초해야지 소설을 쓰면 곤란합니다.

셋째, 면접 장소와 일시를 규정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는 면접 안내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찾아가는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자세를 보여주고 또한, 그만큼 사람을 중시한다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건물이나 시설과 같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이러한 자세입니다.

채용 공고를 등록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이 외에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직자의 입장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원하는 정보를 사실대로 투명하게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뽑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대한 회사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어필하여 많은 인재들이 회사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고 입사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 심의준(데모데이)
출처 : http://goo.gl/u3iO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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