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회 – 사람은 많은데 채용할 사람이 없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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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Why good people can’t get jobs 입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더 많이 공부하면 더 많이 벌게될까?” (원제 : 글로벌 옥션, The Global auction: The broken promise of education jobs and incomes) 가 있습니다. 글로벌 옥션은 구인/구직의 미스매칭을 기업 환경과 업무 시스템에서, 이 책은 기업 환경과 고용주의 관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채용 시장에서 매번 나오는 고용주들의 불만은 이것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채용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은 고용주 자신이다. 지원자가 차고 넘치는 현실에서 고용주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실무교육이나 교육 훈련 없이도 입사해서 곧바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이미 그 일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말이니 지원자들로서는 진퇴양난의 궁지에 몰린 셈이다.”

이 말에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고용주의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은 많은데 : 많습니다. 고용없는 성장 시대에 대졸자들로 넘치는 시대죠.
  • 채용할 사람이 없음 : 문제는 이 부분인데, 이는 결국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필요한 액수의 급여를 지급할 수 없거나 지급하기 싫다는 말이라는 겁니다. 다이아몬드가 비싸긴 하지만 없어서 못 사지는 않습니다. 결국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고용주가 시장 가격을 지급할 능력 또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지 인재가 없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입니다.

기업이 이렇게 된 이유는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단기적으로는 사람을 못 뽑아도 회사는 돌아간다.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
2. 홈데포(미국의 가정용 건축자제 판매업체)에서 공산품 구입하듯이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3. 지원자가 많아 어떤 사람이 좋을 지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확실한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4. 바로 투입되어 바로 기업가치를 올려줄 경력자를 원한다. 하지만 동일한 분야의 일을 한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으로라도 들어간다.
5. 적당한 수준의 급여를 받으려는 사람을 찾는다.
6. 유능한 지원자는 원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저자는 해결방안으로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놓는 것보다 열의가 있는 사람을 채용해서 직무 교육을 시켜 일정 기간 후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제안합니다. 사람 찾다가 세월만 보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동시에 회사 자체 교육 훈련, 고용주/고용인 분담 교육 훈련, 공공부문/민간 부문 분담 사업, 더욱 광범위한 연합, 도제 양성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구직자 역시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야 하겠지만, 기업들도 눈높이를 조금 낮춰 열정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자질을 가진 사람을 교육시켜 ‘우리 사람’ 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한 컨퍼런스에서 들은 사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학교에서 급여를 전액 부담하고 인턴 사원을 기업에 보냈습니다. 해당 기업은 급여 부담 없이 인턴 사원을 업무에 투입하면서, 절약된 급여의 상당 부분을 인턴 사원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비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무역 업무를 담당할 자리여서 외국어, 무역 실무 등에 대한 교육을 기업에서 제공해 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훈련된 인턴 사원은 기간이 종료된 후 정직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goo.gl/L6pQ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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