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Nomad Epilogue #7]스마일패밀리

스타트업 노매드 8개 참가팀이 5주간의 미국현지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수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참가팀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Startup Nomad]철저한 준비만이 글로벌 진출을 가능케 한다, 스마일패밀리

현지에서 얻은 스마일맘에 대한 피드백이나 앞으로의 방향성이 있다면?

이번 실리콘밸리행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번째는 현지 투자자와 법률 전문가 등을 만나 시장 진출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두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제품에 대한 현지 피드백이었으며, 세번째는 현지의 자녀를 가진 엄마들을 직접 만나거나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 현지 엄마들도 분명히 스마일맘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일단 워킹맘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서 이 그룹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상당히 많았다. 워킹맘의 경우 시간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다 얻길 원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동시에 가족과 일 사이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초기 스마일맘은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의 외로움을 푸는 방향으로 접근하였는데, 이런 워킹맘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단순한 사람과의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군중 속의 고독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그리고 엄마와 직장인 사이의 역할 갈등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고충을 나누고자 하는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다.

'Plug and Play Winter Expo'에서 스마일맘을 소개하는 김동신 대표
‘Plug and Play Winter Expo’에서 스마일맘을 소개하는 김동신 대표

또다른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문화권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지역별, 인종별, 그리고 소득계층별로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고 그 층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원스탑 솔루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같은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사람들 간에 동질감이 생성되는 것처럼 미국은 같은 프리스쿨(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집단에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근본적인 니즈는 같은데 각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다르다 보니 겉으로 표출되는 방식이 다르다고 본다.

한국에 있다 보면 이것저것 다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종종 느껴지는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서비스를 날카롭게 뽑아내는 것을 선호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낸 기업들이 바로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스마일맘의 본래 방향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소셜이었는데 이제 소셜쪽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서비스의 특색을 흐릴 수 있는 부분은 내부로 숨기고 핵심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개선된 업데이트 버전이 1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우선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의 수가 많아져야 되는 건 맞다. 양 속에서 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세계대회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면서 피겨 스케이팅 인구가 늘었듯이, 양이 많아지고 여기서 우수한 사례들이 치고 나가면서 혁신이 일어난다고 본다. 물론 미국에 가서도 만나는 스타트업, 멘토, 워킹 스페이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미국에 간 것만으로 ‘우리는 해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위험하고, 사업의 성공과는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시장’이란 건 없는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서울과 경기만 잡으면 문제없다고 하고, 여기서 여력이 좀 더 되면 부산으로 확장하는 식이지만 미국은 다르다. 시장 진입시에 해당 타겟을 잘게 잘게 몇 겹으로 나누어서 깊게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유통전략이 나온다. 미국에서 성공한 고객 기반 서비스들의 대부분이 전국에서 갑자기 뜬 게 아니라 어떤 한 지역에서 시작해서 점차 퍼지는 식이고, 그만큼 시작점이 어디인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유저들이 많다’라고 하는 것은 ‘한국 유저가 많다’고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정확히 어떤 문화권, 어떤 지역, 어느 정도의 소득수준을 가진 사람인지 디테일하게 분석이 되어야만 의미있는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신 대표(좌)와 김여신 이사(우)
김동신 대표(좌)와 김여신 이사(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최적화된 퀄리티가 아니라, 에버노트처럼 문화권을 넘어서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퀄리티가 요구된다고 보고 이를 위해 좀 더 전략적인 시장 분석과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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